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지금은 7월 8일, 프라하 오전 12시 42분. 왜 안 자고 있냐고? 이렇게 글 좀 쓰다가 좀 이따 까를교 일출 한번 볼까 생각 중이다. 피곤하긴 하지만 일출 보고 오면 아침은 가볍게 스킵하고 점심까지 기절하지 않을까.
내일 원래 드레스덴이나 체스키를 다녀올까 했는데 가는 버스는 있어도 돌아오는 버스는 완전 매진이더라. 워낙 인기있는 여행지라, 어머니를 모시고 당일치기 갈 일이 있다면 미리 해놔야겠다.
프라하 레트나 공원 포스팅을 하려다가 프라하를 즉흥적으로 선택했다는 얘기를 썼는데, 그래서인지 어쩌다가 프라하를 가게 되었는지 설명을 하고 싶었다. 근데 프라하 얘기에 너무 구구절절히 쓰기는 조금 그렇더라. 그래서 그냥 따로 쓰려고.
어차피 여행 일기 카테고리는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거기에, 그냥 부담 없이 써볼까 한다. 평소엔 사진에 글을 다는 식이지만 아마 이 포스팅은 딱히 이미지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글만 주구장창 쓸 것 같다. 말 그대로 기억 저장소의 역할.
말 그대로 내 생각을 정리 해놓은 것이니.. 여행 정보나 이야기하곤 관련이 없다.
원래 계획 : 크라쿠프에서 리비우를 찍고 키예프로 가든지 키예프로 바로 가버린다. 그 다음에 오데사로 간다. 몰도바 루마니아를 거쳐 불가리아로 내려간다. 이게 원래 계획이었다.
당시 상황 : 7월 12일 즈음에 어머니가 유럽으로 여행을 오시기로 했다. 비행기표 찾는 과정도 이모저모가 많았는데 일정이 확정 되지 않아서 예약 걸고 취소하고 반복하다가 지금은 12일 입국으로 확정이 되었다.
여기에 추가된 조건은 동생이 어머니보다 1주일 정도 빨리 들어오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이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가고 싶어했던 나라는 헝가리, 비엔나, 체코 프라하. 그래서 부다페스트 - 비엔나 - 프라하 루트를 생각했다.
근데 동생이 1주일 정도 먼저 들어온다. 동생을 데리고 여행 비인기 지역이고 나도 정보가 없는 나라인 루마니아, 몰도바, 더 가면 우크라이나 이런 나라들을 여행 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동생 비행기는 프라하로 들어와서 프라하에서 나가는 비행기로 예약한다. 지금은 동생과 프라하에 있는데 브라티슬라바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들어가 어머니를 만날 생각이다.
우크라이나 쪽을 돌고 동생이 들어오기 전에 내가 프라하까지 간다. 이것도 좀 루트상 문제가 생겼다. 우크라이나 땅 덩어리가 워낙 커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는 순간 프라하로 가기엔 너무 애매해졌다. 결국 우크라이나로 가는 루트를 포기한다.
그래서 프라하 주변에서 루트를 맴돌아야 했고 프라하로 가게 된다. 즉흥적으로 가긴 했다만 이런 생각 중에 나왔다. 앞으로 여행기를 차차 쓰긴 할테지만 프라하로 들어온 이후에 프라하 - 잘츠부르크 - 뮌헨 - 베를린 - 프라하로 반시계 방향으로 2주 조금 안되게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잘츠부르크는 여행 후반부에 갈 일도 있었고.. 잘츠부르크를 간 이후에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로 내려갈까 하는 고민도 했는데 이 역시 프라하로 돌아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에 여행 초기 계획에 전혀 없었던 독일을 가게 된다.
지금은 프라하에 있고, 월요일엔 브라티슬라바, 수요일엔 부다페스트 그리고 목요일엔 어머니를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다. 어머니를 프라하에서 배웅하고 난 이후엔 또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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