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을지로 용강식당과 만선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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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휴일.. 거의 일주일 정도 된 듯 하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대학교 친구들과 을지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운동을 갔다가 을지로로 나중에 갔고..


세운상가 쪽에 무슨 식당이었더라.. 

원래 다전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거긴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다른 식당으로 갔나보다..


나는 그 때 핸드폰으로 축구를 보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갔단 카톡을 못 봤고..

다전식당까지 갔다가 다시 용강식당으로 걸어갔고.. 가서 친구들에게 좀 투털거렸던 일이..


용강식당이라고 작은 식당이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사람이 좋으시고.. 애들도 사장님한테 막 말 걸고 그래서 잠깐 수다도 떨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12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셨다고 한다.


마지막에 사장님들과 같이 사진 찍은 것도 있는데 그건 패스.. 소중한 소장용으로만 가져가야지.



용강식당이다.

다른 곳에도 많이 소개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가게 내부는 협소한 편. 자리는 10명 정도에서 12명 정도였나? 한 10명 들어가면 꽉 차는 자리다.

날이 좋으면야 외부에서 먹어도 되고..


원래는 일요일날 안하신다고 했는데, 이 날 선풍기 청소하신다고 가게 문 여셨다가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우리 이후로 손님을 안 받으셨고, 우리가 다 먹을 때 까지 기다려주셨다.


그런 새심한 배려심에 감동..



내가 갔을 땐 이미 친구들은 소주도 마시고 있었고 안주도 이미 먹고 있었다.

LA갈비와 순두부.


엄청나게 대단한 메뉴가 있는건 아니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사장님. 

그리고 맛도 딱 가정식 느낌이다.


뭔가 편한 기분 속에서 술을 먹을 수 있고.. 가게가 좁긴 하지만 애초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순두부와 LA갈비. 둘 다 맛있었다.

엄청 맛있어! 이건 아닌데 먹다보면 끌리는 그런 메뉴.

참고로 오른쪽에 보이는 LA 갈비는 대 사이즈다. 



밑반찬도 맛깔나게 만드셨다.


사장님 가게에 방송 출연하라는 전화가 꽤나 많이 왔었단다.

근데 올 때 마다 다 거절하셨다고 한다.


방송에 나간다고 좋은게 아니라고..

어차피 우리 가게는 좁은데 방송에 나가서 사람들이 많이 와버리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하루에 50명을 받을 수 있다면 100명이 와도 50명은 죄송하지만 돌려보내야 하는데..

방송에 나가서 200명이 온다한들 150명을 돌려보내면 그게 더 죄송하다고 방송 출연은 계속 거부하셨단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지면 손님 한분 한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그래서 내가 방송을 딱히 안 믿는 이유기도 하다.


요즘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 너무 많아서 방송에 나와도 거를 필요도 있다. 

요즘 시대엔 방송 나왔다고 무작정 찾아가는 일도 예전보단 줄은 듯 하고..

 

꾸준히.. 초심을 지키시면서 운영하시는 마인드.



잘 먹고, 좋은 기분 받고 갑니다.

을지로 용강식당에서 1차를 하고 만선호프로 가기로 했다. 





요즘.. 요즘도 아니지 꽤나 오래 전부터 을지로 만선호프가 여기저기 많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밖에서 좌판 깔고 먹는 그런 곳이랄까..

약간 대학교 축제 느낌이 나기도 하고.. 



만선호프란 이름답게 자리도 만선이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없어서 한참을 걷다가 가장 끝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근데 여기 상호는 다 다른 가게인데 이름만 만선호프로 해놓은 건지.. 궁금하다.



이 날 생일 하루 지난 친구가 있어서 내가 투썸에서 케이크를 사왔다.

사실 난 케이크 살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케이크 사와달란 얘기 듣고..


어차피 큰거 산다고 다 먹지도 못하니까 조각 케이크 2개를 구매했다.


근데 이거 진짜 맛있더라..

정확히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투썸에서 파는 케이크는 진짜 대부분 맛있다.

(하지만 이제 중국 자본에 팔린..)



거 참 사람 많구만..

예전에 을지로 만선호프 얘기 나오면서 여기에 불 나면 어떻게 할꺼냐?

이거 소방법에 위배 되는 행동들 아니냐? 했는데 여전히 장사는 계속 되고 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자세한 내막은 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주말이면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사장님들은 아마 돈을 쓸어담고 있을 듯.



안주는 그저 그랬다.

정말 대학교 축제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너무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다른 테이블에선 안주가 너무 안나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주문도 제대로 안 들어가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그렇게 10시인가.. 11시까지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

날씨도 적당히 시원해서 참 좋았던 날.


만선호프는 개인적으로는 한번 갔으니 두 번은 안 가도 될 것 같단 곳이고..

용강식당은 나중에 을지로 갈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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