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환기미술관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환기미술관은 대학교 학창 시절에 2번 정도 방문했던 경험이 있던 곳이었는데,
전공수업을 듣던 중 학과 교수님이 한번 답사 해보라고 추천하신게 동기가 되었다.
환기미술관은 건물의 환기..? 가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선생님의 예술세게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다.
(사실 학창시절 환기미술관이라는 단어를 보고 김환기 선생님이 바로 연상 되진 않았다..)
이전에 포스팅한 윤동주 문학관이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환기미술관 역시 그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을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갈까.. 하다가 환기미술관 주변까지 왔는데 안 다녀가면 또 아쉬울 듯 해서 잠깐이나마 들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가봤더니 그때서야 30주년 기념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지금 보니 담쟁이넝쿨이 낙엽이 돼서 떨어져 있는데 이제 6월인데 원래 그런건지..
궁금해서 로드뷰를 보니까 2015년부터 슬금슬금 담을 차지하더니 작년 6월 정도엔 완전히 다 덮어버렸었는데 줄기를 잘라서 말라버린건가?
환기미술관은 크게 3개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본관과 티켓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별관,
(별관 2층에서도 전시는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수향산방이라는 건물이 따로 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고 나선 처음 방문하는 듯 한데 성인 기준 입장료는 15,000원이었다.
원래 좀 여유롭게 보려면 못해도 1시간 이상은 여유 시간을 잡고 방문했어야 하는데..
이 주변 까지 왔으니 그래도 들렸다 가야지란 생각 와서.. 오후 6시까지 여는데 오후 5시 좀 넘은 시간에 방문하였다.
원래 오후 5시에 입장 마감인데 발권은 가능하다고 하시더라. 대신 6시까지만 운영하니 그 부분만 이해해달라고 하셨다.
시작은 교수님의 추천으로 방문했던 곳이지만 내가 한국에 있는 건축물 중에 굉장히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일단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건축물의 동선이 참 재밌다.
가운데 큰 중정을 중심으로 본인이 관람하고 싶은 동선을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으로 가든 쭉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3층 부분에선 만나게 되고, 그 중심 공간을 통해 서로를 마주 볼 수도 있고 재미난 구석이 많다.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이 대표적으로 전시 되어있다 보니 미술관의 내부 작품 수준도 높지만 건축물 수준도 높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미술관 중에선 건축물로만 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하고 환기미술관 이 두 군데가 가장 마음에 든다.
본관 입구에 설치 되어있는 작품이 있었다.
이 녀석은 예전에도 있었던가? 이 날 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게 아마 15년도인가 16년도인가 그랬으니 못해도 6년은 지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뭐가 추가 됐는지.. 이런건 알 수 없었지만 저 얼굴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 찍어놨다.
학창 시절 환기미술관에 방문한 후에 이 건축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당시 구매 했었는데 이번에 포스팅 하기 전에 집에 책이 잘 있나 하고 한번 꺼내봤다.
산 것도 만족스러웠고 당시에는 내부 사진 촬영이 안돼서 아쉬운대로 책으로 사진을 봤지만,
지금은 실무하고 있으니 도면이라도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
내용과 별개로 환기미술관 설립자의 인사말, 관장의 인사말, 설계자의 인사말 내용이 올라와있다.
이 건축물이 어떤 의미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설계자의 인사말을 읽다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건물을 계획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 뿐만 아니라 건축물 자체의 분위기도 향유하고 싶다면 위 글도 읽어보는걸 추천 드린다.
<환기미술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
화~일 10:00 ~ 18:00
월요일, 1월1일, 설연휴, 추석연휴는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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