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트렌이탈리아 타고 나폴리, 폼페이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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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 폼페이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이 땐 남부투어라는게 있는지도 몰라서 트렌이탈리아로 나폴리를 간 후에 폼페이 가는 방법을 택했다.



새벽에 코 고는 사람 때문에 잠이 깼다가 늦잠 자서 기차를 놓칠뻔 했다. 어제는 비가 조금씩 왔는데 오늘은 꽤나 많이 내리고 있었다. 



 나폴리역에서 폼페이로 가려면 나폴리 사철을 타야한다. Circumvesuviana 라는 이름의 사철인데 나폴리 중앙역에 도착해서 사철 플랫폼이 연결되어있다. 생각보다 많이 걸어가야하는데 SORRENTO 소렌토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야한다. 



 나폴리행 사철은 편도 가격이 2.6유로였고 폼페이에 가려면 POMPEI SCAVI 라는 역에서 내려야한다. 비가 꽤 많이 내렸는데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폼페이에 왔다.



폼페이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규모가 굉장히 큰 편이라 짧은 시간 내에 돌아보긴 힘들다. 폼페이의 입장료는 11유로였다. 전체적인 도시 계획을 봤을 때 물고기 모양 같다는 얘기를 한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도시로 굉장히 번성했던 곳이지만 인근에 있는 베수비오 산의 분화로 인해 도시 전체가 생매장? 당한 곳으로 유명하다. 



폼페이는 79년에 (AD 79) 화산으로 인해 잊혀진 상태로 1500년 가까운 시절 동안 사람들에게 잊힌 채로 남겨져있었다. 



 폼페이의 중심이 되는 공간인 포럼이다. 포로 로마노는 말 그대로 엄청 넓은 멀티 플렉스 같은 공간이었는데 여기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신전이나 바실리카가 배치 되어있었다. 



나 처럼 개인으로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 투어 형식으로 단체로 왔다. 개인이 찾아오기에 퍽 친절한 곳은 아니다.



주변에는 그 당시 있던 상가 건물이 있는데 현재 그 안에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폼페이의 도시 계획을 보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과 마차가 다니는 길로 나뉘어져있는데 그 시절에도 이렇게 도로정비가 잘 되어있다는게 놀랍다.



 폼페이가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 이유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산재에 덮혀있었기 때문에 그 상태가 보존이 잘 되어있어 발굴을 굉장히 천천히 하고 있고 현재 발굴한 것도 2/3에 지나지 않는다.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에 말들이 도로에 변을 보는 경우가 많았고 도로 청소를 위해선 물을 쫙 뿌려서 청소를 했다고 한다. 저기 있는 큰 돌은 마차의 너비에 맞춰져서 마차의 바퀴가 딱 지나가도록 계획된 것이다.  



 주택 안에 있는 목욕탕으로 추정된다. 고대 로마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저 정도 크기의 욕조에서 여자들을 옆에 두고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 로마 귀족들의 장면이 많이 나오곤 한다.  



 이런 형상은 사람 형태가 저렇게 보존된게 아니라 겹겹이 쌓여있던 곳에 빈 공간이 계속해서 발견되자 석고를 부었더니 사람 형상이 나왔다. 그렇게 폼페이가 멸망하던 순간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날은 유미누나와 네 번째 만나는 날이었다. 유미누나는 유로자전거나라? 를 통해서 이탈리아 남부 1일 투어를 신청했고 폼페이에 오는 시간에 맞춰서 잠깐 만났고 잠시 가이드 투어를 함께 들었다.  



 폼페이를 둘러보면서 느끼는건 정말 그 옛날에도 도시 체계가 잘 잡혀있다는 것, 도로 계획이 잘 되어있다는 것,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이 잘 잡혀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



도로 주변에는 이런 그림들도 있는데 글씨를 써놓은게 아니라 그림으로 이 건물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폼페이에는 이렇게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있다. 로마 시절을 보면 상수도를 설치해 물을 가져왔는데 그 기술 자체가 굉장히 과학적이다. 경사를 살짝 줘서 물이 흘러가게 만들어놨다.  



 폼페이 원형 극장의 모습이다. 원형 극장이란 형식은 꾸준히 사용된 건축 양식이다. 공연 관람을 하기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인데 가장 좋은 자리인 아래 부분은 대리석을 사용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도 해서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싶단 생각이 안 들었다. 적당히 둘러보고 나오게 되었다.



 다시 POMPEI SCAVI 역으로 돌아와 나폴리 중앙역으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남부 특산품 중에 리몬첼로가 있는데 나폴리역에 있는 상점에서 리몬첼로 두 병을 구매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돌아오는 기차 역시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예약을 해둬서 다시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숙소 앞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먹었던 누텔라 크레페다. 숙소 주변에 대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많이 사먹길래 나도 한번 먹어봤는데 역시 누텔라는 맛 없을 수가 없었다.



 테르미니역 주변에 있는 CONAD에 들려서 장을 거하게 봤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과자들을 사기도 하고 요거트와 딸기도 사서 숙소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대부분 선물로 줄 과자를 샀다. 



해도 져서 깜깜하고 점심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슬슬 배가 고팠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유럽여행을 하며 마지막으로 먹은 저녁은 한정식이었다. 로마의 한정식집은 가인이라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저녁으로는 불고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메뉴 고민 없이 배부르게 한 끼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 돌아가 캐리어도 정리하고 내일 공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잠에 들었다. 다소 길었던 여행이 끝난다 생각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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