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에릭요한슨 사진전 관람 - 성남큐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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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요한슨 사진전


예전에 여자친구가 서울 쪽에서 에릭요한슨 사진전 한다고 얘기할 때는 생각 못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 2020년 1월 2일부터 3월 2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에릭요한슨 사진전을 한다기에 보러 가기로 했다.


1월 4일날 방문하고 이제서야 포스팅하니까 대략 1달만에 포스팅.

1월 2일하고 3일은 작가가 직접 도슨트를 하기도 했다는데, 아무래도 그 일정을 알지도 못했고 회사 일 때문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성남 큐브 미술관은 분당선 이매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매역에서 좀 떨어져있긴 하지만, 나는 집에서 버스 타고 가서 미술관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에릭 요한슨 사진전은 정가로는 13,000원인데 이 때 얼리버드 할인인가? 받아서 40~50% 정도 할인 받아서 들어갔다.

요즘 방문해도 할인 가격이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사진전? 이라고 다녔던 것 중에 라이프 사진전 같은 기록 사진전이 있었는데 그 때 느꼈던 사진전 분위기하고 에릭요한슨 사진전은 전시장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딱딱한 전시라기 보다 이미지 앞에서 같이 사진 찍고 그냥 놀러왔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좀 정숙한 분위기거나 진득하게 전시 구경하시는 분들에겐 이 전시장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들진 않을 것이다.


뭐랄까. 전시라는 개념 보단 인스타그래머블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사진을 찍는 놀이공간 같은 느낌이다.



물론 나도 그런 기류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굳이 즐기진 않는데 전시 구경하고 있으니까 나도 여자친구 사진도 찍고 내 사진도 찍는 재미에 둘러보게 되더라.


오르세미술관 같은 곳 가면 정말 푹 빠진 작품 앞에서 1시간 가까이 가만히 구경하기도 했었는데, 

여기선 오~ 이 사진 이쁘네? 참신하네? 하면서 찰칵찰칵.



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은 사진. 내가 가는 길은 내가 만든다?



축음기에서 나오는 음의 파동을 호숫가의 숲으로 표현했길래 난 그 앞에서 샤우팅을 하고 있었다.



나도 달 한번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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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에 대한 내용은 가볍게 쓰고 길게 늘어질만한 얘기는 마지막 부분에 적어볼까 한다. 

예전에 사진 커뮤니티에서 한창 왈가왈부 했던 첫 단계가 DSLR 시대가 열리면서 후보정을 하는게 사진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사진을 가지고 합성에서 쓰는거 가지고 이게 진정한 사진이냐?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뭐, 에릭 요한슨도 그렇게 따지면 이게 무슨 사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는데 사실 이 사람은 본인이 사진 작가라는 표현보다 리터칭 전문가라는 얘기를 한다.


에릭 요한슨에게 사진은 그저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Material 에 불과한 것이다. 꼴라주도 예술 작품의 하나로 치듯이 그는 사진을 가지고 포토샵이라는 캔버스에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겠지.


- 전시 중간 중간 에릭요한슨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 때 포토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메이킹 비디오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와~ 나도 저정도로 포토샵 다룰 줄 알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 사진은 안보고 툴을 어떻게 쓰는지만 보고 있는.. -

(난 일하면서 포토샵의 기본적인 기능정도만 다루는 편이다.)


사실 이렇게 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고. 내가 너무 나갔나?


그냥 전시만 얘기하자면 감명 깊게 봤어요~ 라는 느낌은 없고 재밌게 놀러 갔다올 수 있는 전시다. 

다만 전시회 공간이 좀 작은 편이라 13,000원을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냐에 대해선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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