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리차드 마이어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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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에서 볼만한 건축물로는 역시 가우디가 남긴 작품들이 있겠지만 현대건축으로 볼만한 작품 역시 많다. 바르셀로나에서 답사를 갔던 현대 건축 중 하나는 바로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이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은 카탈루냐 광장 주변의 라발 지구에 있는데 이곳에 리차드 마이어의 작품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지구 자체가 축 쳐져있는 느낌이 든다. 



 회색 빛, 흙의 느낌이 잔뜩 나는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고고하게 빛을 내고 있는 건축물을 떡하니 만나게 되는게 이곳이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이다. 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라고 하여 MACBA라고 부르기도 ㅎ



MACBA는 1995년 11월 28일에 개관했는데 백색의 건축가라 불리는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를 한 건물이다.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국내 작품으로는 강릉 씨마크 호텔이 있다. 



리차드 마이어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1984년에 수상하였다. 


“In his search for clarity,” the Pritzker jury said in its citation, “and his experiments in balancing light, forms, and space, he has created works that are personal, vigorous, original.”


프리츠커 배심원단은 "빛과 형태, 공간의 균형을 잡은 그의 실험을 통해 개인적이고 활력있고 독창적인 작품을 창작했다"고 그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리차드 마이어는 건물의 외관을 흰색으로 하기 때문에 건축물의 디자인 요소에 있어서 매스의 볼륨,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볼륨을 매우 다양하게 가져간다. 굉장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역시나 미술관의 입구는 이렇게 높은 층고를 두며 들어오는 이로 하여금 개방감을 들게 해준다.



 백색의 건물은 외관만 백색이 아니라 내부 또한 백색으로 되어있다. 이게 건축물을 구경하는 입장에서 좋았던건 공간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서 처음 만나는 공간은 전면에 트여있는 창으로 부터 들어오는 자연광을 받아 조명을 키지 않고도 매우 환하게 밝혀져있다.  



 가장 하이라이트라 생각하는 부분은 넓은 창문 앞으로 길게 나있는 경사로다. 이 건물에서 제일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다. 경사로의 경사 같은 경우는 보행자가 편하게 걸어갈 수 있는 정도가 1/8이고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가 1/12다.



 계단을 통한 동선 이동도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사로를 따라 걸어올라가길 추천한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MACBA의 공간 구성은 "경사로 - VOID - 전시실"로 이뤄져있다.



 MACBA는 길게 나있는 복도를 통해 전시실로 들어가는 계획인데 오른쪽 아래 보면 특이한 형태의 공간이 있다. 저곳은 2층 부분에서만 연결이 되어있고 2개층의 층고로 구성된 공간인데 역시 전시실의 기능을 하고 있다.



MACBA에서 계속 눈 여겨 보게 되는건 건축물 내부에 생기는 그림자다. 건축물 전체가 백색이라 다른 요소를 차치하고 공간을 느낄 수 있다. 



2층 복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장면이다. 가장 아래 층은 사람들이 쉴 수 있게 소파를 마련해놨다.



경사로와 전시실 사이의 보이드 공간을 마주하고 길게 복도가 나있다. 복도는 계단 동선과 경사로 동선을 이어주며 전시실로 연결되는 길목이다.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름 답게 내부는 현대 미술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데 설치 미술이나 영상을 통한 작품들도 있었다. 내가 갔을 땐 스페인의 포르노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작가의 전시회가 있었는데 살면서 그런 전시를 처음 봤다. 정말 적나라하게 찍혀있었다. 



 MACBA 앞의 광장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데 미술관 입구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경사로에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드 타는 사람들은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 했다.



3층 복도에서 본 중정 공간이다. 이렇게 나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경사로를 통한 관람객 동선과 전시 공간을 양분한다.



열심히 공간 사진 찍는 동양인 여자분을 만났는데 그녀는 역시나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한국인일거란 내 생각과는 달리 중국인이었다.



 미술관 3층의 복도다. 전면 파사드에 넓게 나있는 창에서만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3층 부분에선 미술관 지붕의 천창을 통해도 자연광이 유입된다. 



경사로는 반층 높이에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경사로가 시작한 위치로 돌아간다.



 미술관의 2층 경사로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본 장면이다. 전면 파사드의 창을 통해서 들어온 빛이 건축물 내부에 그림자를 만들어주는데 그 모습이 참 분위기가 좋다. 중심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느낌이 다른게 퍽 마음에 든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우디의 건축물만 보지말고 시간이 난다면 라발 지구에 있는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 들려보길 바란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올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는 Universitat역이나 Catalunya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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