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시작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를 했다.
부모님이 여행가시면서 비게 된 부모님 집에 지인분을 초대해서 밥을 같이 먹었는데,
그 주말 이후에 지인분이 화요일 오후 즈음이었나.. 열이 많이 나서 반차 내고 코로나 검사 받았다고 해서 그 때 까지는 일단 긴장은 하고 있었다.
근데 수요일날 회사에 출근하고 나니까 코로나 확진이라는 연락을 카톡으로 먼저 받았다.
그래서 회사에 보고 하고 바로 퇴근해서 집 근처에 있는 보건지소에 들려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집에 있었다.
한 오후 2시 즈음이었나? 지인분의 관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내용은 대략 반말투로 적어보면..
1. 연락 올 줄 알고 있었지?
2. 토요일날 밀접접촉 했더라? (같이 밥먹었다면서)
3. 자가격리 들어가야 한다. 집에 혼자 사나, 가족들이랑 같이 사나?
4. 일요일날 만난거로 쳐서 일요일 부터 2주 동안 자가격리 하면 된다. (당시 수요일이었음)
5. 너네 관할 보건소에서 연락 곧 갈테니 통화하면 되고~~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곧 바로 내 관할 보건소에서도 연락이 왔다.
앞서 들은 것과 내용은 비슷했다. 자가격리 해야한다는 것과 이제 의왕시청에서 담당 공무원이 연락 한번 더 갈거라는 얘기였다.
같이 사는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
일단 자가격리는 어디서 하냐고 물어보더라. 집에서 한다고 하니, 그러면 가족들은 같이 사냐고 물어봤고..
나는 동생하고 둘이 사는데 이 때 동생이 잠깐 부모님 집에 가있을 때 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1인 자가격리로 시작하게 되었다.
같이 사는 사람이 없으면 상관 없지만,
있다면 원칙적으로 욕실이 포함된 방에 혼자 자가격리를 들어가면 된다.
근데 유선상으로 얘기할 땐 가족분 같이 있으면 밥 따로 드시고 집에서도 항상 마스크 착용해주시고.. 불필요한 대화는 자제해달라고 하더라.
얼마 전에 이마트에 가서 꽤나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비접촉식 온도계를 구매해놨었다.
내가 피곤하거나 낮에 일하다보면 얼굴에 열감이 좀 올라오는 편인데 괜히 속으로..
'아.. 뭐지? 열 나나? 고열인가? 코로나인가?' 하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그 때 그 때 열 체크 하려고 사뒀던건데 자가격리 하면서 잘 사용하였다.
자가격리 어플 설치와 매일 오는 담당 공무원의 전화
첫 날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 음성이었다.
일단 자가격리 하면 핸드폰에 자가격리 어플을 깔아야 한다.
아마 핸드폰 들고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나면 일정 범위 이상 나가면 담당 공무원한테 알람이 가는 듯 하다.
자가격리 어플에는 아침에 1번, 저녁에 1번씩 본인 몸 상태를 체크해서 제출해야했고,
담당 공무원분한테는 오후 5~6시 쯤에 한번씩 전화가 왔었다.
자가격리 키트가 도착했다.
내용물은
- 자가격리 통지서랑,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보내주는 스트레스 관련 책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살균소독제 (이름이 시밝임..?!),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 종량제 봉투랑 격리자 폐기물 봉투가 왔다.
그리고 특이하게 화분도 하나 보내줬다. 나름의 힐링 되는 기분?
꽤나 그럴싸한 화분이 도착해서 베란다 분재 화분 옆에 두고 물을 줬는데 화분에 클로버(토끼풀속)가 심어져있었는지 물 주고 며칠 지나니까 많이 나와있더라.
자가격리 구호품 vs 10만원
자가격리 하는 대상자들에게는 자가격리 구호품 혹은 10만원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난 10만원 받을 수 있는거 모르고(?) 구호품이나 이런거 필요하시냐길래 그냥 달라고 했었다.
자가격리 시작한게 수요일이었는데 택배사 사정 때문에 좀 늦어진다해서 그 다음주 월요일 즈음에 구호물품이 도착했다.
광천김, 오뚜기밥, 마일드참치, 장조림, 비비고 사골곰탕과 소고기 미역국, 그리고 진라면 순한맛..
집에서 자가격리 하기도 했고, 어차피 배달 같은거 시켜 먹거나 인터넷에서 식료품 배달도 잘 되는 시대라 불편한건 크게 없었는데..
가장 치명적이었던게 음식물쓰레기를 못 버리는게 고역이었다.
동생이랑 나랑 음식물쓰레기 처리할 때 통에 모았다가 버리는데, 이게 좀 쌓여있던 상태에서 그대로 자가격리 들어가서 해제 될 때 까지 아예 버리지도 못했다.
여름 더운 시즌이라 초파리들이 엄청 꼬여서 이거 때문에 좀 힘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초파리 트랩? 같은거 셀프로 만드는 법 찾아서 둬봤는데 그렇게 효과가 있진 않았다.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자가격리 해제 하기 2일 전, 그러니까 금요일날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자가격리 해제 하기 전에 검사 예약 잡아드리냐는 연락이었다.
일요일이 해제 날이니 토요일날 보건소에서 검사 받으면 된다고 했고, 나는 자차 가지고 보건소로 가겠다고 했다.
이 때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시점이었는데, 보건소 가니까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그것 만으로도 좀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도 다음 날 아침에 음성 판정인걸 확인하였고, 일요일 정오 부로 11일 간의 자가격리가 해제되었다.
7월 들어서 확진자가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스팅을 쓰는 현재도 코로나 라이브에서 1700명 언저리로 집계된다.)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이후로 주말마다 밖으로 데이트 다니는 것도 잘 안하고, 여자친구랑 만나서 밥을 해먹거나 시켜먹거나 하다보니.. 최근에는 블로그 포스팅 할만한 건덕지도 줄어든 기분이다.
물론 해제 할 때도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한동안은 약속도 안 잡고 조심히 회사랑 집만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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