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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사보아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프와시 역에 도착했다. 점심을 여기서 먹고 갈까 아니면 파리에 들어가서 먹을까 하다가 프와시 역 주변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프와시의 음식점을 찾아봐도 마땅한게 없었기에 지나가다가 사람이 많아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현재형과 나 둘다 프랑스어에는 완전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메뉴판을 봐도 읽을 수가 없었다. 일단 3코스로 에피타이저와 메인 음식, 그리고 디저트까지 13유로에 먹을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  



 내가 시킨 에피타이저는 샐러드였는데 나머지는 먹을만 했고, 저기 위에 보이는 푸딩? 같은 식감으로 만든게 정말 별로였다. 근데 현재형한테 주니까 자기는 괜찮다고 맛있게 먹었다. 



 메인디쉬는 스테이크였는데 스테이크도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고기가 너무 질겼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라 그냥저냥 먹고 나오게 되었다.



 RER A 선을 타고 프와시 poissy에서 다시 파리 시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RER A 선에 La defense 역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내려서 라데팡스 지역을 구경할 생각이었다.



 파리의 구 시가지를 보면 건물을 새로 짓기도 힘들고 층수 제한도 있어서 대부분의 건물이 5층 이상을 넘지 않는데 파리의 라데팡스 지역은 신 개발지역이고 오피스 건물과 같은 고층 건물들이 많이 올라와있었다.



 라데팡스는 신 개선문으로도 알려져있는데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개선문 부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선문, 그리고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까지 그 축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있다. 건축에서는 이렇게 축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지만 두 건물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면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파리 구 시가지에서 볼 수 없는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있었다. 정말 우리가 흔히 느끼는 파리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라데팡스 지역이었다.



라데팡스에는 엄지 손가락을 형상화한 거대 동상도 있었는데 Le Pouce de César 라는 이름의 동상이다. 정확히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라데팡스를 잠시 구경하고 파리의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다. 메트로를 타고 City Hall 까지 들어왔고 먼저 퐁피두 센터를 구경하기로 했다.



 퐁피두 센터는 건물 자체로도 굉장히 센세이션했고 유명한 건물이지만 그 앞에 있는 스트라빈스키 광장도 유명하다. 광장은 살짝 기울어져있는 경사 광장이라 자연스럽게 앉을 수도 있다. 그 앞에는 스트라빈스키 분수가 있는데 이 분수대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렌조피아노와 리차드 로저스가 설계했던 퐁피두 센터다. 도대체 어떤 건축가가 건축물의 설비를 아예 밖으로 뺀다는 생각을 할까? 설비를 건축물의 외부로 노출 시키면서 내부 공간에서는 설비와 상관없이 온전히 계획을 할 수 있었다.  



 내부 전시 같은 경우는 국제학생증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나왔다. 뮤지엄패스가 있는 경우에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 1층 부분은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가있었다.



날씨가 워낙 춥고 바람이 쌔서 그런지 눈발이 조금 날리고 있었다. 퐁피두 센터와 가까운 곳에 파리 시청이 있는데 겨울 시즌에 파리 시청 앞은 스케이트장으로 탈바꿈한다.



파리 시청에서 센느 강의 다리를 건너면 시테 섬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이곳에는 그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이 사진은 아버지가 예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셨을 때 그 앞에서 찍었던 구도하고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저렇게 찍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역시 고딕 양식의 성당인데, 고딕 시대 초창기에 지어진 성당 중 하나이다. 유럽의 성당들을 보며 가장 놀라운 것은 외관에 있는 조각상들이다. 저런건 장인들이 하나하나 가서 조각했을텐데 여기에 공들인 시간과 노동력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중세시절 대부분의 성당의 공사 기간은 기본적으로 100년이 넘어갔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입장료는 없는데 들어가는 입장 줄이 좀 길었다. 영국에서 봤던 세인트 폴 대성당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성당 내부에서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역시나 성당에 들어온 김에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여행하는 동안 건강하게 해주세요, 날씨 좋게 해주세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노트르담 대성당 옆에는 생트샤펠 성당도 있는데 이곳 역시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저렇게 하늘 높이 치솟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성당을 보면 대부분 고딕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고 다시 센느 강을 걸어서 파리 판테온까지 걸어왔다. 이 때 판테온의 돔 부분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보지 못했다. 딱히 여기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하진 않았다. 



내가 보고 싶었던건 바로 이 건물이었다.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 장 누벨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파리에 있는 아랍 문화원이다.  



 아랍 문화에서 보이는 아라베스크 문양에서 착안을 해서 조리개라는 컨셉을 가지고 왔는데, 저기 보이는 저 판들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내부 공간의 조도를 조정한다. 이런 생각을 건축물에 넣었다는게 대단하다. 장 누벨은 이렇게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바르셀로나에 있는 토레 아그바를 설계할 때도 적용한다. 



 아랍문화원 내부도 구경하려면 돈을 따로 내야해서 들어가보진 않았고 입장료를 내지 않고 구경할 수 있을 정도만 다녀봤다.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내부에 오면 이렇게 보이는데 바깥에서 하나의 문양처럼 깔끔하게 보인다면 안에서는 기계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아랍문화원을 보고 나선 현재형이 여자친구 선물을 산다고 몽쥬약국에 같이 가잔 얘기를 했다. 나는 몽쥬약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따라갔는데 한국인들이 정말 바글바글 했다. 여기서 돈 쓸 생각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있길래 뭐에 홀린듯이 쇼핑을 했다.  



 파리의 밤은 깊어가고, 에펠탑 다음으로 파리의 상징이라 생각되는 개선문에 오게 되었다. 나는 국제학생증에 건축학과 표시가 있어서 개선문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국제학생증은 건축학과 학생들이나 예술계열의 학생들은 Arch. 나 Art 로 따로 표시가 되어있고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개선문의 전망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두 다리로 직접 올라가야한다. 개선문에는 엘레베이터가 없으니 이 점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하신 분들을 모시고 간다면 개선문은 추천하지 않는다.



아까 낮에 갔던 라데팡스 지역이 개선문에서 한 눈에 보였다. 아까 얘기했던것 처럼 이렇게 개선문과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은 하나의 축으로 이어져있다.



 파리의 에펠탑은 정말 사랑이었다. 내가 진짜 파리에 왔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녀석이었다. 개선문에서 보는 파리의 경치는 너무 좋았지만 바람이 엄청 쌔게 불어서 너무 추웠다. 손을 아주 덜덜 떨면서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 이 날은 점심을 좀 늦게 먹어서 그런가 저녁이 땡기지 않았고, 숙소에 들어가서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저녁을 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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