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소개합니다!
바로 서울에 있는 롯데타워다.
회사에 다니면서 재밌는 것 중에 하나가 회사가 쓰는 층의 화장실 옆에 외부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발코니에 나가면 잠실에 있는 롯데타워가 보인다.
롯데 타워는 워낙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정말 멀리 떨어져있는거 아닌 이상에야 높은 곳에만 올라가면 웬만해선 보인다.
그래서 처음에 사진 찍을 때는 롯데타워가 보이는구나~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미세먼지가 정말 너무 심해서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맑은 하늘을 제대로 보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회사에 일찍 도착해서 사무실 정리 하면서 발코니에 나가면
롯데타워가 보이는 날, 살짝 보이는 날, 아예 안 보이는 날이 있는데..
나름의 데이터가 축적되어서 그런지 눈 대중으로만 봐도 오늘 미세먼지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롯데타워도 처음 지어졌을 때는 서울의 도시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어서 흉물스럽다고 생각했으나..
몇 년째 계속 보고 있으니까 익숙해져서 그런가.. 요즘은 아무 생각 안 든다.
그래도 말뚝 박아놓은 것 같은 거대한 스케일은 아직도 적응 안된다.
2019년 1월 8일, 이렇게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었다.
날씨도 꽤나 추웠던 날이지만 미세먼지가 없었던 날.
제발!! 추워도 좋으니까 이런 날만 와주면 안되겠니?!
2019년 1월 10일, 하늘에 구름이 짜글짜글하게 펼쳐져 있는게 너무 이뻐서 사진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2019년 1월 14일, 롯데타워가 사라졌다. 이 정도 미세먼지면 대략 90~100을 넘어가는 수치인데 굉장히 안 좋은 축에 속한다.
솔직히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의 자체적 영향도 아예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근데 확실한건 중국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마땅한 대책도 없다는 것.
그래서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지면, 즉 우리가 학교 때 배우는 시베리아 기단은 러시아 쪽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점 미세먼지가 없어지는 상태가 된다.
2019년 2월 7일, 오후 6시
아마 퇴근하면서 찍은 사진 같다. 롯데타워는 우리회사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역광인 아침과 다르게 저녁에는 롯데타워가 아주 쩅하게 보인다.
2019년 2월 26일, 제발 추워도 좋으니까 이렇게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매일 매일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서부터 이런 걱정을 하면서 살게 되었는지 참..
2019년 3월 5일, 최근에 미세먼지 가장 심해서 서울 기준 미세먼지 농도 지수가 180 나왔을 때가 3월 4일 월요일이었는데
이건 그 다음 날이다. 위에 있는 파란 하늘의 사진과 비교해서 보면 정말 심하다는걸 알 수 있다.
롯데 타워는 도대체 어디 숨었는지 보일 생각이 없다.
2019년 3월 6일,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줄어들면서 롯데타워의 실루엣만 살짝 보이는 정도가 되었으나..
아마 이때도 120인가.. 그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미세먼지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아마 이제는 미세먼지에서 온전히 벗어나는건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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