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은 올해 2월 달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친구한테 연락 와서 바람 쐴 겸 어디나 다녀오자는 연락을 받고 나선 어디로 갈까.. 하다가 단양 가서 페러글라이딩이나 하고 오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단양을 가기로 했는데, 재작년에 내가 부모님하고 단양 갈 땐 차로 갔지만 이번에 단양을 갈 때는 KTX-이음을 타고 가기로 했다.
KTX-이음은 1월 달 부터 새로 생긴 열차인데 저탄소 고속열차라고 한다.
지금은 중앙선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청량리로 부터 시작해서 안동까지 운행하는데, 중간에 단양에 포함되어 있다.
출발역이 청량리역이라 살짝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을 타고 집을 나섰다.
청량리역에서 친구를 만나니 고맙게도 이미 던킨도너츠에서 에그머핀하고 음료를 사서 왔다.
밖에 인기척이 적은 곳으로 옮겨 앉아서 후딱 배를 채웠다.
열차가 생긴게 날렵하게 생겼다.
기존 열차 색하고 다른 약간 푸르스름한 색을 외관에 썼는데 디자인이 잘 빠진 느낌이다.
열차를 타고 나서 우리가 예약한 좌석으로 갔더니 이미 사람이 앉아있더라?
보니까 친구가 열차 예약을 잘못해서 이전 시간에 출발한 열차로 했더라.
그래서 의도치 않았지만 우등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운임 요금 및 소요 시간
현재 청량리역에서 단양역까지 운임 요금은 어른 기준으로 일반실은 18,300원, 우등실은 22,000원이다.
청량리역에서 단양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 편이다.
예전에 단양도 한창 내일로가 유행했던 시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였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방문객이 많이 줄었지만, 사태가 좀 진정되고 나면 이런 접근성 향상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단양을 찾기 쉬워질 것 같다.
특실이라고 크게 좋거나 그런건 못 느꼈다.
KTX-이음은 자리마다 스크린이 하나씩 설치 되어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는데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다.
올 때는 일반석 자리로 왔는데, 자리 앞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있다.
기존 KTX 보다 자리는 좀 더 넓고 쾌적한 기분이다.
그리고 일반실 자리 아래에는 USB 포트와 220V 콘센트도 2개씩이나 있었으니, 열차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꽤나 좋은 것 같다.
KTX-이음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주말에 더 잤어야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서 그런가..
일단 타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잠 들었는데, 일어나니까 벌써 단양까지 다 왔더라.
단양 패러글라이딩
일단 단양에 온건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왔었다.
저번에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 패러일번지라는 업체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업체를 이용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열차를 타고 왔기에 미리 픽업을 요청 드렸고, 단양역에서 만나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장소로 올라갈 수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이 당일의 날씨나 바람 상태를 좀 많이 타긴 하는데, 이 날은 바람이 별로 안 좋아서 아예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뛰게 되었다.
내가 처음 했을 땐 거의 10분 좀 안되게 한거 같은데 이번에는 4분 좀 안됐었나.. 바람이 안 좋아서 그런지 그냥 슈우웅~ 하고 바로 내려와버렸다. 조금 아쉬운 부분.
올라 왔을 때 픽업으로 왔던거 처럼 내려갈 때도 단양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는데 출발 할 시간까지 좀 남아서 카페산에서 음료나 간단히 먹기로 했다.
내려가서 곧바로 점심 먹기로 해서 빵을 안 사먹은게 내심 아쉽다. 냄새나 비쥬얼이나 정말 좋았었는데..
단양터미널에서 내려서 식당까지 멀지도 않아서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단양에서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장다리 식당이라고 하나 있길래 가봤다.
보니까 사람들은 많더라. 마늘한정식을 하는 가게였다.
마늘 떡갈비랑 돌솥마늘밥 포함해서 이것 저것 메뉴가 다양했는데, 여기도 한정식 스타일로 가짓수가 많은거 말고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아쉽지만 누구한테 추천하기엔 조금 애매한 집이다. 내가 마늘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래도 잘 먹고 나오긴 했다만.
점심 먹고 나오니 그 앞에 단양에 들어서는 이편한세상 모델하우스가 있길래 들어가서 잠깐 아파트 모형하고 단위세대 모델하우스 좀 구경하고 나왔다.
그 후에는 택시를 타고 만천하스카이워크로 넘어갔다.
예전에 만천하스카이워크 넘어갈 때 차가 엄청 많아서 들어가는데만 시간을 꽤 썼던거 같은데 이번에 택시 타고 갈 땐 그렇게 막 붐비진 않더라?
예전에 알파인코스터 탔던게 생각나서 타볼까.. 했는데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길래 그냥 패스하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친구는 철덕이라 기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고 실제로 기관사 일을 하고 있어서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온 것도 KTX-이음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올라왔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 가장 높은 곳에서 다리를 건너서 단양역으로 들어가는 KTX-이음을 찍기 위해서 열차가 오는 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사진 찍는건 좋아하는 성격이라 같이 기다리면서 구도를 이리 저리 잡아보고 있었다.
아까 위에서 본 철교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서 또 누리로가 지나가는 시간이 있어서 강가 산책로에서 사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까지 막~~ 달려갔다.
운 좋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사진을 남겼다.
저녁은 서울에 올라가서 먹기로 했다. 우리를 다시 청량리로 데려다 줄 KTX-이음이 도착했다.
서울에 올라와선 친구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했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 다녀온 친구도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유일한 친구라 봐도 무방하다.
오랜만에 친구랑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니 단양에 대한 나의 마음도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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