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아직 적진 않았지만 축구 투어를 하다가 스페인으로 들어왔고 유럽여행의 마지막을 바르셀로나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에선 호스텔 2번과 한인민박 1번을 갔었는데, 올해 9월부터 새로 문을 연다는 민박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79만원으로 세계일주" 라는 책을 쓴 권용인 형님이 여행을 다니면서 아, 이런 숙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고민을 하다가 본인이 숙소를 하나 만든 것이다.
내가 일상을 여행으로라는 말을 하는 것 처럼, 이렇게 숙소를 여는 것도 일상을 여행으로의 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여튼 숙소는 총 3개 타입으로 되어있는데, 여성도미토리 4인실, 남성도미토리 4인실, 패밀리룸으로 2~4인실이 있다.
가격은 도미토리는 40유로, 패밀리룸은 2인 110유로, 3인 150유로, 4인 190유로다.
다른 한인민박이랑 비슷한 가격. 사실 호스텔보다 한인민박이 비싼건 한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해서 그런게 아니라 잠만 자는 호스텔과는 다르게 먹을 것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식 먹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찾아오는 길이 마냥 쉽지는 않은데 구글 맵스에 주소를 찍고 찾아오는걸 추천한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13분 정도이고, Liceu나 Jaume 역에 가깝다. 구글 맵스 링크는 글 가장 밑에 띄워놨다.
주소는 Carrer d'en serra, 14, Barcelona다.
어떤 방으로 들어가든 공용공간을 통해서 들어가야한다. 이런 구조도 민박집에선 큰 메리트라 생각함.
뭐, 여행하면서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얘기하면서 맥주 한잔 하는게 아닌가 싶다.
위에 사진을 대충 봐도 알겠지만 인테리어에 꽤나 신경을 많이 썼다. 민박도 되게 시설 별로인 곳 많은데 적어도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 게스트 부엌은 사용할 수 있긴 한데 웬만해서 쓸일은 거의 없을 거라 본다. 먹을 것은 항상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사장님이 사오지 말고 와서 먹으라고 한다.
아까 4인 도미토리라고 했는데 이 방은 아마 여성 도미토리고 나중엔 싱글베드 2개와 2층 침대 1개가 들어갈 예정인 듯 하다. 나는 가오픈 기간에 다녀와서 아직까진 숙소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었다.
(가오픈 기간이라고 돈 안낸건 아님.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는걸 감안하고 갔을 뿐)
이게 숙소가 1층으로 들어오긴 하는데, 숙소가 꽤나 넓고 지하 1층까지 2층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릴만 한게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이라면 귀찮아 할만 하다. 근데 공용공간이랑 나뉘는게 오히려 좋을지도.
밑층에도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확실히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나야 숙소 시설에 둔감한데 여행하면서 만나는 분들 보면 숙소 청결도나 시설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도 합격점은 넘지 않을까.. 생각 해본다.
샤워실은 아래 층에 하나랑 위에 층에 하나가 있다. 윗층껀 남자 도미토리에 있어서 밑에 머물면 여기서 쓰면 된다. 근데 사실상 다니다보면 샤워실 2개면 엄청 불편한 급은 아니다. 많은 한인 민박들이 샤워실 1개인 곳이 많아서 눈치 싸움을..
여기가 지금은 더블 베드가 놓여있는데 4인 남자 도미토리로 바뀔 공간이다. 앞서 얘기했듯 나는 가오픈 기간에 갔었고 앞으로의 숙소는 지금 사진보다는 많이 바뀔 것이다.
여행 중에 굳이 한국인들을 만나야 하냐, 외국까지 가서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하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어느 순간부터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한인 민박은 한국 음식 먹고 싶을 때 딱 오면 좋다.
내가 들어간 첫 날에 보쌈하고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와 보쌈은 진짜 엄청 맛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는 보쌈이라니..
근데 농담 안하고 진짜 맛있었음. 메뉴는 요일마다 바뀐다. 저녁 느낌 보다는 야식 느낌으로 생각하는게 낫다.
