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풀어낼 이야기이긴한데, 먼저 영국 입국심사 썰을 적어놓고 나중에 링크 걸어야겠단 생각을 하고 글을 쓴다.
일단 제목 그대로 리턴티켓 없이 영국 입국심사, 무사히 통과 가능한가? 다.
영국의 입국심사는 정말 깐깐하기로 소문이 나있는 곳인데, 영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번째 방문은 2015년 1월 말에 영국 런던으로 첫번째 유럽 여행을 오면서 였는데, 사실 리턴티켓이 있으면 입국심사에 큰 제한점은 없다.
Return Ticket은 말 그대로 나가는 티켓이다. 내가 영국으로 들어오는 일정 말고 나가는 티켓이 있어야 수월하게 입국심사가 가능하다.
영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국민 기준 18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데,
워낙 영국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애초에 입국심사 자체를 깐깐하게 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 많은 출입국심사를 거쳐봤지만 질문은 대부분 고정적이다.
Purpose of Visit? 방문 목적을 물어보거나.
What's your job? 직업을 물어보거나.
How long will you stay? 얼마나 머무를지.
Where are you going to stay? 이건 어디서 머무를건지 물어보는건데.. 어디어디 갈거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대한민국 여권은 전세계적으로 굉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여권이라,
본인이 정말 수상하게 생기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웬만한 나라에선 대부분 무난히 넘어갈 것이다.
근데 영국은 여기서 하나를 더 물어본다.
Return Ticket 을 보여달라는 얘기를 한다.
첫번째 여행 갔을 땐 파리로 나가는 유로스타 티켓이 있어서 그걸 보여줬고 별 다른 문제 없이 입국심사를 끝냈다.
자, 근데 이번에 영국에 방문했을 땐 영국 가는 비행기 자체도
비행기 타기 4시간 전에 예매를 했고 '당연히(?)' 나가는 티켓은 없었다.
형식적인 질문이 오가고 마지막으로 리턴 티켓을 보여달라고 한다.
대충 그 날의 대화를 기억해보면..
I don't have return ticket now. 하니까 Why? 하면서 되묻는다. 아.. 올 것이 왔구나.
나는 일단 불법체류의 이유도 없었고 그냥 오고싶어서 즉흥적으로 온거기 때문에 설명을 하려고 했다.
여기서 말 못하면 진짜 골치아파지는건 당연했기에..
Actually, I bought flight ticket to london... today morining.. So, I have not enough time to buy return ticket..
I'm coming to UK.. improvised...
(애초에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문법 같은건 다 이상한데.. 대충 이렇게 얘기하고 다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여권에 찍힌 도장을 한번 더 슥슥슥 넘겨보고 내 얼굴 한번 더 보더니 도장을 찍어줬다.
통과구나.
이 얘기를 나중에 민박집에 가서 하니까 진짜 운이 좋은거라고 하더라. 나도 인정한다.
솔직히 리턴티켓 안들고 영국 입국심사 들어왔다가 입국심사대에서 2시간 걸렸다는 사람들도 봤다.
한국 여권을 들고 있다고 프리패스가 되는건 아니다.
결론은 나는 운이 좋았다. 제목에 대한 답변은 무사히 통과되진 않는다.
사실 이런 해프닝을 피하는 편법이 존재하긴 한다.
취소 가능한 리턴티켓을 끊어놓고 입국심사 할 때 보여준 후에 영국에 들어온 후 취소하는 방법인데, 이건 말 그대로 편법이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난 이 방법을 권장한 적이 없다.
이런 방법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길게 여행하시는 분들인데 나가는 날짜를 정하지 않고 들어오고 싶은 분들이다.
입국심사가 깐깐한거에 비해 영국의 출국심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나가면 땡.
영국 입국심사 얘기 쓰니까 또 런던 가고 싶은 기운이 솟구친다..
라고 쓰며 포스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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