위니의 여행이야기 :: 그 비싸다고 소문난 돌돔을 먹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네. 어쩌다보니 제주도에서 돌돔을 먹게 되었습니다. (?)

결혼을 올해 1월에 하게 되었는데, 출입국 하는 경우 격리가 다시 생겼을 때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게 되었다.

 

돌돔.. 다금바리..

 

먹어보진 않았지만 말만 들어도 왠지 비싸다고만 알고 있는 그런 녀석들이었다.

여행 중에 돌돔을 먹게 되었는데 어떻게 먹게 되었냐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본부장님이 1월에 1달 동안 휴직을 하게 되었다.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고 처음 쉬게 되는 시즌이었는데.. 그 때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러 가신다고 하더라?

 

회사에서 청첩장을 드리니 1월 달에 제주도 내려가 있는데 내 결혼식 날 아침에 비행기 타고 올라올지 고민 중이라고 하시더라.

 

'헐.. 무슨 제주도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올라오셔요.'로 시작해서.. 신혼여행 제주도로 가니까 거기서 뵙자는 식으로 얘기가 끝났다.

회사 본부장님인데 내가 워낙 편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그런가 별 생각 없었지만.. 신혼여행 가서 회사 사람 만난다는게 좀 웃기기도 하지만 와이프한테 제주도에서 식사 한끼 하는거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단다. (...?)

 

한달 살이로 숙소를 잡아놓으신걸 보니 중문 쪽이었다. 우리 신혼여행 일정에서 중문은 신라호텔 묵을 때 밖에 없어서 그 날 저녁에 보자고 말씀드리고 뭐 먹을까 얘기하다가 회를 먹기로 했다.

 

제주도 내에서 움직이는거야 렌트카 타고 다녔지만, 이 날은 가면 술 먹게 될테니 택시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본인이 차 끌고 오시겠다 해서 신라호텔 정문까지 차를 끌고 데리러 와주셨다.

 

중문에 있는 바다목장 횟집.

들어가서 다금바리나 돌돔 있냐고 물어보셨다. 다금바리는 없고 돌돔은 예약이 있어서 받아놨었는데 좀 더 여유 있게 받아 놓으셔서 낼게 있다고 하신다. 돌돔 주문.

 

전체적으로 스끼다시도 괜찮았지만 처음 먹어보는 돌돔회에 가슴이 두근..

(스끼다시는 순화하는 표현이 뭐가 있나 찾아보니 국립국어원에선 곁들이 안주로 쓴다고 한다.)

 

돌돔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일단 다른 횟감보다 식감이 단단해서 쫄깃한 느낌이 난다. 회 자체가 기름기가 좀 있기도 한데 부담스러운 맛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회 나오고 나서 조금 있다가 나온 돌돔 껍질.

돌돔은 뭐 껍질도 먹고 쓸개도 먹는다는데, 껍질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나온건데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술 먹으면서 나중에 나왔던 지리.

조리 순서도 있겠다만 술을 먹기 전에 탕을 먹는거 보다 술 먹는 와중에 탕을 먹는게 더욱 반갑다.

돌돔으로 끓여낸 지리도 담백하니 시원하고 맛있었다.

 

술안주로는 회나 지리나 더할 나위 없었지만 신혼여행 때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쳐져서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던 것 같다.

 

가는 길에 다시 택시를 타고 가려고 불렀는데 신라호텔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거기까지 가는 택시가 안 오더라.

택시가 안와서 그런지 감사하게도 가게 사장님이 직접 신라호텔 까지 태워다 주셨다. 도착해서 감사함에 약소한 성의 표현을 하려고 하니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하셔서.. 이래저래 다른 분들의 베품을 받았던 날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