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단독주택 생활을 정리하시고 나선 하우스에 보관했던 분재도 이제 분재원에 맡겨두시고,
주말농장도 새로운 위치에 잡아서 시작하셨다.
(단독주택은 전세로 들어갔던건데 기존 주인이 처분하면서 계약 기간만 채우고 나오게 되었다.)
이번 주말농장 위치는 나는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집에서 택시타고 가니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 날은 아버지가 항아리 삼겹살 해주신다고 부르셨는데,
부모님하고 동생 나, 와이프 그리고 아버지의 고등학교 친구 내외분이 오셨었다.
임대하신 면적은 대략 30평 정도 되는 듯 한데, 그 중에서 20평 정도만 심어놓았다고 하셨다.
한쪽에는 상추하고 로메인상추, 겨자채 등 쌈채소들이 있고 그 뒤로는 토마토, 옆으로는 고추가 심어져 있었다.
고기 먹기 전에 먼저 상추부터 뜯어서 씻기로 했다.
와이프랑 나랑 나눠서 한 줄씩 뜯었다. 겨자채 같은건 뜯은지가 좀 돼서 그런가 커도 엄청나게 컸더라.
상추 같은건 또 빠르게 자란다고 해서 자주 뜯어주지 않으면 엄청 크는 듯 하다.
또 아래 있는게 마른다고.
아버지가 요즘 친구분들께 출장요리까지 하는 항아리 삼겹살이다.
항아리는 시골 외가집에서 가져오셨던거 같고, 안에 숯을 넣어서 천천히 익히는 방식인데 숯 들어가는 통을 좀 크게 바꾸고 나선 불이 강해져서 그런지 1시간 정도면 익는다고 하시더라.
노릇노릇하게 잘 익어가고 있는 모습에 군침이 돌았다.
집에서 어머니가 고기를 제외한 나머지 반찬들과 밥, 음료 등을 챙겨 오셔서 그 때 부터 제대로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씻어놓은 상추로 이 자리에서 바로 상추 겉절이도 만드셨다. 소스 같은건 미리 집에서 다 준비해오신..
나는 옆에서 밥을 한 입 크기로 나눠놨다.
그리고 잘 익은 고기 흡입 시작~
1시간 정도 천천히 조리한 고기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었다. 숯의 향도 잘 베어있다.
예전에 실험 삼아 만드셨을 때 부터 쭉 먹었지만 요즘은 진짜 맛있음의 정도가 굉장히 많이 올라간 느낌이다.
먹었을 때 그냥 맛있다는 느낌이 확 든다.
바로 어제였는데, 비 오기 전이라 그런가 구름도 껴있었고 바람이 좀 불어서 6월의 여름 날씨에도 밖에서 먹기 딱 좋은 날이었다.
가볍게 바람 쐬기 좋은 날이었다.
저번주 수요일 지방선거날과 오늘 현충일을 마지막으로 휴일 주도 끝나 가는걸 느끼니 기분이 또 아쉽다.
다음주 부터 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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