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인도여행 중에 노트에 끄적였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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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인도에서의 2일차


어제 비행기 타고 오면서 거의 반 죽음 상태로... 점심 기내식으로 나온 인도식 카레가 체했는지!

착륙 전까지 계속 구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뉴델리역 도착해서도 이곳에 적응을 하느냐고!!

정신 없었지만 빠하르 간즈 입성하는 길까지는 대충 봐뒀기에 잘 도착해서 그 이후로는 감으로..

릭샤꾼을을 물리치며.. 정처없이 걸었다. 

와우카페, 쉼터를 찾았고 그 다음 무난한 숙소를 찾아서 체크인.. 비행기에서의 체함 때문인지 밥도 한식으로 먹었다. 

경적을 울리는 릭샤, 거리의 개들.. 코를 찌르는 미묘한 냄새, 악취, 인도란 참 강렬한 곳이구나..


왼쪽은 어제, 1일차의 얘기고

오늘은 델리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바라나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으나 웨이팅이 빠지지 않음..!

젠장.. 인도에서는 쉽게 되는게 없구나!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차트는 나왔고.. 나는 웨이팅으로만 남아있을 뿐이고!

사실 인도에서 무엇을 보려고 왔는지.. 아무 생각 없이 왔기 때문에.. 지금도 고민 중..

하여튼 지금은 뉴델리역에 외국인 예매 전용 창구에 와서 기다리는 중. 사람들은 엄청 많고! 웨이팅은 길고..

하지만 외국여행을 다니면서 생긴.. 기다림을 배워서 일까.. 나도 외국인들 사이에 가만히 앉아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 뭐!!

ALL IZ WELL


오후 6시 정도..


코넛플레이스를 오다.. 정말 정신이 없는 동네다.

차,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북적이는 곳.

길을 조금이라도 걷다보면 삐끼들이 들러붙는다.

처음에는 얘기를 하다가 내 배낭에 있는 다용도 칼로 뭐라고 하는 놈도.. 이유를 모르겠음. 좀 짜증났다.

나마스떼 하면서 갑자기 나한테 악수를 청하려는 놈도 있고..

사실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델리역 주변에서는 이 사람들이 곱게 보이기가 힘들다.

바라나시 가는 기차가 웨이팅에서 끝나면서 나는 델리에 하루를 더 있어야하고..

오늘 새벽에 잠에서 깨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몸도 조금 피곤하고 코넛플레이스에 도착해서는.. 스타벅스 2층.. (가격 생각하면 인도인들에게는 엄청 큰 돈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이)

에 앉아있다. 6시를 조금 넘어간 시간.. 밖은 벌써 어두컴컴하다. 해가 생각보다 금방 진다. 오늘도.. 숙소에서 일찍 쉴까?

인도음식점을 가보려고 하는데.. 몸이 인도식을 받아줄지 걱정이다!!



2월 5일 일요일


일요일이구나. 지금은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안이다.

지금은 기차가 역에 정차해있는 중. 아직 100km 정도는 더 가야하는 듯 하다.

기차 같은 칸에 외국인들이 함께 모여있었다. 그들이랑 함께, 그리고 기차표가 웨이팅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리에 같이 앉아가고 있었다. 

좌석 없이 돌아다니는 그들.. 기차가 정차해서 그런지 창 밖에서.. 복도에서 나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이 역시 인도겠지. 옆에 앉아있는 우크라이나 형님들.. 영어 잘하는 중국인.. (알고보니 영어 선생님) 체코 할아버지들과 같은 칸에서 갔다.

서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한국에 대한 얘기도 해주고 중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리나라 촛불집회, 우크라이나의 혁명에 대한 얘기도 해준다.

설명하면서 단어들이 많이 생각이 안나서 애를 먹기는 했다만! 하여튼 재밌는.. 내가 셀카 찍자고 해서 한번 찍으니까 너도 나도 자기꺼로 한장씩 남긴다. 아마 다들 나중에.. 이 날을 회상하는 날이 오겠지.



우여곡절 끝에 바라나시에 도착하다.

델리에 비하면 이곳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물론 고돌리아 까지 가는 길은 시끌벅적 했다.

기차에서 만난 중국인과 함께 릭샤를 타고 고돌리아까지 갔다. 

150, 100, 200 부르는 운전수들 중에 결국에 우리 둘이서 계속 부른 가격인 80루피에 가겠다는 운전수.

적절한 가격인지는 모르겠으나 퍽 재밌었다. 델리는 어딜가나 릭샤가 참 많았다.

시끄럽게 울리는 릭샤들 사이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앞으로 많이 타게 되겠지.

도대체 여기는 뭘까? 가만히 앉아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참 재밌는 곳이다..


2017년 2월 6일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


한국에서는 다소 바쁜 날이었겠지. 어제 저녁에는 철수네 보트에서 일몰보트를 타고 오늘 아침에는 일출보트를 타고 왔다.

둘 다,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저녁에는 일몰 보면서 철수 얘기 듣고 화장터 가서 화장하는거 보고 그 물에서 사람들은 아침에 목욕하고..

빨래도 하고.. 거기에 재를 뿌리고 시체를 수장하고.. 사실 쉽게 이해 할 수는 없는 광경이다. 

