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만나고 나서 한복 입고 돌아다니는 데이트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요즘 경복궁 같은 고궁 주변이나 인사동, 삼청동 같은 곳을 가면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사람이나 외국 관광객들이나 너나 할 것 없이 많이 입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자친구랑 나도 대략 2년 전 즈음에 한번 하려고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구매까지 했었는데
그 때 여자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취소를 하고 나서 한동안 한 적이 없었다.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지나곤 했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또 너무 춥고하니 결국에 봄, 아니면 가을에 해야한다.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는데 날씨도 좋았고 비도 안 왔다.
(광화문에 태극기 드신 분들이 시끄러웠던거만 빼면)
사실 한복 대여 해주는 곳은 많은데, 여자친구가 찾아보고 예매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티몬에서 예매했고 '궁가는여우'라는 곳이었다.
경복궁역 1번 출구 앞에 있어서 금방 찾아갈 수 있다.
궁가는여우는 건물 6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건물 입구에 한복과 함께 PalaceFox라고 써져있다.
궁가는 여우는 못보고 나도 저 영어를 보고 찾아갔다.
6층에 있는 궁가는여우 매장.
커플한복 4시간으로 40,000원을 예약했고 구매하고 나서 하루 전에 사장님한테 오후 2시에 2명 갈거라고 얘기하고
이름만 얘기하니까 예약은 끝났다.
이렇게 샘플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이 사진들을 보고 고를 수도 있다.
아, 그리고 매장에 화장실이 있는데 한복 입고 나선 화장실 가기가 조금 곤란할 수도 있으니까
한복 고르기 전이나 입기 전에는 꼭 다녀오길 추천한다.
여러 한복이 있는데 일단 여자 치마부터 골라보라고 하셨다.
여자친구는 이것 저것 들어서 비교해보더니 진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급의 신중함을 가지고 이건 어때? 이건 어때?
라고 물어보는데, 나는 또 나름대로 기준이 있어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얘기해준다.
옆에서 일하시는 분이 이건 어때요? 라고 추천도 해주신다.
치마 고르면 어울리는 색 같은 것도 추천해주시고.
일단 여자친구 한복 고르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한복을 고르고 나선 안에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입고 있던 옷은 사물함에 넣어두면 된다.
세세한 부분은 직원분들이 다 챙겨주시고 여자 같은 경우는 머리도 해주신다.
(일본에서 기모노 체험 했을 때도 여자는 머리 손질까지 다 하고 남자는 옷 입고 나서 50분 기다리고)
하지만 시간 투자한만큼 더 이뻐지는 법..
일단 한복을 입고 있으면 우리나라 고궁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창덕궁은 좀 갔어도 경복궁은 오랜만에 갔는데 주말에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또 한복을 입고 오는 외국인들도 꽤 많이 있었다.
나하고 여자친구하고 사진 찍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같이 사진찍자고 해서 같이 찍기도 하고.
경복궁 한바퀴를 천천히 돌면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특별한 찻집을 들리기도 했는데 그 얘기는 따로 포스팅 하는거로.
그리고 한복을 입고 다니는게 생각보다 피곤하더라.
내가 입던 옷이 아니고 다른 옷을 빌리고 다니는거라 그런지 엄청 신경쓰였다.
돌아다니다보면 배고픈데 뭐 먹지도 못하겠고, 먹어도 흘릴까봐 신경쓰이고.
경복궁을 거쳐 삼청동을 돌아 결국에 북촌한옥마을까지.
사진은 여자친구.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뒷모습이나 옆모습까진 허용해주심)
하여튼, 이색데이트로 한복 체험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근데 한번 해보니까 이거 피곤해서 두번은 못하겠더라~
두번 하는건 나중에 한복 스냅 같은거 찍으면 입는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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