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여행을 갔던건 벌써 3년 반 전이다. 이 때 동생과 나는 오사카 난바플라자호텔로 숙소를 잡았는데 숙소에서 난바역으로 돌아다닐 때 눈에 띄는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저녁 시간대에 숙소에 들어가려고 하면 한 가게 앞에 사람들이 엄청 대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한 팀도 안 보이고 일본어만 들리는 곳이었다. 동생과 나는 이곳이 유명한 곳인가 했지만 밖에 있는 메뉴판이 일본어로만 되어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마지막 날이 되기 전 밤에 들리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후쿠타로(福太郎)다.
후쿠타로는 지금이야 SNS의 여행커뮤니티나 여행 페이지 등등에서 오사카 철판요리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내가 여행을 갈때만 해도 가이드북 같은 곳에 잘 소개 되지 않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더 들어가길 망설였었다.
가게 앞에 대기 좌석이 있는데 동생하고 갈 때는 열시가 넘은 시간에 갔어서인지 대기 팀이 없었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동생과의 오사카 여행은 6일 정도였는데 정말 하루도 빠짐 없이 가게 앞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게 구경을 하다가 가게 중간에서 오꼬노미야끼를 굽고 있는 쪽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찍으라고 하셔서 사진을 남겼다.
동생하고 나는 후쿠타로 앞을 지나면서 七福玉 이라는 메뉴를 봤었는데 이게 가장 비싼 메뉴라서 유심히 봤었다. 근 며칠간 가게 앞의 메뉴만 구경했는데 七福玉을 인터넷에 쳐봐도 무슨 메뉴인지를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찾아보다가 그냥 가게 한번 들어가서 시켜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들어와서 바로 이걸 시켰다. 아마 칠복옥전은 7가지의 다양한 토핑이 들어가는 오꼬노미야끼였는데 오징어부터 시작해서 고기와 각종 해물들이 다 들어간 종합 선물세트와 같았다. 그래서 가격도 제일 비쌌을 것이다. 이거 하나가 1980엔이었다.
앞에서 나온 칠복옥전을 다 먹고 동생과 나는 야끼소바를 하나 더 시켰다. 오꼬노미야끼부터 시작해서 야끼소바까지 기린 생맥주가 아주 쭉쭉 들어갔고 음식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아마 4000엔을 웃도는 돈이 나왔던거로 기억한다.
2년 뒤에 여자친구와도 이 가게를 다시 찾아갔는데 여전히 맛있는 철판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그 때는 한국인들도 꽤나 많이 보였었던거로 기억한다. 지금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가게가 되었고 맛도 보장할 수 있으니 한번 찾아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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