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안도 다다오가 표현한 현세의 극락정토, 물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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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대중교통을 물의 절에 오기 위해서는 고베에서 아와지섬으로 들어와야한다. 자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뒀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 아와지섬 유메부타이, 물의절 가는길


 마이코코엔에서 버스를 타고 오다가 유메부타이에서 내렸다면 웨스틴 아와지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다. 택시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호텔 정문에 2대 정도가 항시 대기중이었는데, 없을 경우 프론트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물의 절에 가려면 혼푸쿠지에 간다고 얘기하면 되고 1080엔 정도가 나온다. - 일본 택시 요금은 꽤나 비싸다. 다만 택시를 안타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다. - 


 마이코코엔에서 유메부타이를 지나서 오이소 버스 터미널까지 왔다면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일본은 좌측통행이니 걸어가다 보면 건너편에 파출소가 하나 보이는데 그 길로 들어가야 혼푸쿠지(물의절)이 나온다. 길을 가다 보면 Water Temple 이라는 안내 표지판도 있으니 길이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때는 유메부타이에서 택시를 타고 혼푸쿠지 앞 까지 갔었다. 일본 택시 같은 경우에는 내가 문을 열거나 닫지 않아도 안에서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본당으로 가는 길. 이 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시골 동네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내 발소리만 들리는 이곳. 조용히 길을 따라 걸어본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물의 절 하면 지하로 내려가는 그 미장센이 유명하지만 건축물의 시작은 이 직선의 벽으로부터 시작된다. 정말 노출콘크리트 벽만 딱 있는데 멀리서 이 벽의 희미하게 보인 순간부터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내가 이곳에 왔구나! 하는 생각. 여러 건축물을 답사 다니면서 생각하는거지만 건축물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생각보다 많이 남는다. 사람도 첫 인상이 가장 강하게 남는다고 하듯이 건축물도 똑같이 대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그저 아와지섬의 길이었다면 이 문을 지나가는 순간부터는 안도의 세계에 도달하게 된다.



비스듬히 나있는 벽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돌길을 따라 걷지 않아도 된다. 흰 돌맹이들 위로 걸을 때 서걱서걱하면서 나는 소리들이 오히려 내 기분을 더 상쾌하게 만든다.



 그 벽의 끝에 살짝 연못이 보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편으로는 소름이 조금 돋기도 했다. 난 그만큼 이 곳을 갈구했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미장센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연꽃이 피어있는 - 지금은 피어있지 않았지만 - 연못 안으로 들어가는 절이라니 정말 이렇게 근사할 수가 없다. 



 밑에 들어가서 일본어로 설명을 들었는데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다 이해하진 못했다. 근데 연못의 연꽃을 구성해놓은게 총 108개라고 얘기해주시는 듯 했다. 그 얘기를 들으니 108번뇌와 관련이 있는건가 싶었지만 이해를 못했다. 너무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열심히 듣고 있었지만 역시 내 귀로는 역부족이었다.



 물의 절은 자체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내가 갔을 때는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님이 계셨다. 들어갈 땐 입장료로 400엔을 내면 된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보면 빛의 활용을 정말 한다고 생각하는데 - 당연히 건축물에서 빛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 종교건축에서의 빛의 활용은 더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나는 낮에 이곳에 갔었는데 정말 이쁠 때는 석양이 질 때이다. 본당의 사진을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주황빛으로 물든 본당의 사진을 봤을텐데 그 시간이 석양이 지는 시간이다. 



 천천히 벽을 만지며 걸어본다. 안도의 건축물을 갈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콘크리트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감탄을 하면서 만져보게 된다. 매끄러운 벽을 따라 한 바퀴를 걸어보고 못내 아쉬워서 할머니에게 얘기하고 조금 더 구경해본다.



 나오면서 이곳을 떠나는게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나왔다. 이곳에 언제 다시 와볼까하는 생각으로 나왔었지만 2년 뒤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짧은 여행에 이곳에 오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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