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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 전주 여행을 갔다 왔던건 작년 10월이었다. 오키나와 여행을 갔다와서 엄청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을 때 죽마고우인 친구들이 어디 여행이나 다녀오자는 얘기가 나와서 어디를 갈까 고민 하다가 전주에 가게 되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세 명 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친구 중 한명이 자기 차를 끌고 가자고 해서 전주까지 차를 끌고 가게 되었다. 원래 일일 자동차 보험을 따로 들고 운전을 교대로 할까 했는데 결국엔 차주인 친구가 왕복 운전을 혼자 다 하게 되었다. 딱히 전주에 무엇을 보고 싶어서 간 건 없었고 그냥 같이 여행을 간 것도 너무 오래돼서 다녀오게 되었다. 스무살 때 친구 입대 하기 전에 부산 주변으로 3박 4일 여행을 같이 갔다왔었는데 그 때 이후로 6년 만에 같이 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 동네인 안양부터 전주의 니어리스트 게스트하우스 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렸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간게 아니라 자차를 타고 갔기에 운전을 하지 않는 준행이와 나는 편하게 갔다. 운전을 했던 친구인 상민이가 올 때 갈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점심도 한 끼 했다. 나는 전날 술을 꽤나 많이 먹어서 차를 타고 가는 중간에도 해장이 덜 돼서 몸이 찌뿌둥 했는데 점심으로 과한건 먹기가 부담스러워서 떡라면 하나만 먹고 끝냈다. 이걸 먹고 나니 그나마 속이 풀렸다.



 하늘에 구름도 거의 없이 맑은 날씨였다. 휴게소에서 이제 다시 전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은행나무의 단풍이 너무 이쁘게 들어서 하늘과 같이 찍었다. 가을 바람도 살살 불고 여행하거나 돌아다니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다. 


 1박 2일의 일정에서 숙소는 전주에 있는 경원동3가에 있는 니어리스트 게스트 하우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사이트는 가격이 더 저렴한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 같은 경우는 booking.com에서 개인당 25,000원씩 내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게스트 하우스 앞에 주차 1대 정도는 가능해서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 문 앞에 주차를 했다. 체크인 할 때는 주인분이 잠시 외출을 하셔서 뵙지 못했고 오후에 잠시 숙소에 들어왔을 때 뵈었다. 나이가 꽤 있으신 남자 분인데 굉장히 친절하신 편이다. 침실 공간 간에는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밤에 친구들과 얘기할 일이 있으면 공용공간에서 애기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가는 사람들 중에는 게스트하우스 자체에서 파티를 한다거나 자체적으로 술자리를 만들어주는 거에 대해 기대를 하는 것 같은데 여기는 숙소 자체에서 그런걸 주선하진 않는다. 



 니어리스트 게스트 하우스의 위치. 전주에 친구들끼리 가거나 혼자 여행 가시는 분이라면 이 숙소는 추천할만한 곳이라 애기 할 수 있다. 전주에서 구경을 다니기에도 위치가 좋은 편에 속한다.


 숙소에서 도착해서 주차도 시켜놓고 걸어서 전주 구경을 하기로 했다. 숙소 주변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있었는데 이 날은 전주비빔밥 축제인가를 해서 여러가지 도전과제들을 해서 성공하면 비빔밥 재료 쿠폰을 주고 그걸 모아서 먹는다는 취지의 축제였는데 우리는 잠깐 구경만 하고 참가는 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평소에 내가 셀카봉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데 이때 준행이가 셀카봉을 가져왔는데 이게 아이폰만 블루투스로 사진 촬영이 되는 거라 했다. 나 빼고는 다들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쓰고 있어서 내 핸드폰을 셀카봉에 끼워서 쓰고 다녔는데 은근히 재밌어서 이래저래 셀카를 많이 찍고 다녔다. 근데 나 혼자 여행 다니면 굳이 쓸거 같진 않다. 사실 나는 내 사진 찍는거 보다 다른 사람 사진을 찍어주는데 더 재미를 느낀다. 



전동성당 앞에서 한 컷, 역시 전주 여행 코스 중에 필수인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사진도 제대로 찍기 힘들 정도여서 얼른 찍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피해줬다.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사진 찍다보면 내가 부탁하기 쉬워보이는 얼굴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많이 부탁을 하곤 한다. 물론 나는 사진을 찍어주는게 좋다. 이 때도 두번인가, 세번인가 사진 찍어드렸던 기억이 난다.



전동성당에 들렸다가 전주 한옥마을로 왔다. 최근에 보면 전주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길 가다가 뭐 하나 사먹어보려고 해도 줄 안서는 곳이 없었다. 사람들이 정말 엄청 많았다. 상민이가 철판 아이스크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레몬맛과 초코맛 하나씩 사먹어봤는데 내 생각보다는 맛이 밍밍했다.



 한옥마을 옆에 자만벽화마을 까지 걸어왔다. 여기와선 벽화와 함께 찍은 사진이 정말 단 하나도 없다. 우리가 여기에 온건 비빔밥 와플을 먹기 위해 왔을 뿐이었다.



자만벽화마을에 있는 두이모 카페에서 비빔밥 와플을 시켜먹어봤다. 우리는 들어가서 시키는 건줄 알았는데 비빔밥 와플만 먹으려면 밖에 있는 매대에서 시켜야했다. 비빔밥이 누룽지 처럼 되어있는데 이색적인 음식인 것에 의미를 두고 먹으면 된다. 그렇게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다. 비빔밥 와플은 한 개에 4000원이다. 



 이것도 먹어보고 싶다고 하길래 꽤나 길게 늘어진 줄 뒤에 서서 기다렸다가 한 개만 사먹어 봤다. 한옥마을에서는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는데 저녁으로 막걸리 골목에 가서 막걸리와 함께 저녁 먹자는 얘기를 했어서 지나다니다가 먹고 싶은 것 위주로만 먹었다. 문어꼬치도 유명한거에 비하면 맛은 평범하다.  


