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일본 오사카, 유채꽃이 활짝 피어있던 시바 료타로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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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 오전에는 미리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시바 료타로 기념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난 시바 료타로 기념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곳인데 어딨는지도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곳이었다. 여자친구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그 때서야 찾게 되었고 인터넷에서의 사진을 보니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은 오사카 난바역에서 긴테츠 나라선을 타고 나라로 가는 기차를 타다가 중간에 내려야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가와치코사카(河内小阪駅) 역에서 내려서 기념관을 찾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오사카 난바역에서 나라 가는 열차를 타러 가고 있는데 아베노 하루카스의 모형이 있었다. 이런건 또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바로 찍어버렸다. 일본의 건축 잡지인 신건축에서 아베노 하루카스의 설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걸 본 적이 있다. 2014년도 4월호인데 나름 그 달의 메인 표지도 차지했었다. 아베노하루카스의 모형을 보면서도 이 건물의 구조시스템을 대충 파악할 수 있는데 잠시 얘기하고 넘어가면 일단 기본적으로 오피스 건물 처럼 높은 건물이 각종 하중, 그 중에서도 풍하중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둥이 깔리고 코어 부분이 구조체가 되어 건축물이 버티게 된다. 아베노 하루카스 같이 높은 건축물의 경우는 코어의 구조체 역할 만으로는 건물이 버틸 수 없기에 저렇게 단이 나뉘어져있는 부분에 트러스 방식으로 구조가 강화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부분이 아베노 하루카스 구조 시스템의 핵심 부분이다. 코어가 구조체 역할을 함과 동시에 트러스 구조를 덧대어야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아베노 하루카스는 일반 오피스 건물보다 저층부는 백화점, 그 위에는 호텔로비나 병원, 오피스 등이 있고 상층 부분에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전망대까지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이 야경을 보이게 가장 좋은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갔다면 지금은 아베노 하루카스의 전망대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워낙 건물이 높아서 오사카를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멋드러지게 잘 빠진 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후의 홍차와 포키의 합작인지 레몬맛 포키가 있었다. 전 날에 많이 먹어서 그런가 아침도 안 끌리고 그냥 갔던 기억이 나는데 역사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하나 사서 먹으면서 갔다. 


 가와치코사카 역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근데 가와치코사카 역에서 내려서 시바 료타로 기념관까지 걸어가는게 그렇게 쉽게 설명되는 경로가 아니다. 내가 이 때 답사를 가면서 가는법에 대한 사진을 찍어놨다면 포스팅을 자세히 했겠지만 그 때는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 없어서 우리도 길 찾으면서 다니기에 바빴다. 아쉬운대로 구글 맵스 정보를 같이 올려둔다. 가와치코사카 같은 경우는 긴테츠 나라선을 탔을 때 고속급행 열차를 타면 멈추지 않는 정류장이다. 천천히 모든 정류장을 들리는 LOCAL 열차를 타야 갈 수 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은 정말 사람들이 주거하는 주거지역 중간에 있어서 쉽게 찾지를 못한다. 이런 곳에 안도 다다오의 건물이 있을거란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 막상 건물을 찾게 되어도 입구가 딱 정해져있어서 골목을 잘못들으면 울타리를 따라서 또 한번 쭉 돌아야 비로소 기념관에 들어갈 수 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은 그의 생가와 정원, 그리고 기념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계속 시바 료타로 기념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시바 료타로라는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나가겠다. 시바 료타로는 일본에서 유명한 작가 중에 한 사람으로 1923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시바 료타로는 세계 2차 대전 발발과 동시에 대학교를 다니던 도중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산케이 신문사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1959년 부엉이의 성으로 제 4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2년 후에는 신문기자 일을 정리하고 작가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는 1996년 2월 12일, 복부동맥류 파열로 향년 72세로 사망하게 되었는데 그의 업적을 후세에 전하고자 시바 료타로 기념재단이 설립되었고, 2001년에 그의 생가를 포함한 기념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그는 생전에 유채꽃을 매우 좋아했고 본인의 작품 중에 유채꽃 바다라는 책도 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시바 료타로 기념관의 생가 앞 정원에는 유채꽃이 정말 이쁘게 펴있다.



그가 생전에 살았던 자택과 함께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에는 어떤 나무와 꽃인지 이름이 적혀있다. 



 날씨도 엄청 맑았던 날, 햇살이 비치던 정원에는 유채꽃이 한 가득 피어있었다.  



 시바 료타로의 서재를 바깥에서 볼 수 있다. 저 의자는 시바 료타로가 생전에 작가 활동을 하면서 작업을 할 때 매일 같이 앉던 의자라고 한다. 저 의자에서 대부분의 작가 활동을 했다는데 지금도 서재와 함께 자신의 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다. 이 복도를 따라서 내부로 들어가면 기념관 로비를 만나게 된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500엔이다. 그리고 전시 루트를 따라 들어가면 시바 료타로 기념관에서 정말 유명한 공간인 엄청 큰 서재를 만날 수 있다.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어 엽서인지 팜플렛을 가까이 대고 찍었었다. 이렇게 봐도 정말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인데 실제로 가면 더 흡족하게 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건축 답사도 끝이 나게 되었다. 여기서도 한국인을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우리가 들어오고 나서 얼마 안돼서 한국인 여자분들이 오셨다. 여기까지 왔다면 아마 그 분들도 건축을 공부하시는 분들이었을거다.


 이 기념관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가 3월 달에 이곳에서 강연을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일정과는 너무나도 떨어져있는 날짜라 조금 아쉬웠다. 


 시바 료타로 기념관은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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