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탐파산에 올라가면 보이는 아름다운 브라소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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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0일차 (18. 8. 9)


여행도 드디어 세자릿수에 들어섰다.

숫자에 많은 의미를 두진 않지만 100일이라니까 뭔가 의미있는 기분이었다.



루마니아 브라쇼브에는 탐파산이 있다. 마을 뒤에 자리잡고 있는 뒷산인데, 그래서 탐파산에 올라가면 마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탐파산 운영시간은 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다 다른데,


8월 기준으로 월요일은 12시부터 오후 5시,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9시 30분 부터 오후 5시, 주말은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탐파산 케이블카는 편도로 가면 10레이고 왕복으로 가면 16레이다.

나는 그냥 올라가기만 하고 걸어내려 올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왕복으로 끊던지 아니면 올라갈 때 걸어올라가고 내려올 때 타던지..)



구 시가지에서 탐파산 케이블카 타러 올라가는 계단.


여기는 또 안 좋은 기억이 남았던게 올라가는 중에 갑자기 누가 내 팔을 툭 치더니 웅앵웅앵거리는거였다.

에휴, 인종차별. 그것도 아내하고 딸 둘 데리고 같이 가던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따구다.


나도 그냥 얼굴 보면서 한국말로 뭐라 씨부리는거야 미친놈이 하고 지나갔다.



밑에서 보이면 이렇게 보이는 BRASOV의 글씨가,



전망대 주변까지 걸어올라가면 이렇게 보인다. 뒤에서 보면 그냥 구조물이라 이쁜건 없지만. 그리고 저 위에 올라갈 순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바로 전망대가 있는게 아니라 좀 걸어와야한다.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부터 한 10분 걸어오면 이런 동굴같이 생긴 곳이 나오는데 이 쯤이 전망대다. 아까 그 글씨를 지나서 가야한다.



이 날은 날씨가 좀 흐려서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는데 산 너머 빽빽한 구름 사이로 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삐져나온 빛은 땅을 군데군데 물들이고 있었다.



이 날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컷. 브라소브 구시가지의 모습이 보이는건 아니지만 빛내림이 사진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브라소브 구 시가지의 모습. 광장과 함께 왼쪽에 크게 들어간 건물이 검은 교회다. 적색 벽돌로 되어있는 지붕들과 구시가지의 작은 조직들이 아기자기 하고 이뻤다.



위에 사진은 날씨가 흐려서 태양광이 없을 때 찍은거고 이건 빛이 있을 때 찍은거다. 확실히 빛이 들어오니까 건물이 좀 더 도드라져보이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내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사진까지 맞춘 사진. 여기서 찍었다.

원래 역광에 모자를 써서 얼굴이 어둡게 나왔는데 보정으로 밝게 바꿨다. 



사진을 좀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갈 땐 반대쪽으로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나는 경사로가 좀 완만한 곳인줄 알고 걷기 시작했는데 걷다 보니까 아니더라..? 등산로가 맞나 싶은 곳을 따라 내려갔다. 



예전 건물이 남아있는 구시가지의 모습과 다르게 반대편에는 이렇게 아파트가 들어서있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랑 비슷해 보인다.



이런 산길을 막 뚫고 지나가면서 내려가는 길을 찾는다. 사실 가는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쭉 걸어간다.



넓은 평원에 아파트들이 모여있고 멀리는 산도 좀 보이고, 유럽의 도시라는 생각보다 정말 우리나라 조그만한 도시 느낌이 풀풀난다.



내려가다 본 청설모인지.. 

근데 별로 안 힘들게 써서 그렇긴 한데 생각보다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땀도 뻘뻘 났다. 내려오면서 케이블카 타고 올껄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탐파산을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니 뷰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숙소들이 있었고 그 밑에는 까르푸가 나오는 길이었다.

땀도 흘리고 힘들어서 일단 바로 맥도날드로 가서 햄버거 먹으면서 쉬다가 숙소로 들어갔다.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봐서 좋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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