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만두를 정말 좋아한다.
전에 블로그 포스팅에서 만두집을 쓰다보면 여자친구 얘기를 안 쓸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나도 서울의 만두 맛집을 이곳 저곳 가봤다.
쮸즈도 그런 케이스로 간 식당 중 하나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쮸즈인데 딤섬이 맛있다고 해서 예전에 한번 가봤다.
쇼마이하고 샤오롱바오가 맛있었는데 그 뒤로 가봐야지 해놓고 가질 못했다.
(샤오롱바오가 맞냐, 샤오룽바오가 맞냐고 중국어 잘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정확히는 샤오로웅바오인가로 발음돼서 그게 그거라고)
근데 이번에는 여자친구랑 온건 아니었다.
학교 동생 밥 사준다고 골라보라고 내가 다녀본 맛집 리스트를 몇개 줬는데 딤섬을 골라서 쮸즈에 오게 되었다.
가로수길 쮸즈
신사역 쪽에서 가로수길을 들어와서 왼쪽, 오른쪽으로 나뉜다고 하면
쮸즈는 오른쪽 뒷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게가 좁아서 웨이팅을 무조건 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가게를 확장했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땐 확장하기 전에 갔었다.
가게 들어가자마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리 회사 주변에 비슷한 딤섬, 누들 파는 집에서도 짜사이하고 양배추를 주는데 쮸즈에서도 반찬은 똑같이 줬다.
어딜 가도 다 비슷하게 나오나?
사실 짜사이는 아직도 어떤 채소로 만드는지 모른다.
궁금해서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다..
일단 쮸즈가 좋은 점은 월세가 사악하기로 소문나서 덩달아 메뉴 값도 올라가는 가로수길 치고
가격이 적당한 편이다.
일단 소롱포하고 쇼마이에 게살토핑 추가를 해서 시켰고, 완탕면을 하나 시켰다.
처음에 이렇게 시켰는데 먹으면서 소롱포를 하나 더 시켰다.
웨이팅이 있으면 추가 주문이 안된다고 써져있는데 이 날은 좀 널널한 편이라 추가 주문하는데 제한은 없었다.
역시 중국 요리 음식점 답게 칭다오가 있다.
정확히 딤섬 자체는 광둥 지방이 유명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홍콩 여행 가서 딤섬을 많이 먹는 편이다.
(더 진지하게 들어가자면 칭다오는 광둥하고는 거리가 멀다. 청도는 한국에서 가까운 곳)
쇼마이
쇼마이에 게살토핑 추가~
쇼마이는 안에 새우하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딤섬이다.
예전에 왔을 때도 게살토핑 추가해서 먹었는데 이렇게 먹는게 더 맛있다.
뭐, 게살맛이 그렇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으면 추가하게 되는게 사람 마음이랄까..
한입에 넣어서 먹을 순 있지만 뜨겁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소롱포
이 날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접시에 담겨져 나온 소롱포를 찍질 않았다.
뜨거울 수 있기 때문에 살짝 뜯어서 나온 육즙을 한 모금 마시고 그 다음에 생강 같은걸 올려서 먹으면 된다.
소롱포에 육즙 흘러나오는거 보소.
여러군데서 먹어봤지만 쮸즈에서 먹는게 가장 무난하고 맛있었다.
완탕면
회사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도 완탕면을 시켜먹곤 하는데,
이 날 쮸즈에서 완탕면 국물을 먹어보니까 딱 급차이가 난다는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국물 마실 때 느낌이 현저히 달랐다.
쮸즈에서 먹은게 훨씬 나았다.
탄탄면이나 우육면에 비하면 완탕면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먹는다.
이 날 완탕면에 들어간 완탕도 괜찮았고.. 동생이랑 둘이서 잘 먹었다.
가격
둘이서 먹은건 소롱포 2접시 + 쇼마이에 게살추가 1접시 + 완탕면 한 그릇 + 콜라 1캔 해서 25,000원 나왔다.
가로수길에서 둘이서 먹은 한끼 식사 치고는 괜찮은 가격.
근데 예전엔 '쮸즈 정말 맛있네!' 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했는데,
저번달에 가서 먹어보니까 맛있긴 한데 남들한테 자신있게 추천해줄만한 집까진 아닌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달까.
맛이 변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가로수길 뒷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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