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시베리아횡단열차 실험실 - 열차에서 햇반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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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면 달리는 열차 안에서 먹고 자는걸 해결하면서 지내야 한다.

자는거야 그렇다 치고, 열차에서 먹는걸 해결하는 방법은 많은데
한국에서 식량을 챙겨와서 먹는 방법도 있다.

나는 한국에서 햇반, 김, 고추장, 신라면을 챙겨서 출발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마트에서도 먹을 것을 더 사서 열차에 탔는데,

이건 열차 안에서 햇반을 어떻게 해먹을 수 있는지 대한 내용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햇반은 전자레인지에 2분, 끓는 물에 10분이면 먹을 수 있는데
열차 안에서는 전자레인지도 끓는 물도 구할 수가 없다.
(전자레인지 같은 경우는 차장실에 있던데 이용은 못해봤다,)

(2018. 9. 26 추가 : 현재 여행하고 계신 분이 차장실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서 햇반을 드셨다고 한다.)
한번 물어보자.

다만 시베리아횡단열차 안에는 팔팔 끓어서 뜨거운 물이 있으므로

그걸 이용해서 햇반을 데울 수 있다.

첫 번째 방법,

지퍼백에 뜨거운 물을 넣고 햇반 뎁히기

이마트에 간 김에 노브랜드 쌀밥 한공기를 사왔다. 가격은 750원. 
(여기서도 나오는 리뷰 본능이..)

먹을 햇반을 지퍼백 안에 넣고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간다.

끓는 물에 10분이고 뜨거운 물에 20분 정도 담궈두면 된다고 해서 기다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이 흘러내리는건 아닌지, 지퍼백이 터지는건 아닌지

별에 별 걱정을 다 하면서 20분을 기다렸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햇반도 따뜻한 정도까지 뎁혀졌고 먹을만 했다.

다만 지퍼백에 물을 넣고 가져와서 기다리는 과정이 힘들어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두 번째 방법,

국으로 된 컵밥을 샀을 때 아예 뜨거운 물을 붓는다.

횡단열차를 같이 탔던 정현이가 해본 방법인데,
햇반 중에 미역국을 사와서 햇반과 미역을 넣고 15분간 불리고
다 불린 후에야 미역국 소스를 넣어 먹었다.

이 방법은 정말 대성공이었다.

어차피 국에 말아먹을 생각이었으니 뜨거운 물을 넣고 15분간 불렸다.


세번째 방법,

도시락(컵라면) 용기를 이용한다.

러시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컵라면인 도시락 용기를 이용해서 뎁혀봤다.

도시락 용기에 햇반 용기를 끼워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뎁혀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제와 같이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이 방법은 실패로 끝났다.

완벽히 실패 까진 아닌데 뜨거운 물도 적어서 20분 동안 조금 식어버렸고 약간 찬밥처럼 되었다.

그래도 먹긴 먹을 수 있었다.

네 번째 방법,

햇반 내용물만 지퍼백에 넣고 도시락 용기에 넣는다.

햇반 내용물만 지퍼백에 넣고 도시락 용기에 넣어봤더니

깔끔하게 들어갔다. 

이 상태로 뜨거운 물을 넣고 20분 동안 뎁히기로 했다.

첫 날 했던 지퍼백에 물을 넣는 방법보단 훨씬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이게 완벽하게 잠기지는 않아서 중간에 한번 뒤집어서 안 뎁혀진 위쪽도 뎁혀지게 해봤다.

결과는 대성공, 이것도 첫번째 방법처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또 이 열차를 탄다면 - 그럴일은 없겠지만 -  애초에 한국에서 국으로 된 컵밥을 사오든지,
지퍼백에 내용물을 넣어서 도시락 용기에 넣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실험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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