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미술관의 창고가 전시실이 되는 곳,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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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담배공장의 재탄생,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하 청주관)은 청주 문화산업단지에 위치한 곳으로 대한민국 기준으로 중부지역에 처음으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원래 이곳은 옛 연초제조창으로 담배공장이었는데, 1999년에 원료 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에 제조공장이 완전 가동 중단된 이후 방치될 예정이었던 이곳을 청주시에서 매입해서 문화산업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청주관은 그렇게 다시 태어난 곳이다.



 기존 건물을 다 허물고 다시 짓는게 아니라 옛 담배공장의 건물형태를 유지하여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 도시재생 관점으로 봤을 때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시내(성안길)를 지나 버스 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에서 걸어 들어가면 광장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왼쪽에 있는 건물은 원더아리아라는 복합시설이 들어와있고, 오른쪽 건물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 미술관의 창고가 전시실이 되는 곳


 청주관의 가장 도드라지는 전시컨셉은 미술관의 창고(수장고)가 전시실이 된다는 것이다. 수장고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일반인들이라면 그 존재를 아무도 모를 수장고라는 공간에서 전시를 구경하는 것이다.


 미술품을 보존하기 위한 창고인데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 같은 관람객이 볼 수 있는 전시품들은 보관하는 동시에 전시를 해도 문제가 없을 작품들만 선별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주출입구 부분>



<청주관 메인 로비 부분>

- 개인적으로는 다른 미술관과 다르게 들어가서 느껴지는 공간의 시원한 맛은 덜했다.


청주관은 총 5개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2019년 12월)를 기준으로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1층하고 3층, 2개층 밖에 없었고 특별전시로만 들어갈 수 있는 4층이 있었지만 매시 정각에 선착순으로만 20명만 볼 수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학교 다닐 때 미술관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장고라는 공간이 미술관에 있구나' 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청주관은 보이는 수장고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되어있을까 살짝 기대도 했다.



■ 미술관보다는 작가들의 작업실 같은 공간


우리가 일반적인 미술관을 떠올리면 구획된 방의 벽을 따라서 아주 질서정연하게 전시되어있는 그림들을 생각했다면 청주관은 완전히 그 궤를 달리한다. 



전시하려는 느낌보다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 가까운 공간에서 다양하게, 그리고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볼 수 있는 공간이 청주관의 전시 방법이다.

다만 수장고라는 특징상 내부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장고를 들어온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퍽 쾌적한 전시 환경은 아니었다.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 전시실> 



<4층 전시실 입구>


4층 전시실은 특별수장고로 매시 정각에 선착순 20명만 들어갈 수 있는 전시실이었고, 나는 다른 곳 구경하다가 늦게 와서 들어가지 못했다.



4층 특별 수장고 말고 이렇게 창 밖에서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선도 애매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공간이었다. 



<계단에서 볼 수 있듯이 옛 건물의 흔적들이 느껴진다.>



■ 특별한 전시 컨셉? 하지만 밋밋한 곳


일단 수장고를 전시장으로 쓴다는 전시 컨셉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미술관이라 흥미는 있었지만, 수장고 속을 돌아다니면서 전시를 관람하는게 마냥 좋진 않았다.


먼저 얘기했던대로 수장고 자체는 일정한 내부 환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밖 공기보다 전시실 안의 공기가 좀 탁한 느낌이 있었고, 

기존 건물을 재생했다는 의미는 굉장히 좋지만 오히려 미술관 치고는 전체적으로 딱히 특색이 없고 공간적으로 재미가 없다.


청주관은 국제현상설계를 거쳐서 원도시건축과 강산건축이 설계한 곳인데, 공간 잡지에 써져있는 청주관의 자세한 내막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나 현상설계 후 준공까지 인허가 단계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던 모양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정보


수장고를 동시에 전시실로 사용하는 곳이라 그런가? 관람료가 무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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