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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여행에 대한 정리를 필름사진으로 본 인도여행으로만 하려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한동안 그 카테고리는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아이클라우드에 백업 되어있었던 아이폰으로 찍은 여행 사진들을 다시 내 컴퓨터로 다운로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도여행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안 쓰기가 아깝더라. 그래서 필름사진으로 보는 인도여행은 냅두고 새로 인도 여행기를 정리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인도에 대해 아는거라곤 카스트제도와 갠지스 강이 다였다. 물론 타지마할도 인도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고 그걸 알았지만, 막상 인도라는 나라의 이미지하고는 매칭이 되지 않았다. 


 대학교 다닐 때 얘기를 좀 하자면 건축학과인 나는 설계실에서 먹고 자면서 대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물론 나처럼 학교에서 같이 숙식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우리는 서로를 입주민으로 불렀다. 3학년 2학기를 다니던 어느 날, 자려고 라꾸라꾸에 누웠는데 그 때 같이 설계실 생활을 하던 동률이(사진에서 초록색 옷)와 한상이형(사진에서 선글라스 낀)이 인도 한번 가보자! 라는 얘기를 했었다. 당시 내 계좌에는 인도까지 가는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을만한 돈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쉽게 결정할 순 없었다. 이때가 인도여행에 대한 고민을 한 시발점이었다.

 시간은 흘러 2016년 말 동률이를 제외한 네 명이 송년회 겸 모였는데 그 당시 동률이, 한상이형, 진무(사진에서 빨간 옷)는 인도 여행을 가는 것을 확정을 지었을 때였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하정이와 나는 인도여행 같이 가자는 꼬득임에 가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하정이는 그 자리에서 인도행 비행기를 바로 예매해버렸다. 그리고 나도 그 때 인도를 한번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노출이 다른 두 개의 사진인데, 대충 포토샵으로 합쳤다.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지만 넘어가자.


 원래는 다섯명이 같이 가자고 계획을 했었는데, 일정이 문제였다. 원래 계획은 2월 16일날 출발하는 것이었다. 근데 나는 사촌누나 결혼식이 2월 18일에 있었고, 사촌누나와 꽤나 각별하게 지내서인지 누나의 결혼식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들과 함께 출발하지 못했고 결국에 나는 일정을 좀 땡겨서 2017년 2월 초에 출발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인도여행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 곳은 내 짧은 인도 여행의 마지막이었던 조드푸르에서의 2일이었다.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을 때는 비행기에 타기 전이지 않을까. 비행기 안에서 언제 도착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루해 할 시간도 아니고 한국에서의 빠른 인터넷을 즐기고 있을 때고. 


인도까지 가는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는 한국인 남자분이 앉게 되었다. 사실 난 여행 다니면서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기도 한데 이 때 내가 목감기가 엄청 심하게 걸렸을 때 여행을 출발한거라 말을 걸지 말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조용히 가다가 옆을 보니 그 분이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그 순간에도 말을 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국에는 내가 먼저 말을 걸었고 간단하게 통성명도 했다. 그렇게 근영형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인도로 가게 되었다. 형님은 다니시던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이직 준비 중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 아는 분이 여행사를 하셔서 인도 여행 한번 갔다와볼래? 라는 말을 듣고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패키지로 인도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했다.  


 얘기를 하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되었고, 스튜어디스 분은 내게 기내식으로는 한국식 비빔밥과 생선요리, 인도식 커리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인도에 가니까 한번 인도식 커리를 먹어볼까? 하고 인도식 커리를 달라고 했는데 이게 나중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지 이 땐 생각도 못했다. 



 인도까지의 비행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직항이지만 8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 장거리 비행기이었다. 나는 기내식을 먹고 나서 졸음이 쏟아져서 잠시 잠을 청했는데 문제는 잠이 깨고 나서 부터였다. 잠이 깼을 때 나는 속이 너무 더부룩한 느낌을 받았는데 몸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하면서 넘겼지만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화장실을 가서 나는 오늘 먹었던 모든걸 쏟아내기 시작했다. 인도에 도착하기에는 3시간이 남았지만 나는 정말 인도에 착륙하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다. 내가 자리에 잠깐 앉기라도하면 스튜어디스 분들은 돌아가면서 내 상태를 체크하셨고 소화제도 주셨지만 그 마저도 울궈냈다. 인도 땅을 밟기도 전에 이런 고생이라니.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인도에 도착하였다. 스튜어디스 분들과 옆에서 근영형님이 내 상태를 보고 엄청나게 걱정을 하고 챙겨주신 덕인지 인도 땅을 밟자마자 나는 비행기에서의 소동은 잊고 꽤나 괜찮은 컨디션이 되었다.



짐을 찾기 전에 근영형님과 찍은 사진. 형님과 여행을 같이 온 한국인분들이 우리가 엄청 재밌게 수다 떠는걸 보시더니 둘이 원래 알던 사이냐고, 생긴 것도 닮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다. 여담이지만 근영형님과 같이 여행을 하는 멤버 중에 프렌즈 인도 가이드북의 저자인 환타씨가 있었다. 처음에 난 '와, 이 아저씨는 어떤 분인데 이렇게 인도에 대해 아는게 많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가이드북을 만드는 사람이라니 신기했다. 한국에 도착해서 근영형님과 마지막 연락을 할 때 얼굴 한번 보자고 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처음에 비행기에서는 내 상태를 자각하고 별에 별 생각을 다 했다.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 컨디션이면 내일 일정은 어떻게 해야하나. 호텔까지 갈 수 있을까? 인도 공항에 도착하면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뉴델리 역까지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컨디션도 퍽 좋아졌겠다 나는 공항철도를 타러 가기로 했다. 사실 공항 문을 나서고나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워낙 인도에 대해 안 좋은 얘기들도 있었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여행객의 자세랄까. 그나마 찍었던게 공항철도를 타면서 토큰을 받은게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겨놨다. 


 드디어 인도 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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