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분당 스시 오마카세, 스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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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스시야는 예전부터 유명했던 스시 오마카세 중 하나다.

워낙 예약이 어려운 곳이라 한동안 가려고 해도 못 가다가 한 10월 정도였나.. 카운터 자리는 없고 룸 자리가 있다길래 예약해서 동생이랑 여자친구랑 셋이 다녀왔다.

 

방문한건 12월 26일 정도.

원래 오후 7시 30분으로 예약했었는데 방문하려던 해당 주의 월요일날 연락이 와서 코로나로 인하여 오후 9시까지 밖에 영업이 안된다고 오후 7시로 예약 조정이 가능하냐고 물으시기에 그렇게 바꿔달라 했다.

 

정자역 주변에 있는데, 여자친구네 집이 정자역 인근이라 봐두던 곳이기도 했다.

 

스시야 간판

사람들이 흔히 스시 오마카세 얘기할 때 스시야라고 하는데 여기 가게 이름도 스시야다.

근데 일반적으로 스시야라고 할 때 한자가 屋(집 옥) 이던데 家(집 가) 도 발음이 야더라.

사실 일본어는 잘 모른다. 아마 이 글 쓰고 나면 동생이 제대로 알려줄 듯.

 

주류메뉴(사케와 맥주 등)
주류 메뉴(와인, 논알콜)

주류는 따로 시키진 않았다. 콜라는 시킬까 고민 했는데 동생이 콜라 4천원이면 집가면서 콜라 1.5l 짜리 사도 남는다면서 안 시키겠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가리하고 와사비가 나왔다.

와사비 맛은 엄청 맵지 않으면서 단 맛이 좀 나더라. 와사비는 맛이 좀 특이하긴 했다.

 

처음에 나온건 대구 이리.

살짝 고소한 맛에 가볍게 먹을 수 있었다.

 

이 날 츠마미가 사시미 위주로 나왔던건지 천천히 먹고 있었는데, 사시미만 많이 나와서 그런가 접시 다 먹어 갈 때 즈음엔 뭔가 살짝 물리는 기분도 들더라.

 

최근에 회 먹고 싶어했던 동생은 매우 만족하면서 먹었음.

그리고 나야 생선도 잘 몰라서 오마카세 올 땐 설명 들으면서 먹는 재미도 있었는데, 역시 룸에서는 그게 잘 안되는 듯 했다.

 

붕장어구이

이 날 가장 맛있게 먹었던건 장어였다. 마지막에 나왔던 장어 초밥은 진짜 와.. 최근에 먹었던 초밥 중에서 가장 맛있었을 정도였는데 구이도 담백하니 괜찮았다.

 

참돔 & 줄무늬전갱이

사실 스시부터는 내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리며..

스시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는데 이 날 밥이 다른 곳에서 먹던거랑 차이가 나는 특이한 식감이었다.

뭐랄까. 입에서 잘 풀리는 그런 질감이라고 해야하나.

 

한 피스씩 나오는 다찌 자리와 다르게 룸은 2개씩 서빙 됐다.

 

광어 & 학꽁치

광어하고 학꽁치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던거 같다. 학꽁치는 그래도 좀 괜찮았었던거 같은데..

 

김에 관자~~ 가지고 들어오실 때 보기만 해도 바로 군침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애초에 관자를 좀 좋아하기도 하는데 감칠맛에 감칠맛을 더한 느낌.

 

무늬오징어 & 광어지느러미

흔히 아오리이까하고 엔가와라고 부르는 초밥들. 무늬오징어하고 광어지느러미였는데, 무늬오징어는 쩍쩍 달라붙는 맛이 있었고 엔가와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오독오독 씹히는 느낌.

 

참치 3종 세트?

참치는 설명해서 뭐할까. 셋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참치는 좀 기름진 편에 속하는 생선이라 위에 와사비를 더 올려 먹으니 내 입맛엔 딱 적당한듯 했다.

아까 얘기했던대로 와사비도 맛있어서 듬뿍 듬뿍 올려 먹었다.

 

스이모노

중간에 나오는 맑은 국. 입 안을 싹 깨끗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다. 국물이 맛있어서 잘 먹었다.

 

이 날 나왔던건 방어 머리 부분이었다. 부모님이 예전에 농수산물시장에서 방어회 떠오실 때 방어 머리(사실 평소에 머리라 안하고 대가리라 하긴 하지만) 도 사오셨는데 이것도 은근 별미다.

 

먹을 게 얼마 안 나오니 농수산물시장 같은 곳에서 싸게 파는데 은근 괜찮다.

 

붕장어

이게 마지막으로 나왔던 초밥이었는데 진짜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난 개인적으로 장어 초밥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그 이후로도 일반 초밥집에서 나오는 장어 초밥은 진짜 손에도 안 대는데..

(예전에 한번 모 초밥집에서 잘못 먹고 응급실 간 적 있음. 비단 장어초밥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그 때 소화가 안된게 장어초밥..)

 

이 날 먹었던 초밥은 진짜 뭐 설명으로 다 얘기할 수가 없는 맛이었다. 폭신하면서 입안 가득히 기름진 맛도 나면서 엄청 부담스럽지도 않고.

 

당연히 앵콜은 장어

그래서 다 먹고 나서 여자친구하고 나하고 동생하고 셋 다 장어로 앵콜을 했다. 두 번째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은 고양이 얼굴이 올라와있는 말차 모나카로 마무리했다.

이 날 마지막에 먹었던 장어 초밥이 한동안 입에 맴돌었으나.. 가게 자체로는 내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엄청 만족하면서 또 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막 들진 않았었다.

 

그 이면에는 한 명당 저녁 코스 가격이 16만원이라는 금액의 압박도 있으니..

(구글에서 조금씩 주는 용돈 모아서 연말에 한번에..)

 

작년에 모퉁이우 갔을 때도 그렇고 내 입맛은 맛있는걸 갈구하긴 하지만 비싸다는 음식점을 가면 오히려 더 못 즐기고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9시에 가게 영업을 끝내야 해서 그런가 다 먹었던 시점이 코스 시작하고 나서 1시간 20분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너무 빨리 서빙 되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들어가기 전 부터 코스 시작했던 카운터 자리는 계산하고 나갈 때 까지 먹었었는데, 여러모로 룸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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