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 횡단열차에선 무엇을 먹고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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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 같은 반나절 열차를 제외하고서야

열차 안에서 먹고 자고를 다 해결해야한다.

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한번에 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는 어떤걸 먹으며 지냈는지도 한번 써볼까 한다. 

1. 한국에서 챙겨온 음식

말 그대로 한국에서 챙겨온 음식이다.

한국에서 출발하면서 햇반하고 고추장, 김, 신라면을 들고 탔었는데

같이 탔던 한국인 친구는 컵반하고 참치를 가져와서 같이 먹었다.

한국에서 사온 음식들로도 횡단열차에서 버틸 수 있다. 

정현이가 한번 먹어보라면서 준 강된장 비빔밥? 맛있었다.

미역국도 맛있었다. 

물론 내가 먹은건 아니지만 한번 맛만 봤는데 국밥 종류는 햇반을 뎁힐 필요 없이 그냥 뜨거운 물을 넣고 밥을 불려도 됐다.

(어차피 국에 말아먹을거 처음부터 국밥을 만들어버린다.)

열차 차장님한테 가면 횡단열차 컵을 빌려주는데,

이거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장보는 동안에 차를 샀었는데 아침에 맛있게 마셨다.

한국인 친구와 여사님이 주신 커피도 가끔씩 마셨다.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 횡단열차에서 먹는 것 중에 가장 만만한게 컵라면이다.


2. 러시아에서 사는 인스턴트 음식

영어로 읽으면 포-??토? 같이 읽히지만 러시아어로 롤톤이다. 

가루로 되어있어서 물만 부으면 으깬 감자처럼 되는 인스턴트 식품인데 러시아 마트를 가보면 롤톤 제품이 꽤나 많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그렇게 맛있진 않다. 딱 인스턴트 식품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컵라면인 도시락이 러시아에서는 정말 히트를 쳤다.

원래는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해오다가 이제는 러시아에 따로 공장을 만들어서 생산한다고 들었다. 

제발 도시락은 가장 기본, 빨간색 BEEF 맛을 사세요.

리뷰한다고 궁금해서 4가지 사봤는데 빨간색이 최고입니다.  


3. 러시아에서 사는 군것질거리

Alpen Gold 나 Milka가 러시아에서 나오는 초콜릿이다.

어린 소녀 얼굴이 그려진 초콜릿도 있는데 그 브랜드도 괜찮다.

Lays는 개인적으로 비추천한다. 한국에서 먹는 감자칩 먹다가 러시아에서 Lays 먹으니 너무 짜게 느껴졌다.

한 봉지를 다 비운적이 없는 과자.

이건 옥수수 과자인데 우리나라 바나나킥과 모양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

바나나하고 옥수수인데 식감이 꽤 비슷해서 한 봉지를 다 비웠다. 

직접 산건 아니고 한국인 선생님, 여사님과 얘기하러 갔는데 옆에 있는 할머니가 먹으라고 줬다. 


4. 현지인들이 준 음식

소고기 슬라이스 햄? 인데 맛있게 먹었다.

밑에 사진에 있는 겨자를 빵에 발라먹으라고 줬는데 그건 한번 먹고 안 먹었고 이 햄이랑 같이 먹었다. 

러시아 와사비라고 먹어보라고 줬는데 약간 겨자 같았다.

러시아 애들은 정말 신기하게 빵에다가 이런 것도 발라먹던데 도저히 내 입맛으로는 못 먹는 식감이었다.

빵에다가 고추장 발라먹는 느낌이랄까.

츄다? 츄도 라고 러시아에서 나오는 요거트 제품인데 그럭저럭 괜찮다.

요거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먹어보니까 요거트보단 생크림에 가까웠다.

이것도 세르기가 먹으라고 준 빵인데 약간 고로케 같은 느낌이었다.

빵 사이에 야채가 한 가득 들어가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좀 기름졌다. 

느끼해서 한개를 다 먹을까 말까 고민 했는데 그래도 받은거니 어찌어찌 다 먹었다. 

카스테라 같은 빵인데 이건 꽤나 달아서 커피랑 함께 먹었다.

커피랑 먹으니 저것도 한 세개 정도는 배에 들어가더라.

우리가 주식으로 밥을 먹는 것 처럼 러시아 친구들은 도시락을 먹을 때도 빵을 먹었다.

약간 딱딱한 빵인데 라면 국물에 적셔서 먹기도 했다.

빵을 이렇게 음식이랑은 같이 안 먹는 내 입장으로썬 좀 신기했다.

앞에 앉아서 같이 갔던 우즈베키스탄 친구인 로짐이 준 삶은 계란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


횡단열차를 타다보면 정차하는 역 중에 길게 정차하면 20분, 더 길게 정차하면 1시간 정차하는 역들이 있다.

열차 시간표를 보면 나와있는데 혹시나 말이 안 통해서 내릴지 말지 고민된다면 한국에서 미리 뽑아가는 걸 추천한다.

이게 오래 정차하는 역은 어떻게 아냐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담배 피러 나가기 때문에 눈치껏 나가면 된다.

이 때 기차역 앞이나 역에 있는 매점에 가서 먹을걸 사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니면 열차 안에 있는 식당칸이나 빵을 들고 다니며 파시는 분에게 사먹는 방법도 있다.


한국에서 가져간 것을 다 먹고 내리는게 횡단열차에서의 목적이었는데,

이래저래 얻어먹은게 많아서 그러질 못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P.S.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제발 도시락은 빨간색 사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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