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날 회사 끝나고 개인적인 일로 내방역에 갈 일이 있었다.
일단 지하철 타고 내방역으로 가서 시간 좀 보내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서브웨이가 확 끌리는거다.
사실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끌린다기보다 서브웨이에서 파는 쿠키가 끌렸다.
하여튼, 내방역에서 서브웨이를 찾아보는데
아니? 여기 무슨 서브웨이가 양재역이나 가야 있는거야!!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찾아보니까 또 없다.
아~ 뭔가 배부르게 먹고 싶은 느낌보단 가볍게 먹고 싶었는데.
어디 갈만한 곳 없나?
내방역 맛집으로 쭉 찾아보니까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찾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오리에라는 브런치 카페였다.
근데 내방역에 붙어있는게 아니라 주택가 들어가는 골목에 있다.
여기에 있으면 장사가 잘 되나?
궁금해서 걸어가본다.
주택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사이에 꽤 재밌어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다.
적벽돌 사이에서 혼자 고고한 분위기를 뽐낸다.
이 녀석. 이 동네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2 KNOT 라는 건물인데,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모노라이즈 건축사사무소의 최유일 건축가의 작품이다.
1층에는 오리에가 들어와있고 2층에는 건축사사무소, 3층에는 인테리어 업체, 나머지는 정흥종합건설에서 사용하는 건물이다.
건물 구경은 잠깐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나 말고 다른 테이블엔 2명씩 2테이블이 있었다.
가게는 작은편. 지금 보이는 테이블하고 내가 앉아있는 큰 테이블이 전부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가구들도 잘 어울린다. 모처럼 신경 쓴 느낌이 많이 묻어나온다.
음료는 커피와 차, 음료, 와인, 맥주까지 해서 4천원부터 8천원까지.
애초에 샌드위치 먹고 싶어서 왔기에 샌드위치를 본다.
바질페스토 샌드위치, 잠봉뵈르, 노르망디.
거기서 난 가장 괜찮아보이는 노르망디를 선택했다.
노르망디 샌드위치(11,000원)
크로와상하고 까망베르치즈, 프로슈토(얇게 썬 햄 같은거), 루꼴라, 사과가 들어가있다.
오~ 일단 비쥬얼도 좋고 냄새도 좋고. 근데 가격은 좀 나가네~
이걸 들고 먹어야 하나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 했다.
들고 먹으려니까 균형이 안 잡히고 막 쓰러지려고 하네. 그래서 결국 썰어먹기로 했다.
아주 난장판을 만들어서 먹었다.
일단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크로아상을 여기서 만드는거 같은데 빵 맛.. 크로아상 맛 정말 끝내준다.
크로아상의 맛이나 향이나 흠잡을 곳이 없다. 고소한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안에 있는 재료들 모두 잘 어울린다.
루꼴라의 담백한 맛과 사과로 식감하고 산뜻한 느낌도 주고 밑에 있는 빵에는 사과잼인지(?) 뭐가 발려져 있는데
아주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재료들이 잘 어우러짐과 샌드위치에 빠질 수 없는 빵까지 괜찮아서 가격이 비싸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양이 좀 적긴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콜라 한잔의 여유?)
근데 포스팅 쓰면서 보니까 예전에는 샌드위치하고 다른 가니쉬가 같이 나왔던거 같은데 요즘은 안 나오는거 같다.
순간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한테만 안줬나!!! 하면서 찾아봤더니 최근 2~3개월 사이에 찍힌 사진에는 안 보였다.
잘~ 먹고 갑니다.
좋은 공간, 재밌는 공간, 아기자기한 공간과 함께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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