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여행일기] 여행은 결국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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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을 되돌아보면 흥미로운 곳, 좋은 건축물,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어떤 도시가 나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거 보다, 

어떤 도시에서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그런 도시였다.


좀 더 썰을 풀어보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러시아 친구들, 로짐, 세르기 같은 친구들 그리고 한국인 친구 정현이가 있었고

에스토니아에서 만난 한국인인 경자누님과 정옥누님 두 분도 있었고, (우연찮게 리투아니아에서 한번 더 만남)

폴란드에서 만난 경수, 지수, 규희에 크라쿠프에서 만난 친구들까지..

이렇게 풀기 시작하니까 정말 끝이 없네.. 나중에 이건 내 개인적으로 한번 정리를 해봐야겠다. 


바르셀로나에선 용인이형을 보기 위해 용인이네 민박을 갔었지만 거기서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낸다.

얼마전까지도 명찬이형과 정인이누나는 여행을 계속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시작했고

밑에 사진에 나온 란형이누나는 아직까지도 여행중이다.

아프리카 종단을 한다고 하다가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들어갔으니 종단도 끝났을텐데..

다른 곳을 더 돌다 한국으로 들어올지 바로 들어올지 모르겠다.

하여튼, 바르셀로나 용인이네민박은 예전에 리뷰를 하기도 했고 짧게 썰을 풀기도 했다.

같이 장보러 갔을 때.. 용인이네민박 오픈 첫날이라 아직 준비가 덜 됐었다.

내가 1호인줄 알았는데 란형이누나가 새벽에 먼저 와서 1호 손님이 되었고 나는 2호 손님이 되었다.

같이 저녁에 먹을 보쌈 재료를 사러 란형이누나와 나는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까르푸로 갔고, 

용인이형은 조미료를 산다고 아시안 마켓에 가기로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마트 물가는 유난히 비싼 편인데 유럽은 마트 물가가 싼 편이다.

뭐가 문제일까? 유통구조의 문제일까. 유럽에선 싼 가격에 고기를 구할 수 있다.)

그 날 먹었던 용할머니표 보쌈과 비빔국수.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살짝 보이는 산 미구엘. 스페인하면 생각나는 맥주다.

용인이네민박 개업식이라고.. 프랑스에서 정쉐프님과 아름누나 커플이 샴페인을 가져오셨다.

용인이형이 샴페인 터트린다고 막 흔들면서 따려고 할 때.. 샴페인 이거 바닥에 막 뿌려도 괜찮아요? 하니까

어차피 내 집인데 뭐 어때!! 하면서 샴페인을 팍!!


그 때 샴페인을 잘 터트려서일까, 용인이네민박은 지금도 잘 되고 있다. 4월 달 예약도 1달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70%가 넘었다고..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녁 준비하면서도 같이 요리하고 나는 설거지도 하고..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 때는 이렇게 있는게 재밌었다. 

각자 산 미구엘 하나씩 까면서 수다도 떨고..

매일 매일 새벽 3시까지는 맥주 마시면서 수다 떨다가 잤다.

용인이네민박에서 잤던 3박 동안은 정말 돌아다니는 것 보다 자는걸 더 많이 한 듯 하다..

란형이누나 빨리 한국 와라! 보고 싶다!

다합에서 남자친구 생기시고 아프리카도 함께 여행하더니 요즘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보면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보인다.

란형이누나가 세계여행한지가 지금 2년이 넘었나. 2년 정도 되었나.

본인도 1000일이 차기 전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면서 귀국 날짜를 잡고 있는 듯 하다. 

아직까지도 새록새록 기억나는 이 날의 추억. 

란형이누나 한국에 들어오면 오박사님, 인선이형과 란형이누나 명찬이형, 정인이누나 이렇게는 한국에서 만날 듯 하다.

내가 한국에 들어가지 못해서 다시 용인이네민박으로 돌아왔을 때, 조만간 이 썰도 풀려고 한다.

새벽 2시 반이지만 아직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는 용인이네민박 멤버들.

이 날은 언제 잤더라. 새벽 5시에 잤나?

다음 날 비행기 일정때문에 5시에 잤다가 3시간만 딱 자고 8시에 일어나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었다.

아침에 그래도 간다고 다들 일어나서 한번 더 배웅해주고,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사람들.

용인이형과 함께.

내 글을 보고 용인이네민박을 찾아간 사람들도 있고 대학교 같은 과 동생인 인호도 용인이네민박에 가서 아주 재밌고 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바르셀로나 하면 생각나는 정말 좋은 곳들이 많았지만, 가장 진하게 기억이 남은건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뭐라고?

여행은 결국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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