 사진 올린거 이외에도 구운 임실치즈도 먹고 다른 음식들도 더 먹었는데 내가 안 찍었던 사진들을 찍어놨던 준행이가 핸드폰에서 사진이 날라갔다고 한다.  



 한옥마을에서 나와서 막걸리 골목까지 차를 타고 가려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스타벅스 전주한옥마을점이 보였는데 간판도 한글로 되어있고 스타벅스 간판만 깔끔하게 배치되어있다. 나름 이 주변의 컨셉을 맞추려는 노력이 보였다. 이러나 저러나 스타벅스는 어디에 들어가던 장사야 잘 되겠지만 말이다.



 약간 해가 질 즈음에 전동성당의 모습이 참 이뻐보였다. 전주 여행 필수 코스인건 둘 째 치고 건축물 자체도 꽤나 잘 지어진 건축물이다. 우리나라의 종교건축에 대한 역사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원래 버스를 타고 막걸리 골목에 가려고 했는데 버스도 안 와서 택시를 잡을까 했는데 택시도 한참을 잡지 못했다. 우리가 잡으려던 위치보다 한참 전에 사람들이 다 타고 갔다. 전주는 카카오택시를 안 쓰고 한옥콜? 인가를 썼던거 같은데 그거로 불러도 택시가 오지 않아서 사람들이 택시를 잡는 위치보다 한참을 더 올라가서 택시를 우리가 먼저 잡았다.


 택시 타고 가면서 기사님과 전주에 대한 얘기도 좀 했는데, 막걸리 골목에 지금 가면 줄 서있는 곳들도 많아서 우리가 못 먹을까봐 좀 걱정이 된단 얘기도 해주셨는데 막상 도착해보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기사님도 다행이라고 해주셨다. 



이름은 기억 안나고 기사님이 원조라고 추천해주셨던 집이 있는데 거기는 이미 사람들이 꽉 차고 밖에도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있어서 들어갈 엄두가 안났다. 그 주변 가게에서 먹어도 다 괜찮다고 하시길래 주변에 있는 가게 하나를 들어갔는데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사님이 얘기해주신거로는 막걸리를 시키면 기본 안주가 나오고 막걸리를 많이 마실 때 마다 안주의 퀄리티가 높아지는거라 얘기해주셨는데 셋이서 많이 마신다 해도 그만큼 많이 마시지는 못할 터이니 그냥 안주가 나오는 메뉴를 시켰다. 아마 내 기억에는 4만원인가 짜리 코스를 시켰던 거로 기억한다.


 이렇게 한 테이블이 먼저 나오고 먹다보면 메인 요리들이 반 테이블 정도가 더 나온다. 안주가 정말 많아서 먹다 먹다 나중에는 다 먹지를 못했다. 역시 남도 음식은 뭘 먹어도 맛있어서 막걸리야 계속 마시는거고 안주도 정말 배 터질때 까지 먹었다. 



준행이는 막걸리 마실 때 부터 졸리던지 안주 냅두고 자고 있어서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자라고 침실로 보냈고 상민이와 주변 편의점에 가서 맥주하고 간단하게 먹을 과자를 사왔다. 공용공간에 여자 두 분이서 온 테이블과 남자 두분이서 온 테이블이 있었는데 남자분들이 티비 보고 계시길래 그 자리에 합석해서 같이 EPL 보면서 수다 좀 떨었다. 두 분은 회사 선후배 사이인데 전기 설계쪽 일을 하신다 했는데 상민이도 설계쪽 일을 하고 나도 건축설계일을 해서 어쩌다보니 설계쟁이들만 네 명이 모이게 되었다. 맥주 좀 마시면서 축구 보다가 그쪽 형님들은 먼저 들어가신다 하셨고 상민이와 나도 맥주를 좀 마시다가 들어가서 잤다. 


 다음 날 일정은 사실 아무 것도 없었다. 딱히 전주에서 무엇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고 올라가기 전에 해장으로 순대국 먹자는 얘기가 나와서 남부시장에 조점례 순대국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는 이 식당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내가 부안에서 군 복무를 할 때 어머니가 부안까지 데리러 와주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전주사는 선임들도 올라가는 길에 전주에 데려다주면서 여기서 밥 한끼 같이 먹고 간 기억이 있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한 10분에서 15분 정도를 기다리고 들어갔다. 한 11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여전히 맛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와도 여전히 맛있는 순대국이었다. 순대국 좋아하거나 이런 해장국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전주 왔을 때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순대국 같은 음식을 못 드시는 분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올 이유는 없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주말에 오면 사람들이 많아서 꽤나 많이 기다려야하는데, 괜히 먹다보면 이렇게 까지 기다리면서 먹어야하나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우리가 밥 먹고 나갈 때 보니까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족히 40분은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어보였다.



 올라오는 길에 또 휴게소를 들려서 간단하게 군것질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프레츨도 먹으면서 올라갔다. 올라갈 때도 상민이가 운전하면서 올라가서 나는 편하게 갔다. 올라가는 동안 사실 졸리긴 했는데 옆에서 애가 운전하고 있기도 해서 조수석에 앉아서 사탕이나 먹여주고 집까지 왔다. 정말 덕분에 편하게 왔다. 


 이렇게 1박 2일 전주여행을 정리하고 보니까 상민이가 일한다고 바빠져서 셋이서 여행을 가는게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냥 보자면 봤는데 이제는 술 먹자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어졌다. 20살 때 같이 여행을 가고 6년만에 갔던 여행인데 다음 여행은 그거보단 더 빨리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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