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들어갔던 고우리 대교를 타고 고우리 섬에서 나왔다. 오키나와 북부까지 올라온 김에 츄라우미 수족관 주변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가격은 꽤나 나갔는데 오키나와 북부에는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많이 없었고 방에 세탁기가 있다는 리뷰를 보고 가지고 있던 빨래도 한번 할까 싶어서 비싼 돈을 주고 잡았다. 숙소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고 동생과 나는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갔다.
해양박공원 - 정확히는 국영오키나와기념공원이다. - 에 들어섰을 때 보이는 푸른 빛으로 펼쳐진 바다와 멀리 보이는 이에 섬. 이에 섬도 들어가봤으면 좋았겠지만 시간 상 너무 짧게 북부에 있던 우리로써는 이에 섬은 가지 않기로 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해양박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고 돌고래 쇼를 볼 수 있는 오키쨩 극장도 있다. 우리가 다소 서둘렀던 이유는 오키쨩 극장의 돌고래 쇼가 10월 달에는 4시가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이다.
오키쨩 극장의 모습. 아마 4시 조금 전에 도착을 했는데 오키쨩 극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위치하고 있었고 중간에 비어있는 두 자리를 간신히 찾아서 앉게 되었다. 가족 단위로 많이들 보였고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드디어 시작된 오키쨩 극장.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 공연을 하게 되는데 돌고래 쇼의 퀄리티가 꽤 대단했다. 이 때는 할로윈 즈음이라 그런지 컨셉을 할로윈 컨셉으로 잡았고 붕대를 감은 귀신 분장을 한 스탭이 나왔었다.
돌고래들이 물 밑에서 튀어 나오면서 높이 점프를 뛰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오키쨩 극장의 좋은 점은 입장권이 없어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꽤나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고 오키쨩 극장이 끝나자마자 동생과 나는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을 사러 갔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4시 이후 부터 입장권의 가격이 할인 되는데 성인 가격 기준으로 1290엔씩을 내고 들어갔다. 수족관을 돌아보는데 우리나라의 수족관과 비교해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전에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똑같이 유명한 수족관인 가이유칸을 갔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츄라우미 수족관보다 가이유칸에서의 경험이 더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어떤 수족관에서 보던 니모는 반갑다. 수족관을 구경하다가 니모가 보인다면 찍을 수 밖에 없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메인이 되는 부분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대수조. 이 때는 평소 때 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대수조에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수조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조이기도 하지만 백미는 여기에서 사육하고 있는 고래상어다. 고래상어 자체가 사육하기 까다로운 개체기도 한데 이곳에는 성체가 아닌 고래상어를 3마리 사육 중이고 이렇게 수조 벽 가까이 고래상어가 오면 그냥 멍하기 바라보기만 해도 재밌고 신기하다.
수조만 가만히 바라보면서 이곳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여행을 다니다보면 인형을 하나씩 사곤 하는데 이번에는 위에 있는 물개 인형에 꽂혀서 한 녀석을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모습. 설계가 꽤나 특이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좀 찾아보니 일본의 쿠니켄社에서 설계, 시공을 담당했고 산에서 보는 바다로의 전망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전체적으로 비스듬하게 설계를 했고 지붕을 분절해서 처마를 낮게 계획했다고 한다. 건물 자체가 서향이고 내 눈에는 좀 난잡해 보이긴 하지만 모습 자체가 다양해서 햇빛의 따라 건물의 모습이 꽤나 심도있어 보인다.
츄라우미 수족관 구경을 다 하고 나오니 해는 이미 지고 있었다. 구름이 없는 석양은 언제 쯤 볼 수 있는 걸까. 태풍 영향권에 있을 때 여행을 간게 계속해서 아쉽기만 하다.
저물어 가는 태양과 멀리 보이는 이에 섬의 모습.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하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무엇을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카진호 피자를 먹으러 갔다. 점심에도 피자를 먹었으나 딱히 먹을만한게 안 보여서 이곳을 가게 되었다.
차를 끌고 오다가 좁은 길에 들어서면서 부터 정말 이곳에 음식점이 있긴 한건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가로등도 없어서 엄청 깜깜하고 초행길인 곳에다가 외국에서의 운전이니 완전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들어갔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오키나와 북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아열대 찻집이 이 식당 주변에 있더라.
그리고 도착한 카진호우 피자 집의 입구. 애초에 이곳에 음식점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한데 이렇게 생긴 가게에서 피자를 판다는 것도 웃긴다.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나오는 식당이라 그런지 전망이 꽤나 좋았다. 역시 핸드폰 카메라라 그런지 야경 사진에는 한계가 있다. 이 모습이 꽤나 괜찮았었는데 카메라가 없는게 아쉬웠다.
피자 가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 약간 일본 전통 가정식을 팔아야 어울릴거 같다.
안에 가게에는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밖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오키나와의 10월은 꽤나 따뜻하기도 하고 내가 싫어하는 모기도 별로 없어서 밖에서 먹어도 충분했다.
이 곳에서 피자 M 사이즈와 함께 아세로라 쥬스와 콜라를 시켜서 두 명이서 2900엔으로 먹었다. 점심 때 고우리 오션 타워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피자를 먹어서 그런가 이곳의 피자 맛은 좀 아쉬웠다. 화덕에 구운 피자긴 하나 그냥 무난한 느낌이랄까. 왠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이 돼서 잘 먹긴 했다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진 않았다.
피자도 먹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도 들려서 먹을 거리도 좀 사고 렌트카를 빌려서 오키나와 북부에 온 이 날의 일정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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