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속초 카페, 조선소를 되살려 만든 칠성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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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속초 중앙시장을 둘러보고 닭강정을 하나 사고 나서 다시 속초시청으로 걸어간다..


여자친구랑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칠성조선소라는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요즘 많은 카페들이나 문화공간들이 그렇듯 칠성조선도 역시 버려진 조선소를 탈바꿈해 만든 전시공간 겸 카페다.

어차피 있던 건물, 가만히 냅둔다면 쓸모 없는 건물들을 재생해서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곳들이 부쩍 많아졌다.


너무 여기저기서 다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들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더 있고, 또 잘 먹혔으면 좋겠다.


애초에 예전 같으면 무슨 폐허 같은 곳, 냄새날거 같은 곳, 먼지 많은 곳을 왜 좋아하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은 또 마냥 폐건물을 그대로 쓰는 것도 아니고 인테리어 하면서 안한듯 하면서도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쓰고 또 그런 인테리어가 젊은 사람들한테 먹히는 시대다.


좀, 특이하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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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조선소 카페 앞에는 주차하기가 힘들고 앞에 있는 직원분이 석봉도자기미술관 앞에 주차하라고 안내를 해주신다.

난 여자친구가 미리 이걸 찾아서 네비에 칠성조선소를 찍고 간게 아니라,


'석봉도자기미술관'을 찍고 갔다.


미술관 앞에 넓은 공터가 있고 거길 주차장으로 쓴다.

칠성조선소에 가도 그쪽에 있는 주차장을 쓰면 된다.


거기에 주차를 시켜놓고 1~2분 정도만 걸어가면 칠성조선소를 만날 수 있다.


(알바생인지 직원분은 비 오는 날에 우산 들고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던..)



비가 꽤 많이 내렸는데, 얼마나 내렸냐면 위에 보이다시피

내리는 빗줄기가 카메라에 찍힐 정도로 내렸다.


칠성조선소에 처음 들어오면 이렇게 전시관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칠성조선소 1952 - 2017



1952년부터 남아있는 칠성조선소의 흔적들.

밑에는 선박제원이라고 해서 책도 하나 있다.



1952년부터 원산조선소로 시작하여 칠성조선소, 그렇게 2017년까지 65년의 시간이 담겨있는 곳이다.

조선소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배를 만들고 수리하고 해체했던 곳이다.


중간에 와이크래프트보츠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레져선박을 만드는 곳이다.


카약하고 카누를 만드는 곳이고 브랜드에서 제작한 선박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선박들도 있었다.



전시공간에서 나와서 보이는 또 다른 건물.

2층은 식당으로 되어있었는데 올라가보진 않았다.


배고프지 않아서 그냥 커피만 마시기로 했다.



전시공간과 떨어져있는 이 건물이 카페 건물이다.



커피는 조금 비싼 편.

아메리카노가 4,500원부터 시작하는데 고소한 맛의 원두와 산미가 있고 풍부한 맛의 원두를 고를 수 있다.


음료는 4,500원부터 6,500원까지.


케이크도 있었는데 배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도 안 찍음.



리뷰 보니까 직원분들이 불친절 하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딱히 그런거 느낄 것도 없었다.

주문 하고, 주문한거 받고 끝.


주문 받은 직원분이 좀 무뚝뚝한 느낌만 있었다.

그런 감정은 철저히 주관적인거니까..



카페 내부의 자리는 좀 협소한 편인데 아까 사진 찍었던 곳 옆에 건물로 가져가서 먹어도 된다.

거기도 자리가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 좁은 공간들에 사람들이 꽉 차더라.

이미 유명해진 곳인듯.



여긴 이전에 있던 조선소 공간을 그대로 보존한 듯 하다.



동아서점이라고 해서 속초에서 62년째 운영중인 동네서점이라고,

여기도 좀 유명한거 같아서 원래 칠성조선소 갔다가 들려보려고 했는데 날씨가 춥고 주차할 곳도 마땅히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안갔다.



두꺼비집..

근데 왜 두꺼비집이라고 하지?

(정확히는 누전차단기)



세월의 흔적..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런 폐건물을 왜 가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나도 이런게 왜 먹히지? 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나도 세월의 흔적이라고 써놨네.

역시 해석하기 나름인지..



조선소라 역시 물이 있는 곳에 있을테고..

칠성조선소 앞에는 청초호가 펼쳐져있다.


청초호 보니까 내심 반가웠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속초 프로젝트가 4개 정도 있는데, 

청초호 인근에 계획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청초호란 단어는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청초호가 익숙했다.

말만 듣던 청초호가 너였냐?!!



여자친구는 고소한 원두의 아메리카노.

나는 차이 카페라떼를 시켰다.


인도에서 먹었던 그 짜이의 향을 느낄 순 없고..

짜이 맛은 한 10%만 들어가있달까.


잠시나마 인도여행에 대한 추억도 해보고..



여자친구랑은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1시간 정도를 보냈다.

원래 칠성조선소를 보고 동아서점을 가기로 했으나, 


날씨도 춥고 비도 계속 와서 그냥 물회를 포장해서 숙소로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물회산거 말고 1일차에 한건 칠성조선소가 끝이다.


그놈의 비가.. 여행 갈 때 마다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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