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뮌헨 반나절 여행, BMW 뮤지엄과 올림픽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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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유럽여행을 한지가 벌써 4년이 넘었다.

내가 이 카테고리의 여행기를 쓰다가 다 쓰지 못하고 2018년 5월에 여행을 시작하면서 쓸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내 여행 얘기를 하다가 아! 블로그에 포스팅 확인해봐야지! 했지만 잘츠부르크 얘기는 없더라.

 

암스테르담에서 뮌헨으로 야간 기차를 타고 온 후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7시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이 날 오후 3시 반 즈음인가? 잘츠부르크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

 

대략 7~8시간 정도 뮌헨을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뮌헨은 이 때 정말 스쳐가는 도시였는데, 2018년에 여행 할 때도 베를린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들렸던 도시기도 하다.

 

2016년 8월 23일

 

10시간이 넘는 야간 기차를 앉아서 가는건 거의 고문에 가까웠다. 암스테르담에서 뮌헨으로 바로 온거야 좋았지만 잠을 자는 내내 허리가 아파서 그런가 몸을 뒤척이며 왔다.

 

중간에 와이파이도 사용하고 너무 피곤해진 몸을 이끌기 위해서 잠시 스타벅스에 앉아서 카페 모카 한잔을 마셨다.

 

뮌헨 중앙역에는 이렇게 코인락커가 있어서 이곳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반나절 동안 뮌헨 구경을 좀 해보기로 했다.

 

사실 뮌헨에 뭐가 있는지 잘 알지는 못했다.

알고 있는거라고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축구팀과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가 있다는 것. 그리고 BMW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 정도?

 

뮌헨 중앙역에서 했던건 아무 생각없이 마리엔 광장이라는 곳 까지 걸어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걷기 시작한 것이다.

 

뮌헨 구 시가지의 중심부에 있는 마리엔 광장까지 걸어가면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이곳 저곳 도시를 구경했다.

마리엔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성당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뮌헨의 대표적인 성당인 성 미카엘 성당이다.

 

이 날도 잠시 들려서 자리에 앉아 기도를 올렸다.

'오늘 날씨도 좋게 해주세요. 건강히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세요.'

 

지나가다가 본 스카이 스포츠 광고판에는 토마스 뮐러가 떡하니 가운데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뮐러는 뮌헨에서 빠져선 안되는 선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도 하나 사볼까 탐이 났지만 당시 주머니 사정상 구매하진 않았다.

 

누구에게 부탁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안 남지만 얼떨결에 사진은 남아있다.

아마 누군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길래 나도 대뜸 부탁했던 것 같다.

 

U-반을 타고 Olympiazentrum 역으로 오면 올림픽공원과 BMW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옥수수와 보울이라는 우스갯 소리로 불리는 BMW 박물관.

BMW 박물관은 아까 건물 사진으로 봤던 박물관과 쇼케이스 빌딩인 BMW 벨트로 나뉘어져 있다.

BMW 박물관은 통로를 쭉 따라서 관람하는 연속순로형식.. 음음..

그냥 우리가 어렸을 적 봤던 박물관이 그러하듯 시간의 흐름대로 박물관의 전시 순서가 흘러가는 형식이다.

 

그래서 BMW 초창기 모델부터 현재 개발중인 모델들 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오히려 더 재밌었던건 BMW 벨트다. BMW 뮤지엄에서 다리를 건너서 올 수 있는데 여기는 시승을 해볼 수도 있고 차 내부에 타볼 수도 있는 쇼케이스용 건물이다.

 

위 사진처럼 시승하거나 이렇게 차 내부에 타볼 수도 있다. 참고로 이 때는 운전면허 없었음.

 

그리고 롤스로이스. 뭐랄까, 롤스로이스 모델 보다보면 날렵한 느낌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든다.

아마 위 모델은 롤스로이스 던 같다. 

가격은 대략 5억 정도. 차 한대에 5억이라니..

 

이 때 BMW 뮤지엄에서 한국인 누나를 만나서 잠깐 같이 다녔다.

이 날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를 간다고 벨트까지만 같이 보고 헤어졌는데 연락이 닿아서 나중에 프라하에서 다시 밥 한끼 하게 되는데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BMW 뮤지엄으로 돌아왔다.

아까 둘러보지 못한 나머지 곳들을 보려고 왔다. 지금부터는 혼자 구경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BMW 차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난 오히려 내부 전시 동선들이나 인테리어가 재밌어서 그거 위주로 보고 다녔다.

 

크게 뚫려있는 공간 사이 사이로 브릿지들이 걸려 있는 공간감이 꽤 괜찮았다.

 

아까 얘기했던대로 뮌헨 BMW 뮤지엄은 올림픽공원 주변에 있다. 올림픽공원도 한번 둘러보러 간다.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을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지금은 고인이 되신 프라이 오토가 설계한 작품이다.

프라이 오토는 내가 잘 알지 못했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인지.. 그 직후인지.. 201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그 때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다.

 

올림픽 공원은 대표 건축가로 귄터 베니슈와 프라이 오토의 이름이 거론된다.

 

올림픽공원 전망대로 올라가서 본 BMW 뮤지엄과 BMW 벨트.

이렇게 보니까 무슨 미니어쳐 같다. 

 

계단식으로 지어진 건물도 보인다. 아마 공동주택 단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올림픽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올림픽 스타디움.

 

또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남겼다.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는 일반적이었던 일.

2016년에 썼던 저 모자는 잘 가지고 있다가 2017년 인도 여행할 때도, 2018년 여행할 때도 썼다.

여행하는 나에게 분신같은 존재.

 

나오는 길에 초코렛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어본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여행하면서 느꼈던건 지하철 비용이 우리나라에 비하면 정말 비싼 편이다. 

그렇게 좋은 것도 모르겠는데 비싼거 보면..

 

사실 우리나라 지하철도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거로 아는데 이런 가격들이 정상인건가? 생각하게 된다. 

올해 우리나라 지하철 기본 요금이 1400원 정도면 독일은 최소 3유로였다.

한국돈으로는 4천원 정도.

 

올림픽공원까지 다 둘러보고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왔다.

이 때 오후 세시 반인가.. 잘츠부르크로 넘어가는 버스를 탔어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이 역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밥 먹고 엄청 허겁지겁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독일에 왔으니까 독일 맥주는 한번 마셔봐야지! 하고 뮌헨역 앞에 있는 식당에서 파울라너와 함께 슈니첼을 먹었다. 뮌헨은 정말 스쳐가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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