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백색의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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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 대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게 벌써 1년 전이다.

그 여행을 다녀온건 벌써 4년이 넘었고 작년 8월에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한번 더 방문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은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주변이 그렇게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니다. 주변에 비교적 값이 저렴한 방들이 있고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나..


화사하지도 않고 그냥 일반적인 유럽의 도시 골목 사이에 흰색으로 된 건물이 아주 세련되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앞의 공터에는 바르셀로나 청년들의 보드 성지기도 하지만.


리차드 마이어는 본인이 설계한 이 공간과 경사로가 보드를 즐기는 청년들의 성지가 될지 알고 있었을까? 딱히 막지도 않는 것 같고.


01-리차드마이어_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출처 : booking.com 씨마크호텔 숙소 이미지


지나가는 얘기로.. 리차드 마이어가 국내에 설계한 작품 중에 강릉 씨마크 호텔이 있다. 

경포대에 위치하고 있는데 나중에 저기도 한번 가보리..


리뷰 보면 인피니티 풀이 그렇게 괜찮다고 하든데.. 경포대 동해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 


02-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정적인 느낌의 미술관과 전혀 관련 없는(?) 보드타는 청년들의 동적인 느낌.. 이런 모습들이 참 재밌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미 이곳은 보드의 명소다..

사실 보드 개인기를 연습하기에 너무 최적화 된 장소랄까..


03-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학생 요금 할인 받아서 8유로인지 그냥 일반으로 8유로인지 가물가물하다. 미술관 입장료로 8유로를 지불했다.

로비로 들어와서 미술관 전시 구역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시원하게 뚫린 공간이 보인다.


이런거 처럼 공간을 생각할 때 돌아다니는 평면도 중요하지만 단면이 어떻게 생길지도 중요하다.

어차피 공간은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이니까.


사실 나도 공간 계획할 때 항상 2차원적인 생각에 갇히곤 했다. 3차원까지 가는게 당연하지만 그게 쉽진 않다.

다만 우리가 받는 공간감은 볼륨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곳의 층고가 얼마나 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거..


04-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역시 메인 보이드 공간을 따라 이어진 기다란 경사로(RAMP)다.


(VOID - 건축에선 흔히 SOLID와 VOID라고 얘기하는데 보이드 공간이라 함은 비어있는 공간을 얘기한다. 비어있는 공간이라기보다 비워낸 공간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다.)


05-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이곳 전시 동선 중에 계단도 존재하지만 역시나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이 경사로를 따라서 걸어보는 것이다.


06-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백색의 건축가란 이름 답게 외부와 내부 다 백색으로 이뤄져있다.

현대건축을 보다보면 자신의 건축 철학에서 백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럿 있다.


백색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일단 채색 이전에 무채색을 생각해보면 무채색은 흰색, 회색, 검정색 정도로 이뤄져있는데 건축물의 마감이 흰색이면 그 때 생기는 음영이 좀 더 도드라져보이고 공간감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건물의 공간 자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해야하나..


07-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벽과 난간 디자인


08-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바닥은 불투명한 유리로 마감 되었다.

저기 걸어다니면 밑에서 보이는거 아니야? 하는데 실제로 사람이 걸어다니는 실루엣까진 보인다.


09-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전면의 커다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경사로를 따라 미술관을 체험할 수 있다. 


10-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미술관 내부에서 본 건물 사이의 골목


미술관 자체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쪼개어서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줬다.


11-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기다란 경사로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질 않는다.


12-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난간을 처리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유리 난간을 하냐.. 아니면 보이는 것 처럼 철제로 된 난간을 하냐..


어떻게 하는지는 건축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곳의 경사로는 난간을 마치 낮은 벽 처럼 만들었다.


13-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각자 다른 층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보이는 모습도 즐겁다. 


14-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빨간 점 처럼 보이는 부분이 전시 시작 부분, 로비 부분인데 로비 부분부터 가장 마지막 층 까지 시원하게 뚫려있다.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 특히나 공공적인 요소를 띄는 부분.


아니면 일반적인 건축물에서도 로비 부분은 다른 곳의 공간보다 높이를 높게 주곤 한다.


들어 올 때 다른 건물이나 공간들과 다르게 개방감이 확 느껴지면서 아! 여기가 들어가는 부분이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15-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전면 커다란 창 밖에는 이렇게 수평 루버가 붙어있다. 


16-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곳.

처음에 가면 여기 미술관 맞나? 이런 생각이 들지만 이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재밌다.


나도 한참 앉아서 가만히 구경하다가 왔다.

역시 여행하면서 가장 재밌는건 사람 구경이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하면서 노는지.. 무슨 표정을 짓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17-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들어가는 광장에선 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의 모습. 


18-바르셀로나_현대미술관


이래저래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은 람블라스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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