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부터미널을 갈 일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나는 국전을 갈 일도 없기 때문에 예술의전당으로 전시 구경 갈 때나 가는게 전부인데..
이번에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좀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었다.
원래 예술의전당 바로 앞에 있는 백년옥이라는 순두부집을 가려고 했는데..
찾다보니까 봉산옥이라는 곳도 있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봉산옥은 미쉐린가이드 빕 구르망에 만두로 소개 되었는데, 2019년에 처음 리스트에 올랐다.
따로 준비하는 시간 없을 줄 알고 4시 반 즈음에 왔다가 준비한다고 해서 5시 좀 넘은 시간에 다시 왔다.
5시 좀 넘어서 들어가니까 사람들은 이미 차 있었고 15분 즈음되니까 웨이팅 시작하더라.
시간 맞춰서 오길 잘했다.
눈에 띄는 메뉴는 일단
봉산만두국 10,000원
열무회국수 9,000원
오징어순대 23,000원
소고기전 15,000원
인데, 오늘은 여자친구 컨디션도 안 좋고 해서 그냥 만두국 2개 먹기로 했다.
원래는 만두국 하나랑 오징어 순대 먹을 생각이었다.
나는 오징어 순대 먹을 생각이었는데 여자친구는 소고기 전이 먹고 싶다며..
기본 찬은 간단하게 나온다.
김치하고 콩자반하고 무말랭이..
여자친구가 요즘 무말랭이가 맛있다고 하는걸 보니까 무말랭이는 어떻게 만드나? 하고 찾아보니까 이것도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평양냉면을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냉면 국물이 밍밍하다는걸 알 수 있다.
만두국을 보자마자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만두국 국물 완전 맹탕 아니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만두는 5개가 들어가있었다. 위에 고명도 좀 올라가있고 비쥬얼은 괜찮아보이는데..
국물이 너무 맑은 느낌이여서 반신반의하면서 먹기 시작했다.
먼저 국물을 한 입 먹어보는데 오?
생각보다 담백하고 진한 맛이 난다.
첫 인상에 기대를 안하고 먹어서 그런가?
내가 생각했던거 보단 더 진한데 이게 엄청 짜거나 하지 않고 딱 알맞은 정도다.
뜨끈한 국물이 맛있어서 몇 숟가락 계속 퍼먹었다.
일단 국물은 합격..
이름이 만두국인데 아무래도 만두가 제일 중요하다.
봉산옥의 만두는 좀 특이하게 숙주가 들어간다.
만두소에 생배추 절임하고 숙주, 돼지고기, 소고기, 두부를 넣고 만든단다.
만두도 괜찮았다.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만두와는 또 다른 식감과 다른 느낌이랄까.
근데 숙주가 들어갔기 때문에 숙주를 못 드시는 분들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여기도 흠 잡을 곳이 없는 곳이랄까.. 내부의 좌석도 엄청 좁은 편도 아니고..
가격도 엄청 비싼 것도 아니고 딱 적당한 듯 하다.
2인 기준 20,000원
★★★★☆ 재방문 의사 99%의 음식점.. 정말 클래식한 맛. 다른 메뉴가 궁금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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