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역전할머니맥주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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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의 어떤 날.

와이프랑 둘 다 야근 하고 같이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내리니 시간은 밤 10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시간이 늦어서 집에 가서 뭐 해먹기도 애매할 거 같고, 뭐라도 먹고 들어가야지.. 했는데 식당을 찾아보니 대부분 10시에 이미 문을 닫았거나, 더 해도 11시까지..

 

사실 술집이 아니고서야 밤 10시를 넘기면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역전할머니맥주가 생각나는거 아닌가?

예전에 역전할머니맥주 갔을 때 라볶이 튀김 범벅 세트를 본 적이 있었다.

2차에 먹기엔 좀 부담스러운 메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먹기에는 딱인 메뉴 같았다.

 

그래서 가서 떡볶이 먹자 하고 갔더니 마침 자리가 딱 한 자리 남아있었다.

다들 2차 갈 시간이라 그런가 확실히 사람들이 많은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 볼 것도 없이 떡볶이 세트하고 일단 맥주 2잔을 시켰다.

 

 

 

역전할머니맥주 하면 얼어있는 잔이 생각난다.

여기 맥주를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너무 밍밍하다고 물을 너무 많이 탄 맛 같다고 하는데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긴 하다.

이 곳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저렴한 안주와 더울 때 먹고 싶은 그냥 시원한 맛의 맥주 한 잔이 아닐까 싶다.

 

드디어 주문한 라볶이가 나왔다.

일단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서 그런가 먹음직 스럽다.

그리고 이거.. 생각보다 양이 많다.

와이프랑 나랑 둘 다 먹는 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은근히 배부르게 먹었다.

 

범벅 세트라는 이름 답게 튀김은 떡볶이랑 같이 범벅돼서 나오는건가 싶었지만 따로 나왔다.

 

맥주 한잔 다 마시고 그 다음엔 하이볼도 한 잔 시켜본다.

역전할머니맥주 오면 첫 잔은 맥주, 두번째는 하이볼 시키곤 한다.

하이볼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 날 저녁을 잘 해결해서 그런가 뭔가 2차로 맥주 한 잔 먹으러 가는 곳 보다 떡볶이에 맥주 먹고 싶을 때 가야 할 곳으로 머릿 속에 박힌 것 같다.

 

다음에도 늦은 시간에 끼니 해결 해야 할 때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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