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언젠가..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가비터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고 싶다고 딱 찝어서 얘기했다.
예전에 크리스마스 때였나, 꽤나 전에 한번 들렸었는데 그 땐 애프터눈티 세트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해서 못 먹었고
2월 14일날 (?), 굳이 발렌타인데이에 들리려던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 때 들리게 되었다.
제목에 써져있는대로 굳이 좋은 얘기는 못 쓸 것 같다.
여자친구나 나나 무척이나 큰 실망을 하고 온 곳이기 때문이다.
가비터는 신논현역 주변에 강남역 쉑쉑버거가 위치한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나온다.
커피 위에 올린 후 시럽이 끈적해 질 때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스트롭와플을 즐겨보세요!
그래.. 여긴 와플만 먹으러 가면 돼.
아니면 자몽 빙수 먹으러 가든가. 자몽 빙수는 좀 맛있어보이더라.
한상이형한테 가비터 간다고 하니까 커피집이여서 가비+터 라고 지은건가? 라는 말을 하더라.
가비는 옛날에 커피를 칭하던 한자다. 진짜 가비터인거 보면 가비를 보고 만든 이름일지도.
들어가서 애프터눈티 세트가 되냐고 물어보니까 된단다. 애프터눈티 세트는 자리에 앉으면 앉은 자리로 직접 가져다주신다.
밑에서부터 위로 하나씩 먹으면 되고, 다 먹고 나서 접시는 반납 안해도 되고 놓고 가면 직원분이 치우신다고 했다.
아마 들고 가다가 깨질 위험이 많을 것 같다.
애프터눈티세트와 음료수 차액 추가까지 합쳐서 둘이서 낸 금액 33,000원
저녁에 커피 마시면 밤에 잠이 안와서 밀크티로 대체..
나중에 생각한건데 그냥 아메리카노 시키는게 나을듯 하다.
애프터눈티세트에 아메리카노가 포함되어있는데, 돈을 더 내면 다른 음료로 바꿀 수 있다.
그나마 제일 나았던 1단.
초코스콘하고 녹차스콘하고 샌드위치가 나온다.
한숨밖에 안나오던 2단. 치즈케이크하고 초콜릿은 그렇다쳐도 무(無)맛에 가까운 크레이프 케이크는 진짜..
더 한숨 나오던 3단. 마카롱도 그냥 저냥. 푸딩하고 앞에 알 수 없는 곰돌이도..
이 날 먹은거 중에 제일 나았던건 바로 이 샌드위치였다. 약간 홍루이젠스타일의 샌드위치랄까..
도저히 맛 없을 수 없는 무난한 조합.
그 다음으로 맛있게 먹은게 스콘이었다. 스콘은 녹차스콘하고 초코스콘이 나왔는데,
녹차 스콘은 녹차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먹었던 스타벅스의 녹차 스콘보다는 맛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만족했는데 여자친구가 대 실망한 부분은 2단부터.
여기서 크레이프 케익부터 치즈케이크까지 여자친구는 여기서 먹다가 그냥 배도 부르고 더 이상 안 먹겠다고 했다.
솔직히 나도 별로긴 했는데 치즈케이크는 그래도 먹을만 했고 초콜릿도 먹을만해서 수다 떨면서 계속 주워먹었다.
푸딩이나 마카롱이나 맛은 영..
빛 좋은 개살구다.
하여튼 너무 실망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실망한건 가격.
이 구성에 33,000원이라니 진짜 한숨 밖에 안 나온다. 오랜만에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한 곳.
나머지는 그럭저럭 다 주워먹었는데 결국에 반 이상 남긴건 이 크레이프 케이크.
도대체 왜 이런걸 팔까..
저녁을 안 먹고 바로 간 곳이라 이렇게 가면 속도 별로고 진짜 억울할거 같아서 여자친구한테 강남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떡볶이 먹고 들어가지 않겠냐고 하니까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신다.
역시 떡볶이는 만능 치트키..
원래는 신전떡볶이 먹고 들어가려다가 강남역에 죠스떡볶이 시켜서 그냥 떡볶이 딱 한개만 시켰는데..
오뎅국물에 만두 튀김까지 올려주신다.
뭔가 3000원 내고 이렇게 먹는게 좀 미안할 정도였다.
가비터에 대한 총평을 하면.. 진짜 애프터눈티 세트 먹으러는 다신 안 갈 곳이고 앞으로도 딱히 갈 생각도 없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은 곳이고 돈도 아까운 곳이었다.
(그래도 자몽빙수는 한번 먹어보고 싶다..)
☆☆☆☆★ (별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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