가오픈 첫 날에 모인 6명의 멤버. 이제 1년 정도 세계여행을 같이 하고 있는 명찬이형과 정인이 누나 커플,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정쉐프님과 아름누나 커플, 그리고 나 하고 1년 반 동안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란형이 누나.
친구들 중에선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오랜 기간(4개월?) 여행을 가냐고 물어보지만 여기는 급이 다르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더욱 즐거웠다. 애초에 사장님부터 5년 넘는 기간 동안 세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
사장님이라고 쓰긴 하지만 숙소에 가면 그냥 형이나 오빠라고 부른다.
후.. 떡볶이도 맛있었다. 국물 느낌으로 아주 술 안주로는 제격이다. 아니 떡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떡 엄청 골라 먹었네.
아 그리고 저녁에 한식이 나오고 아침에는 토스트, 빵, 잼, 시리얼 같은걸 알아서 먹는 식이다. 사실 한식 먹는다고 아침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라.. 나에겐 차라리 이 방식이 좋았다.
+ 수정) 지금은 바뀌었다.
8시~9시 사이에 그 날 메뉴에 따라 정해진 아침이 제공되고, 그 전에 나가는 사람들에겐 위에 처럼 알아서 먹는 음식들이 제공된다. 저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듯.
이 때 란형이누나하고 명찬이형 정인이누나랑 네 명이서 바르셀로나 직관하러 다녀와서 유니폼 입고 저녁을 먹었다. 그 와중에 내 목 넘어가는거 보소.. 웃음 폭탄 수준이다. 안주는 제공되는데 술은 각자 마실만큼 알아서 사오면 된다.
난 9월 1일부터 9월 3일 2박 동안 머물렀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나가는 비행기를 애초에 9월 3일에 예약해뒀기 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같이 묵었던 형, 누나와 사장님까지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나와줬다.
라고 썼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대한항공 결항이 됐다..
대한항공에서 결항되었으니 호텔을 제공해준다 했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정이 들어서였을까 호텔 포기하고 용인이네민박으로 다시 돌아왔다. 호텔포기하고 내 돈 주고 택시 타고 돌아옴.
5성급 호텔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7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7성급 호텔 용인이네 민박을 선택했을 것이다.
(내가 머물 땐 나 빼고 7명이 있었으니.. 말이 그렇다고..)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사람들 더 보고 가라고 결항된 듯 하다. 그래서 3박을 하고 떠났다.
하여튼 바르셀로나에서 괜찮은 숙소나 한인 민박을 찾아보시는 분들, 사람들이랑 만나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용인이네민박을 강력히 추천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위치는 마냥 찾아가기엔 조금 애매해서 구글맵스를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어떻게 예약하는지.
숙소 예약하려는 분들이라면 카카오톡 "yongin85" 로 연락해보시면 사장님이 연락을 줄 것이다.
아니면 민다를 통해 예약하실 분들이라면 옆에 링크를 클릭해보시길.
부킹닷컴 식의 숙소 평가 방식으로 매긴 평점은 나의 9.6점이다. 모든게 다 완벽하진 않고 위치 부분이 유일하게 좀 애매하다고 생각. 무릎이 불편해진 이후로 짐 가진 상태로 많이 걷는걸 싫어해서..
내 기준에 아쉬운거지 객관적으로 봤을 땐 여기저기 다니기에 최적화된 숙소라 생각한다. 모든건 내 주관적 의견임!
+ 18. 10.26 추가 / 용인이네민박을 찾아가는 방법
1.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온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오는 방법으로 도보로 대략 15분이 걸린다. 좀 더 찾기 쉽게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오는걸 추천.
2. 에스파냐 광장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기
카탈루냐 광장부터 걸어가는게 싫다는 분들은 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올 때 에스파냐 광장에서 내려서
D20버스를 타고 숙소 주변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서 2~3분이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근데 공항버스 타고 온다고 시내버스에서 환승은 안된다.
더군다나 바르셀로나 교통권인 T10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거의 없고 버스 기사에게 돈 내고 타면 되는데,
내 기억에 현금으로 2.2유로인가를 내야하는거로 알고 있다.
근데 10유로 짜리만 줘도 되게 곤란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튼 이 방법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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