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인도] #6 바라나시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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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내가 찍고 싶은 인물의 모습이 나와도 선뜻 렌즈를 들이밀기가 어렵다.

그 주변에서 쭈뼛쭈뼛 거리다 보면 결국에 내가 찍고 싶은 타이밍은 이미 지나가버린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런 고민을 조금은 덜 했었다. - 적게 하긴 했어도 안했다고 하기에는 거짓말이다. -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찍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진 찍을래? 하면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러모로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기에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


갠지스강가에 앉아있는 두 청년.

인도에서 본 광경 중에 조금 놀랐던게 남자들끼리도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많이 봤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힌두교에서 동성연애에 대해 관대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친한 여자들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것 처럼 인도에서도 친한 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건 되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했다. 물론 사진 속 두 명의 남자들의 얘기는 아니다. 남자 둘의 사진을 보니 갑자기 생각났을 뿐.



한적한 오후, 갠지스강에 몸을 담구는 사람들. 그들은 갠지스강에 몸을 담구면서도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는데 크게 건강 상으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근데 갠지스강에 입수했다가 피부병이 생겼다는 한국인들 얘기도 있는데 정말 안전한게 맞는지..

아마 안전이라는 기준이 우리가 보는 것과 인도인들의 기준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뭐라고 써져 있는 것일까. 사실 난 힌두어에 대해서 1도 알지 못한다. 물론 간단한 회화 정도야 배우면서 다녔지만 문자는 정말 감도 안오더라.

그나마 인도 사람들이 영어를 쓴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역시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보기 좋게 자리 잡은 소들. 다니다가 보면 소들이 정말 많다. 철수의 보트 투어를 하면서 갠지스강에 떠있는 소의 사체를 본 적이 있는데 꽤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바라나시에서는 동물이 죽으면 그대로 갠지스강에 던진다. 하지만 한번 보고 나니까 그 다음 부터는 무덤덤해지더라.



가트에 모여있는 사람들. 지금 와서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다들 손에 물병을 들고 있다. 갠지스강의 물을 떠서 가는것일까? 



바라나시에서 아그라로 가는 열차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바라나시 정션역으로 릭샤를 타고 갔었다. 내가 탄 릭샤에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탄 한 가족이 있었는데 어린 남자 아이는 꽤나 졸린지 아버지 품 안에서 자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을 내 렌즈에 담고 싶었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아이의 어머니가 잠든 아이를 깨우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달리는 릭샤 안에서 건져낸 한 장의 사진.

나는 이 사진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다니. 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다.



갠지스강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이렇게 빨래를 말린다. 빨래 하는 것 부터 말리는 것 까지, 바라나시 스타일이다.



저 평평한 돌에다가 빨래를 힘껏 내리치는 그의 모습.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좀 더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한국에서의 쭈뼛쭈뼛하던 느낌처럼 결국에는 다가가지 못했다. 좀 더 용기를 내볼걸 그랬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빨래들도 흔들리고 사이사이에 바라나시의 오후가 담겨있다. 갠지스강을 걷다가 보면 정말 빨래를 많이 본다. 



바라나시에서 아이들이 노는 법. 바로 연 날리기다. 우리나라 연이랑 꽤나 비슷하게 생겼는데 엄청 높게도 날아간다. 나도 게스트 하우스 옥상에서 한 두번 시도 해봤는데 꽤나 어렵더라. 요령만 알면 높게 날릴 수 있다는데 나한테는 쉽지가 않더라.



왼쪽에 있는 아이가 실 뭉치를 잡아주고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연을 날린다. 이 녀석들, 연을 꽤나 잘 날렸었다.

조금 어린 아이들이 연날리기를 하면서 놀면 나이가 조금 찬 사람들은 강가에서 크리켓을 하면서 논다. 야구와 비슷한 크리켓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인도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스포츠이다. 호텔에서 TV를 틀면 크리켓 전용 채널이 있을 정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을 보니 너희들은 연을 꽤나 멀리 날렸구나.



그렇게 내가 담아낸 또 하나의 타이밍.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보였다. 이 두 친구 사이의 연결고리는 실 뿐만이 아니라 끈끈한 우정으로도 연결되어 있겠지.



바라나시 뒷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만난 꼬마아이. 어쩜 저렇게 귀여운 옷에 귀여운 노란 모자까지 쓰고 있을까?

이 꼬마 아이도 엄청 큰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데, 인도 사람들은 대개 눈이 큰 편이다. 그래서 지하철 같은 곳에 가면 동양인인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인도인들이 많았는데 그 큰 눈들이 좁은 공간에서 나를 보고 있으니 퍽 무섭기도 했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던 녀석. 저 익살스러운 표정은 어떻게 나오는 거지.



앞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인물사진을 이렇게 신나게 찍어볼만한 기회가 또 언제올지 모르겠다.

아마 다음부터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찍어봐야겠다. 내가 만족할만한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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