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오사카에서 코알라를 볼 수 있는 텐노지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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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주유패스를 들고 다니는 하루였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면서 아주 뽕을 뽑아야겠다 생각을 하고 1일짜리로 다녔는데 저녁 때 동생이 뭐 이리 계획을 빡세게 잡았냐고 엄청 뭐라고 했던 날이었다.


 텐노지 동물원을 들린건 정말 동물원이 가고 싶어서라기 보다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 중에 하나라서 가본 것이었다. 이 때는 시텐노지를 들렸다가 그 다음에 걸어서 텐노지 동물원까지 걸어갔는데 여행을 할 때가 8월이었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거리를 다니면서 보이는 100엔 자판기가 얼마나 반갑던지 자판기가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음료수를 한 캔씩 뽑아 마셨다. 그러지 않고서야 짜증이 나서 여행을 할 수가 없었다. 


 텐노지 동물원은 오사카에 있는 흔한 동물원이다.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동물원에는 코알라가 있다는 건데 코알라는 사육하기가 꽤나 까다로운 동물이라 여느 동물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녀석이다.



 여행을 갔던게 2014년이었는데, 2015년은 텐노지 동물원 개관 100주년이라고 되어있었다. 아마 밑에 숫자 128은 100주년 개관일까지 남은 일수 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일본에서는 3번째로 지어진 동물원이다. 내 기억에는 첫 번째 동물원은 도쿄 우에노 공원의 동물원으로 알고 있다. 근데 입구에 도착하니 동물 냄새가 진하게 내 코를 찌른다.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가 동물원에 동물 냄새가 가득했다. 너무 당연한 얘긴가.



 다른 동물들에게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내 관심은 오로지 코알라에 있었다. 이 표지판에 코알라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코알라를 향해 갔다.



 코알라는 추위와 더위에 둘 다 민감한 동물이라 그런지 야외에 나와있지 않고 따로 실내에 다른 사육장이 있었다. 거기에 들어가서 코알라가 자는 모습만 볼 수 있었는데 내부에서는 코알라를 촬영하는 것이 금지 되어있었다. 애초에 경비를 보는 직원 한 분이 계속 서있어서 촬영을 한다는건 불가능하다. 코알라를 봤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만히 녀석을 구경하다가 나왔는데 자고 있는 모습만 봐서 너무 아쉬웠다.



 나라에 가면 사슴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 땐 나라까지 가서 사슴 구경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다음에 오사카를 갔을 때도 똑같았다.



 북극곰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북극곰은 말 그대로 추운 지방에서 사는 애인데 이런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활동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과천 서울대공원이 가깝기도 해서 가끔씩 가곤 해서 홍학은 나에게 꽤나 익숙한 동물이었다. 서울대공원에도 홍학사가 따로 있어서 볼 수 있는데 확실히 우아한 매력이 있다. 예전엔가 한번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시절에 서울대공원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 때 조류들이 내부 사육장으로 격리 되어서 전체 동물에 2/3 정도가 없어진 동물원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신기했던 동물. 코뿔소다. 한국에서 코뿔소를 봤던 기억이 있는지 긴가민가 하지만 이 때 코뿔소를 보면서 놀랐었다. 코뿔소가 여기에 있다니 하는 생각이랄까. 건축공부를 하다보니 이제 코뿔소를 보면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Rhinoceros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Grasshopper도 그렇고 Flamingo도 그렇고 Mcneel 사의 작명센스는 참 독특하다.



 역시 동물원하면 빠질 수 없는 기린도 있다. 기린 하면 생각나는 얘기는 기린은 서서 잔다는 건데 사실 동물원의 기린은 앉아서 잔다고 한다. 맹수들의 공격을 받을 위협도 없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습성이 바뀌는 것이다.  



 녀석도 참 더운 모양이다. 이땐 나도 그냥 시원한 물에 몸을 담구고 싶었다. 등에 땀이 줄줄 나는건 이미 반 쯤 포기하고 다니고 있었다. 참 동물원이나 박물관 같은 곳을 가면 어떤걸 정해놓고 보는게 아니라 왠지 그 안에 있는 모든 개체들을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도 그랬다. 딱히 특정 동물들을 보고 싶다고 생각한건 코알라 밖에 없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그래도 온 이상 이것 저것 다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레서판다는 왜 이렇게 귀여운걸까. 딱 인형으로 나왔을 때 사고 싶어지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행 중에 귀여운 인형이 있으면 하나씩 사는 편인데 특히 수족관이나 동물원에 가면 하나씩 사오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이케아에 갔다가 황금 개의 해라고 골든 리트리버 인형을 팔았는데 그것도 하나 구매했다. 지금보니 침대에 인형들이 꽤나 많이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고 나서 여행 계획을 어떻게 할까 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하지면 텐노지 동물원은 굳이 안와도 될 만한 곳이라고 전하고 싶다. 그저 그런 동물원이랄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기에 좋겠지만 나처럼 주유패스가 있으면 동물원이 공짜니까 가봐야지 하는 생각으론 조금은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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