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기대하지 않았지만 놀랄만한 수제비 맛, 제주 선재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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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나왔던 터라 느지막히 나왔다.

앞선 2번은 1박씩 했었지만 해비치에선 2박 예정이여서 짐을 들고 나올 필요도 없었기에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웠다.

 

이 날은 일몰 시간 대에 오름 가고 저녁에 와이프가 가보고 싶다고 예약해둔 식당이 있어서 거길 가는 일정 제외하곤 딱히 정해놓질 않았었다.

 

일단 점심이나 어디서 먹을지 커뮤니티에서 받은 가이드북을 찾아보다가 그나마 해비치호텔에서 가까운 선재다원이란 곳을 가보기로 했다.

수제비 파는 곳이란다. 와이프도 그렇고 나도 수제비는 좋아 하는 편이라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 한번 전화해보니 영업하고 계신단다.

성읍 민속촌 주변에 있어서 민속촌 들렸다가 오기에 좋아보인다. 가게 앞에 마당 처럼 공간이 있기에 주차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제주도 식당을 다니다 보면 주차가 어려운 곳이 꽤 많기에 이런 점은 반갑다.

 

민속촌 주변에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식당이 초가집이다.

초가집이라 그런가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난다. 초,중,고 어느때였는진 모르겠는데 학창 시절에 지역별 초가집의 형태 이런거 배웠던거 같은데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난다..

 

들어가기 전에 멍멍이랑 잠깐 인사하고 들어갔다. 아마 이곳에서 기르는 녀석인 듯 하다. 

 

초가집의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깔끔한 편이었다.

테이블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기다리는 손님도 없고 식사 중이신 분들도 우리가 있을 때를 생각하면 우리 포함 2테이블? 3테이블? 정도만 차있던 것 같다.

가게는 나이 좀 있으신 여자 사장님 혼자서 조리하고 서빙까지 다 하시는 듯 했다.

 

예전 블로그 후기를 보니 오미자차가 적혀있길래 와서 밥 먹고 차나 한 잔 하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차 종류는 없고 이제 수제비하고 호박전만 있더라. 조금 아쉬웠다.

수제비는 호박잎수제비(구수한 맛) 하고 왕만두수제비(칼칼한 맛) 이 있어서 와이프랑 나랑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제주 왕만두수제비

밑밭찬은 양파 절임하고 두부, 깍두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온 왕만두 수제비. 일단 왕만두 수제비라는 이름 답게 만두가 눈에 딱 들어온다.

그리고 칼칼한 맛이라는 메뉴 설명과 다르게 국물 자체는 육안으로 봤을 때 엄청 칼칼한 느낌은 아니었다. 

 

제주 호박잎수제비

와이프가 시킨 호박잎 수제비.

구수한 맛이라고 적혀 있는 것 처럼 호박잎이 들어가서 그런가 칼칼한 맛 수제비보다 색도 딱 구수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도 나오는 와이프의 으른 입맛..)

 

수제비 국물 부터 한 입 딱 먹어보니, 칼칼한 맛이 딱 올라온다.

엄청 맵다고 느껴지는건 전혀 없다. 시원함이 느껴지는 국물 맛에 포인트로 칼칼함이 딱 올라온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가는데도 칼칼하니 국물이 계속 땡긴다.

 

그리고 들어가있는 재료도 심플하다. 만두하고 수제비, 감자, 당근 정도인데 국물이 맛있어서 그런가 한 숟갈, 한 숟갈이 맛있다. 

 

우리 둘의 먹는 양이 많지 않아 호박전을 시키지 않은 것도 좀 아쉬웠을 정도로 수제비는 맛있었다.

민속촌 주변에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지나가는 길목에 있다면 한 번 들려볼 만한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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