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마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선 송악산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다.
송악산 둘레길은 용머리해안과 사계 해변보다 더 내려가서 제주도 최남단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이곳에서도 마라도 가는 배편을 운행하고 있다.
급하게 마라도도 가볼까 생각했는데, 배 시간과 마라도에서 둘러볼 시간까지 생각하면 오전에 들어갔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나오는 게 가장 적절했기에 마라도는 가지 않기로 했다.
송악산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 데는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올레길 10코스의 일부분인데 송악산 둘레길이라는 이름처럼 송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길을 산책하는 정도기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만한 곳이다.
송악산 둘레길 들어가는 입구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물론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주차가 쉽진 않았다.
송악산 둘레길은 그냥 산책한다고 생각하고 오면 된다. 길이 그렇게 험하지도 않고 잘 조성되어있다.
다만 전 날에 비가 많이 온 여파인지 바람이 굉장히 쌔게 불었다.
참 오랜만에 하는 바다 구경이었다.
제주도 하면 정말 1차원적으로 생각나는 게 한라산과 바다 아니겠는가?
(거기에 돌하르방 정도?)
둘째 날에는 날씨가 너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첫날에도 좀 맑았더라면 수풍석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많이 들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내가 하나 더 껴입고 있던 후리스는 여친님한테 양보.
사실 여기는 걸어 다니는 곳곳마다 전부 바닷가를 따라 걸어 다니기 때문에 어디서 사진을 찍든 참 기분 좋은 그림을 건질 수 있다.
바닷 바람 맞으면서 따스한 햇살도 느끼고 참 청량한 기분을 머금을 수 있었다.
처음 송악산 둘레길 들어오면서 사진 찍고 나서 안내도까지 올 때까지 대략 35분 정도 걸리니까, 한 바퀴 도는데 약 1시간 걸린다고 하면 얼추 맞을 듯하다.
중간에 방목해서 키우는 말도 있더라.
생각보다 길과 가까운 곳에서 키워서 지나가다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는 몰랐는데 여자 친구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주황색과 파란색 표식을 가리키면서 저게 올레길 안내표식이라고 알려주더라.
한 바퀴 다 돌고 다시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는 길.
요즘 돌하르방은 하트도 하고 있더라. 표정이 뭔가 개구쟁이 같아서 웃겼다.
송악산 둘레길 들어가는 초입에 스타벅스 제주송악산점이 있다.
다소 쌀쌀한 바닷바람도 많이 맞으면서 한 바퀴를 돌아서 그런가, 따뜻한 음료 하나 마시고 가고 싶었다.
제주도에 있는 스타벅스에는 제주 한정 메뉴가 있는 걸 알고 있었어서 들어가 보니 꽤 많은 메뉴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제주 쑥쑥 라떼 하고 제주 까망 라떼를 먹었는데 둘 다 괜찮았다. 오히려 나한텐 쑥쑥라떼가 훨씬 더 맛있었고 여자친구는 까망라떼를 좋아하더라.
송악산 둘레길도 찾아보다가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와봤는데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바닷가 산책 한번 하기에 딱 좋은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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