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엄마와 유럽여행] 부다페스트 1일차 : 성 이슈트반 대성당, 다뉴브 강, 겔레르트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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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73일차 (18. 7. 13)


엄마라고 쓸까 어머니라고 쓸까 고민했지만.. 물론 블로그에는 대부분 어머니라고 쓰긴 하는데 평상시에 엄마라고 부르니까 그냥 엄마로 통일하기로 했다. 


하여튼 엄마가 어제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경유해서 부다페스트에 오셨는데, 위탁수하물이 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부다페스트 숙소를 에어비엔비로 잡고 있어서 리셉션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쪽에서 배달을 해줄 때 까지 기다려야했다.


대충 오후 2시 즈음에 배달해준다는 얘기가 있었고 아침에 확인할 때 캐리어가 부다페스트 공항까지 온건 확인해서 숙소 주변에서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엄마랑 간단하게 주변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마실거하고 해먹을거하고 이것저것 샀는데 12000원 정도가 나왔나. 유럽이 확실히 생활물가는 싸다.


그리고 엄마한테 인터넷 면세점에서 시킨 SEL50F18 렌즈를 인도장에서 받아와달라고 부탁했고, 드디어 내 카메라에 단렌즈를 끼웠다. 인물사진용 렌즈를 오늘 처음 개시한거다. 



 가까운 곳에서 어딜갈까 하다가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 가기로 했다. 내부는 무료로 들어갈 수 도 있고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사진도 찍었는데 딱히 쓸말이 없어서 패스. 전망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고 걸어올라갈 수도 있는데 걸어올라갔다. 


 성인하고 학생하고 해서 가격은 500포린트 (약 2천원) 였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전망대


 성 이슈트반 대성당 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가면 좀 힘들긴 하지만 그만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그 유명한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이 떡하니 보인다. 여기서도 엄마 사진을 좀 찍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원.. 



어떤 건물에서 루프탑을 저렇게 꾸며놓은걸까. 루프탑 레스토랑인지 저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을 보고 나와서 젤라르트 로사(Gelarto Rosa)에 갔다. 장미 모양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줘서 유명한 곳인데 기왕 먹는 김에 4가지 맛을 사서 같이 먹기로 했다.



4가지 맛이 들어가있는 장미꽃 아이스크림 완성~! 가격은 4가지 맛이 900포린트(약 3600원) 이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나니 캐리어가 오기로 한 오후 2시 까지 시간이 애매해서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다가 가본 9 BAR 라는 커피숍. 분위기도 뭐 나쁘지 않고 커피도 나름 괜찮았다. 아무래도 시간 보내려고 간 곳이니까.



아메리카노와 플랫 화이트, 그리고 브라우니를 하나 시켰다. 브라우니가 글루텐 프리라던가.. 맛은 그래도 있었다. 캐리어가 도착하면 내 핸드폰으로 연락 준다고 했는데 오후 2시가 되어도 연락이 안 오는거다.


그래서 연락을 하니까 오후 2시부터 배달을 시작해서 오후 5시 사이에 도착한다나. 이게 말이야 방구야. 짜증이 확 났다.

어쩌겠나.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숙소에서 누워있다가 그래도 안 오길래 4시 반 즈음인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숙소 주변에 있는 Apacuka 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건물 사이에 외부 테라스가 있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바람도 선선히 불고, 파스타도 맛있고. 스테이크는 좀 실망했다. 그냥 고기라서 먹었달까.

 

근데 오후 5시가 지났는데 아직도 캐리어가 안 온다. 캐리어 배달하는 회사에 전화해서 지금 굉장히 실망했다. 오전부터 기다려서 오후 2시부터 또 숙소에서 3시간을 가만히 기다렸는데 아직도 안오냐.


그러니까 바로 기사한테 전화해서 바로 배달을 해준다고 하는거다. 그러고 나서 숙소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 때서야 배달 기사가 도착했다. 

에휴, 그래도 왔으니까 다행이지.



