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안도 다다오의 4x4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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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 다다오의 4x4 House는 안도 다다오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축물 중에 하나이다. 건축물의 규모나 다가오는 느낌 자체가 퍽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안도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해야하나. 안도 다다오를 스터디하기에는 "스미요시 나가야"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건축물이다.  

 

 흔히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언어를 노출 콘크리트, 중정, 빛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4x4 House는 그런 특성 중에 노출콘크리트를 담아내고 있지만 오히려 주어진 좁은 대지 내에서 타협한듯 하면서도 완벽한 한 채의 집을 만들어내는 안도의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이 건물은 4x4의 정사각형의 평면이 4개가 블럭처럼 쌓여있는 건물이다. 근데 4m x 4m의 평면에서는 계단실이 가지고 있는 비율이 다른 주거 면적에 비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마지막 4층에서 더 이상의 계단 면적이 필요 없다는 점을 - 마지막 층까지 올라가게 되면 내려가는 계단만 필요한 것 - 이용해서 마지막 층을 바다 방향으로 1미터 정도 엇갈리게 하여 지금의 매스가 나오게 된 것이다.


 건축적인 설명은 이 쯤으로 하고, 4x4 House를 찾아가던 때를 떠올려본다. 여담이지만 참 별 볼일 없는 동네에 이 건물을 보자고 온걸 생각하면 이 때는 건축에 정말 진지하게 흥미가 붙어서 공부했을 때였던 것 같다.  지금은 좀 사라져가는 것 같지만.


 유메부타이와 물의 절도 조만간 포스팅을 하겠다. 안도 다다오의 4x4 House를 찾아가는 방법은 유메부타이를 갈 때 내리는 마이코코엔역에서 한 정거장 더 가야 나오는 (고베 방향에서 왔다고 생각했을 때) "니시마이코(西舞子駅)"라는 역에서 내려야한다. 니시마이코는 산요 본선의 역 중 하나이다. 니시마이코역에 내려서 4x4 House 까지 가는데는 크게 어려움은 없다.




니시마이코역에 나와서 본 아카시 해협 대교의 모습.



니시마이코역에 나와서 스타벅스가 보인다면 잘 가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있던게 생각나서 구글 맵스에서 스타벅스 리뷰를 봤는데 경치가 좋았다는 리뷰가 있더라. 이 때는 시간이 없어서 4x4 House만 보고 바로 오사카로 돌아갔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커피 한잔 하지 못한게 아쉽다.



4x4 House를 처음 마주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내 머리 속에는 옆에 똑같은 모양의 4x4 House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데 노출 콘크리트의 건물 밖에 없다.



처음에는 잘못 본건가 싶었는데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건물은 온데간데 없다.



한국에 돌아와서 건축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질문을 올렸었는데 2014년 7월인가 그 즈음에 옆에 있던 같은 모양의 4x4 House는 철거를 했다는 것이다. 노출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지어서 그런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물이 견디기에 적합한 환경도 아니었고 주인이 계속해서 거주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집 관리도 힘들어서 결국에 철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구글 맵스로 구경을 해봤는데 철거된 자리에 새로운 1층짜리 건물이 지어져있었다. 무슨 용도로 지어진 건물인진 모르겠으나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진걸 봐서는 뭔가 4x4 House를 의도하고 만든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 와서 놀란게 바닷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아카시 해협 대교는 참 이뻤다만 바닷가에 쓰레기가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구름이 많아서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앞에 바닷가도 참 더러운 곳이었으나 이 때의 기분은 꽤나 상쾌했다. 구름이 너무 많았던게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분위기는 났었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있는 바닷가의 의자 하나. 4x4 House도 그랬다. 녀석은 의자에 앉을 수 없겠다만 가만히 서서 바닷가를 온종일 구경하는 놈이었다. 나도 그 옆에 서서 가만히 바닷가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딱히 이 동네에 뭐가 있어서 온 것도 아니지만 내가 책에서만 보던걸 옆에 두고 있다니 꽤나 기분이 좋았다. 이 땐 진짜 학구열이 넘칠 시기였나보다. 조용한 동네에 외로이 서있는 녀석을 뒤로하고 나도 숙소로 돌아갈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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