그냥 그렇게, 지내는구나 하고 할 뿐이지.. 아마 하루 아침에 이해를 한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 아닐까.

어제 철수 일몰 보트는.. 3명이서 탔는데 오늘은 퍽 많이 탄다. 철수 기분 좋아할 듯. 

일몰보트 좋기는 했는데 그 놈의 모기 때문에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일출은 또 타야지. 오늘 일출보트를 타고 나서는 밥먹고 피곤해서 그냥 한숨자고.. 일어났다.

시원라씨를 먹고 나오는 길.. 교복입은 꼬맹이들이 하교시간인지 우르르 몰려 다녔는데 그 중에 한놈이 나한테 뭐라뭐라 하면서 You're idiot 하는데 계속 귀찮게 했다. 순간 줘패고 싶은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으나 여행 중에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겼다.

다시 생각해도 기분은 좀 나쁘다. 다음에 그런 놈들 만나면 아주 나도 한국욕을 퍼부어 줘야지. 

지금은 레바 앞에 계단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후, 인도에서 인종 차별을 당할 줄이야. 뭐.. 계급이 있는 국가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든다.

나는 혼자하는 여행이 좋기는 해도 외로움은 좀 타는.. 좀 많이 (?) 타는 편이다. 그냥 다닐때는 상관은 없는데 여기처럼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고 있으면 더더욱이 그렇다. 여행하면서 같은 한국인 무리들이나 그런 경우들이 있을 때 그랬다.

갑자기 생각나는건데.. 파리에서 첫번째 여행 때 한국인들 여자 두명하고 남자 세명하고 호스텔 로비에서 한국인 남자 중 한명이 말을 걸어서 그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옆에서 혼자 밥 먹고 있었고.. 아마 혼자하는 여행 중에 그런 먹먹함을 느낀게 그때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어제 일몰 보트를 타고 저녁을 좀 먹으려고 버니카페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옆 테이블에는 서로 처음 만난거 같은 한국인 남자, 한국인 여자 둘이서 처음 만난거 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재밌는거는, 오늘 아침이었나 점심에 나왔을 때 버니카페 옆을 지나가는데 그 안에 어제 그 자리에 둘이 다시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여행에서 시작된 인연인지.. 참 재밌지.. 바라나시에 얼마나 더 있을까. 아마 하루 이틀정도는 더? 

날이 쌀쌀해진다. 외투 하나 챙기고 아씨가트까지 가봐야겠다.


2월 8일 무슨 요일인지..


어제는 바라나시에서 철수 보트를 타고 사진작가 분을 만났다. 필름카메라를 쓰시길래.

... 그랬지.. 쓰다가 말았네


2월 9일 목요일


이제 내일이면 바라나시를 떠난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인 것이 아쉽다. 바라나시의 해는 저물고 달이 살짝 떠오른다. 달이 참 동그랗다.

곧 보름달이 될 듯 하다. 나는 또 판데이 가트의 계단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동영상으로.. 이 때의 기억을 남겨놔야지.

아마 이 때가 그리워질 때가 또 올것만 같다.


2017년 2월 9일 잊을 수 없는 곳. 바라나시에서.


2월 11일 토요일


어제 저녁,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바라나시를 떠났다. 김미현, 박태준, 박소담 이 친구들 세명과 바라나시에서의 추억을 많이 수놓았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나는 아그라로 오게 되었다. 슬리퍼 버스를 타러 가는 과정은 모든게 쉽지 않았다.

라하 타라에 있는 어느 주유소에 가서.. 버스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픽업을 해달라고 했고.. (다행히도 15루피의 통화요금이 있었다!)

그렇게 온 슬리퍼버스를 타고.. 지독한 모기와의 사투를 뚫고 아그라에 도착하였다.

도착을 하고 나서도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싶은 도로 한 가운데에서 내려서 다소 많은 돈을 준 것 같지만!

거기서 릭샤도 없고 아무래도 부르는게 가격인 상황이라 깎지도 못하고 출발했다.

내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아침 오렌지 색깔 햇빛에 물들어 있던 타지마할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넋을 잃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늘에서 햇빛을 피해 있자니 바람도 솔솔 시원하고..

 - 인도.. 보름달이 뜰 어느 토요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아그라 포트에서



2월 11일 토요일


우다이푸르로 넘어가는 열차 안, 플랫폼에서 한시간 정도 연착을 하기는 했다만 나는 연착보다 모여있는 모기들 때문에 좀 짜증이 났었다.

모기는 정말 싫거든. 그래서 한동안 움직이면서 그것도 배낭을 메고.. 결국 한 시간 뒤에 열차를 탔고, 나는 제널로 끊어서 인도인들과 함께 3AC Tier에 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들과 같이 가는게 어색하기도 했으나 그들이 말을 걸어주고 나도 애들이랑 같이 놀고.. 헤샤라는 여자애는 나를 좀 쑥스러워하는거 같기는 했다만.. 쉬바니가 짜파티와 간단한 커리같은걸 줘서 드디어 인도식을 먹고.. 오른손으로 잘 먹었다.

그 다음에는 인도 디저트도 주고.. 사실 현지인이 주는 음식은 안먹는데 예외로~~ 차가 떨려서 내일 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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