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2013년 가을, 필름카메라를 들고 바라본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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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필름카메라를 좋아한다. 정말 많이 좋아한다.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미러리스 카메라를 제외하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10년 넘게 필름카메라만 사용했다.


2013년 가을,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에 갓 복학해서 다니고 있을 때.

건축학과에 있는 사진 동아리 활동도 다시 시작하고 필름카메라를 들고 한강에 나갔다. 정확히는 선유도공원에 간거지만.


오랜만에 옛날 사진을 둘러보고 있는데, 역시 필름사진은 그만한 감성이 묻어난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랄까.


촬영은 니콘 FM2로 했습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날.

파르르 떨리는 그 모습을 담고 싶었다. 



떨어지는 낙엽 사이에 있는 벤치 하나.

아무도 찾지 않았다.



가을다운 가을 날씨. 다리 위에서 내려다봤는데

한강변에 있는 갈대가 바람에 허리가 끊어지듯이 휘어졌다. 



딱히 뭐를 표현하고 싶은건 없었다.

다만 카메라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색들이 너무 이뻤다.

여전히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이 필름 한 롤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진.

이 때 동아리 사진 전시회의 주제로 "시선"을 선정했는데,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저 천사의 시선을 보고 찍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제가 곁에 있잖아요.


곁에 있겠다고 얘기했지만 결국에 혼자 있는 토끼였다.



'시선'을 달리하다.

벽에 나 있는 담쟁이덩쿨에 단풍이 살짝 들었다.


단풍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딱 붙어서 밑에서 바라봤다.

시선을 달리하니 보는 느낌이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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