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두 번째로 떠난 여행은 일본 간사이 여행이었는데 벌써 3년 반이 더 된 기억이다. 여행 자체의 기억은 좀 가물가물하나 그 때의 사진도 있고 해서 쓰고 싶은 내용들만 몇개를 정리하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2011년도에 동생과 간 훗카이도 여행도 정리를 해볼까도 생각중이다. - 오키나와도 동생과 둘이 간 거였고, 내가 정해놨던 기준에서는 정리가 되었다. -
간사이 지방 여행은 꽤나 오래 전 얘기라 기억나는 이벤트들만 정리를 하려고 한다.
이름은 몰라도 게 간판 때문에 기억하는 곳. 바로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는 카니도라쿠다. 저 움직이는 게 간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글리코상과 함께 도톤보리에서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니도라쿠는 게 간판이 달려있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게 요리 전문 음식점이다.
카니도라쿠는 저녁에 가면 가격대가 꽤나 비싸서 먹기에는 좀 부담이 되는 가격대라 점심 때 나오는 점심 코스 요리를 먹는게 '그나마' 경제적이다. 점심 특선의 가격은 다양한데 가격대가 높아질 수록 나오는 코스의 가짓수도 다양해지고 퀄리티도 올라간다. -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 동생과 나는 기왕 먹는거 4000엔 짜리 코스를 시켰다.
일단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따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처음에 나오는 게 모양의 젓가락 받침대. 이거부터 귀여워서 꽤나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살짝? 데친 게 다리가 나온다. 일단 간장하고 같이 나오고 게 위에 보이는 저건 게살을 파먹을 때 쓰라고 같이 나오는 도구다. 밑에 간장에 살짝 찍어먹었는데 이게 왠걸. 물론 한국에서도 게를 맛있게 먹지만 환장할 정도는 아니었던 나였는데 여기서 먹는 순간 정말 필사적으로 껍데기에 붙어있는 게살을 파먹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나온건 게 사시미. 게를 사시미 상태로 본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통통한 게 사시미 위에 와사비 살짝 올려서 간장에 찍어먹어봤는데 약간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났다. 게 사시미도 꽤나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이 때 처음 먹어보기도 한 음식이었기하고.
이건 정확히는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는데, 약간 두부와 만두를 섞은 것 같은 느낌이 났다. 겨자를 살짝 올려서 먹도록 나왔고 한입에 들어갈만한 크기였는데 이것도 맛이 괜찮았다.
그 다음으로 나온건 게 구이. 게 다리 구이는 카니도라쿠 건물의 1층에서도 맛볼 수 있다. 구이 같은 경우도 괜찮았는데 정말 맛있다는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이 필요가 없다.
그 다음에는 튀김이 나왔는데 아래꺼는 가지고 위에는 게 다리 튀김인데 껍데기까지 같이 씹어먹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저 빨간빛인지 약간 자주색을 띄는 저 채소는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나는 육식 위주의 식단을 좋아해서 일단 나왔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게를 먹는 동안 옆에서 뜸을 들이고 있던 게 밥 - 써놓고 읽어보니까 발음이 뭔가 이상하지만, 개밥이 아니라 게 밥이다. 을 먹을 수 있는데 안에 있는 게 다리의 살을 긁어내서 밥이랑 함께 먹으면 된다.
게 밥의 뜸이 다 들 때 즈음이면 이렇게 먹으라고 얘기해주시면서 오챠즈케(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것) 스타일 처럼 게 육수를 같이 주시는데 그 육수에 밥을 넣고 그 위에 발라낸 게살을 먹으면 되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었다. 저 육수를 어떻게 만드는건진 모르겠는데 깊은 맛이 났고 밥이랑 엄청 잘 어울려서 후루룩 하고 먹을 수 있었다. 전혀 기대 하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맛을 보았다.
후식으로는 말차를 가져오셔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직접 갈아내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넣어주시는데 씁쓰름하니 맛있었다. 워낙 녹차나 말차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기분 좋은 후식이 되었다.
이런식으로 점심 코스 요리가 나온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동생하고 내가 시킨건 점심 코스 요리 중에서 가장 비싼 코스인 4000엔짜리를 시켰고 세금이 붙으면 개인당 4320엔을 낸다!
글리코상이 있는 도톤보리 다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커다란 게 간판이 있으니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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