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유럽에서 11일, 엄마와의 유럽여행을 마치며
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2018년 7월 12일부터 7월 22일까지 11일 동안 엄마와의 유럽여행을 했다.

비행기도 혼자 타실 일도 없고 경유하는 일정이라 걱정도 많으셨는데 잘 넘어오셨고,

해외에서 이렇게 긴 자유여행도 별로 안 해보셨는데 잘 다니셔서 다행이었다. 



부다페스트 공항,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30분, 1시간이 지나도 엄마가 나오질 않았다.

한국에서 모스크바를 거쳐서 부다페스트로 오는 일정이었는데, 모스크바에서 캐리어가 오질 않은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항상 비행기를 타면서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단 생각은 했었는데,

내가 아니라 엄마한테 생겨서 조금 당황했었다. 

그래도 2개월 만에 유럽에서 엄마 얼굴을 보니까 웃음부터 나더라. 

(적혀있는건 엄마 이름)



부다페스트 그레이트 마켓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쇼핑이다.

여행하면서 솔직히 쇼핑이 빠질 순 없잖아? 구경만 해도 재밌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만 내가 너무 많이 사시는거 같다고 뭐라고 하려고 하면, 내가 안 보는 사이에 이미 결제 하고 오시는..



부다페스트 랑고스

'아니, 저기는 무엇을 팔길래 사람이 저렇게 많아?'


부다페스트 마켓홀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2층에 더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보니까 랑고스라는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엄마는 시장 둘러보시라하고 줄 서서 랑고스를 샀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아서 먹을 곳도 없었고 밖에 들고 나가서 돌 바닥에 앉아서 랑고스를 먹었다. 



인물 사진에 맛 들리다


엄마가 유럽으로 오시는 길에 면세점에서 렌즈를 받아달라 했다.

유럽 여행 도중에 사진 욕구가 늘어나면서 인물사진용 렌즈가 사고 싶어진 것이다.

결국엔 대만족, 그래서 엄마와 여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찍어봤다. 



부다페스트의 야경과 토카이 와인


난 솔직히 야경보면서 와인 마시는 일이 거의 없었다.

웬만해서는 맥주파거든. 근데 내가 엄마랑 야경 보면서 이렇게 와인 마실 줄 알았나?

노랗게 물들은 국회의사당과 달콤한 토카이와인을 마시며 느끼는 부다페스트는 잊을 수가 없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


왜 사람들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에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다. 긴 설명이 필요없이 하나의 사진으로.



엄마표 집밥


유럽여행하는 아들 이것 저것 해 먹인다고 한국에서부터 재료를 가져오셨다.

현지 마트를 가서 구경하는 것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 엄마 덕분에 같이 여행하는 동안에는 엄마표 집밥을 먹었다. 



엄마는 배고프면 안된다


부다페스트 버스 터미널에 갔다. 부다페스트 돈(포린트)은 다른 나라에 가면 종이 밖에 안돼서 돈을 이미 털었는데,

터미널에서 엄마가 빵 드시고 싶다는데 카드가 안된다는거다.

유로로 구매할 수 있다는데 갖고 있던건 10유로.


10유로 짜리를 쓰기엔 좀 아까운거 같아서 안 사고 그냥 비엔나 가서 먹자고 왔는데,

아빠한테 연락이 왔다.


"승열아~ 너 엄마 배고프게 하면 큰일난다!!"


비엔나 가서 가장 먼저 점심 부터 먹었다..



벨베데레 궁전


사진에 꽃 밖에 없다 ^^

엄마, 거기 앉아봐요. 하면서 여러 번 구도를 잡는 나..



엄마가 보는 나 1


이번 여행 중에 내 사진이 가장 많이 남은건 엄마와의 여행 중 아니었을까.

엄마가 찍은 나를 보면서 다른 사람이 보는 나를 많이 느꼈다. 



기차 타고 프라하로


동생하고 기차를 탈 때 가장 저렴한 좌석을 했다가 완전 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엄마랑 프라하로 갈 때는 가장 좋은 좌석으로 바꿨다.


몇 시간 동안 가는 기차가 불편할만도 한데 그렇게 힘들진 않다고 하시던..



엄마가 보는 나 2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인데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보이는구만.



유럽여행하면 역시 맥주지


유럽 여행 중 맥주는 빠질 수가 없다. 거기에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 왔는데 한번 마셔야지.

프라하에서 먹는 코젤 생맥주는 맛있다. 정말 맛있다. 



비셰흐라드의 야경


비셰흐라드는 내가 프라하에서 정말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여기서 보는 프라하의 전경과 프라하 성의 모습이 기가 막히거든.

일몰 때 가면 더 기가 막히지만 엄마와는 야경을 보러 왔다. 여기서도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프라하 밤을 즐겼다. 



프라하 팁투어, 그리고 존 레논벽


프라하 팁투어를 할 때 오후, 다음날 오전 둘 다 같은 가이드분께 들었는데,

두분은 사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더라. 

어렴풋이 엄마와 아들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이가 너무 좋아보여서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하셨다. 




엄마가 보는 나 3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엄마가 찍어준 사진. 한동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을 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다. 

이런거 보면 엄마가 나보다 사진 훨씬 더 잘 찍는 것 같다..



비 맞으며 돌아다녔던 체스키 크룸로프


어느 정도 돌아다니고 나서 갑자기 비가 왔다.

엄마는 한국에서 접이식 우산을 들고 오셨지만 오늘 나올 땐 안 가지고 나왔고,

결국 내가 갖고 다니는 우비를 엄마를 드리고 나는 바람막이를 입고 비 맞으면서 다녔다.


비 맞으면서 돌아다니면 완전 망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다니는거 자체도 너무나도 즐거웠는걸.


비가 와도 아이쇼핑은 계속된다


내가 좋아하는 엄마 사진 중 하나.

얼굴이 나온건 아니지만 우비 쓰고 비 맞으면서 쇼핑하는게 왜 이렇게 귀여운지..



엄마와의 유럽여행을 마치며


프라하 공항에서 엄마를 배웅하는 거를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유럽여행이 끝났다.

나는 유럽에서 여행을 계속하고 엄마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동생 배웅할 때는 뒤에서 혼자 눈물을 찔끔 흘렸는데, 엄마랑 헤어질 때도 살짝 흘릴뻔 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 이제는 다시 혼자 하는 여행, 우크라이나 여행기로 찾아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