 짐을 적당히 정리하고 다뉴브 강가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 아저씨는 너지 임레라고 헝가리에 수상이었던 사람이다. 헝가리 혁명 당시에 스탈린 주의에 저항해서 소비에트의 침공에 대항하였으나.. 항쟁 실패 후에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독일 나치의 잔인함을 담고 있는 추모의 장소.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이다. 우리나라에선 최근에 비긴 어게인2 팀이 여기서 버스킹을 했었다나. 유대인들의 신발을 벗기고 총살 이후에 강가로 던졌다고 한다. 


나치의 잔인함이 남아있는 것들을 보면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사람에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걸어서 세체니 다리까지 갔다. 세체니 다리도 걸어서 지나갈 수 있는 다리로 부다페스트를 지나는 다뉴브 강에 있는 다리 중에 가장 유명한 다리다. 



세체니 다리 역시 밤에 불이 켜져야 더 이쁜데.. 시간이 아직 해질 타이밍은 아니여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원래 내가 원하는 구도가 있었는데 내 렌즈 화각으로 안 잡히더라.



부다페스트의 야경 명소, 전망 좋은 곳인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왔다. 세체니 다리를 건넌 이후에 Fotaxi 앱을 통해서 택시를 불렀고 겔레르트 언덕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왔을 땐 아직 점등이 안되었을 때다. 점등은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서서히 켜지기 시작한다.



초점 나간 사진..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다. 엄마는 뒤에 동상이랑 똑같은 포즈를 취해보시겠다며..  



겔레르트 언덕에는 해 지기 전 부터 사람들이 다들 모여 앉아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냥 멍때리고 있기도 하고 다 각자의 방법으로 부다페스트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해도 서서히 지고 하늘도 점점 붉어진다. 이 날 겔레르트 언덕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가만히 계시는 한국분이 있길래 아, 타임랩스 찍는 분이구나 하고 가서 사진 얘기로 잠시 수다를 떨다 왔다. 



 내가 단렌즈를 하나 사고 싶었던 이유는 여행하면서 번들렌즈로 어떻게 풍경은 담겠다만 인물 사진에 대한 욕구가 해소가 안됐다. 아웃포커싱이 확실하게 되는 렌즈를 사고 싶어서 이 때 하나 장만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잘 쓰고 있고.



일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부다페스트의 주요 건물들에 불빛이 들어온다. 이 때 부터가 부다페스트 야경의 시작이다. 왜 사람들이 부다페스트 야경에 열광하는지 이제야 알겠더라.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 까지 사진을 찍다 왔다. 삼각대를 안 쓰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보니 ISO도 높히고.. 셔터스피드도 낮추고 하다보니 사진이 퍽 이쁘진 않다.


겔레르트 언덕에서 한 2시간을 있었나. 해가 다 지고 불 켜지는 것 까지 구경하고 내려왔다. 원래 내려 가는 길에도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가 이상한 곳에 가있길래 취소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부다페스트에 유흥으로 유명한 장소로 폐건물을 리모델링한 루인 펍(Szimpla Kert)이 있는데, 엄마랑 구경갔다가 그냥 바로 나왔다.엄마 데리고 가기엔 적응하기가 좀 힘든 장소다.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아무래도 좀 냄새도 나고 그러니까.. 


사진은 루인 펍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길거리 음식이 모여있는 곳. 


숙소로 돌아가려는 길에 SOUL FOOD라는 음식점이 있길래 한번 들어가봤다.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면서 맥주하고 레모네이드도 한잔씩 시켰다.



역시나 고기하고 인도식 무슨 커리?를 시켰는데 맛은 별로였다. 양만 너무 많았달까. 그리고 왜 고수가 올라가있는거야.. 고수 못 먹는데.


너무 배불러서 남기고 나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난 몰랐는데 엄마 말로는 남자 직원 애가 다 먹었냐고 물어봐서 다 먹었다고 하니까 접시를 치우는데 뭔가 실망한 듯한 얼굴이었단다. 자기가 만든 음식을 너무 많이 남겨서 실망한건가.

캐리어가 안 와서 조금은 짜증났던 하루지만 완전 밤까지 알차게 보내고 숙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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