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친구들과 경북 봉화 여행과 닭실마을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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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는 경북 봉화에 다녀왔다.

주변에 봉화 다녀온다고 하니까 봉하마을 다녀온다고? 하는 얘기를 몇 번 들었던 정도로..

(봉하마을은 경남 김해에 있다.)


봉화는 사람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다.

나는 대략 4년 전에 봉화를 찾은 적이 한번 있었는데,


학교에서 한국건축사 공부를 하면서 과제로 전통마을 답사가 걸렸는데,

전통 마을 중에 하회마을, 양동마을, 닭실마을 등 여러 개의 마을이 있었는데 그 중 나는 닭실마을을 발표 하기로 했다.


닭실마을은 예전에 블로그에 쓰려고 했었는데,

당시 수집한 자료 자체가 인터넷에 떠다니는걸 가져와서 발표를 해서 블로그에는

저작권 상 안 올렸는데 시간이 나면 내가 직접 풍수지리의 관련된 자료를 만들어서 포스팅 해볼까 한다.


하여튼, 봉화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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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 간건 다른 이유는 없었고 학교 친구가 봉화 비나리마을이라는 에어비엔비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예약하길 찾아봤는데 꽤 인기가 있는지 가장 빨리 예약할 수 있는 주말이 11월 달이었다.


그래서 한 10개월 넘게 기다려서 오게 되었다.

비나리마을 홀리가든 포스팅은 이 포스팅 뒤에 이어서 할 예정이다.



경북 봉화로 가는건 버스도 있고 기차도 있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이용했다.


동서울 터미널 (강변) ↔ 봉화 터미널


봉화까지 다녀오는 왕복 버스비는 40,600원이었다.



봉화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로또를 샀고 친구들은 붕어빵을 샀다.

오랜만에 먹는 붕어빵. 슬슬 날씨가 추워지니 붕어빵 시즌이기도 하다.

(봉화에서 샀던 로또는 둘 다 당첨이 안됐다.)



원래 같이 오기로 하던 친구가 이 날 회사 면접이 잡혀서 일정을 바꿨다.

나까지 3명이 먼저 오고 한명은 나중에 오기로 해서 봉화군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잠깐 시장 구경을 했다.



카드 환영?

카드가 안되는게 아니라 카드 환영이라는게 뭔가 웃겨서 찍어봤다.



점심을 먹을 겸 지나가다가 보이는 국밥집이 보여서 소머리국밥을 시켜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마늘하고 후추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뭔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이 날 난 컨디션이 안 좋았어서 2일 내내 술은 한 방울도 안마셨다.



봉화 닭실마을로 왔다.

걸어올 수도 있는데 올 때는 택시를 타고 왔다.

원래 버스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안 오더라.


근데 택시 타고 오는데 갑자기 마을 주변에 도착하니까 3300원 정도였던게 갑자기 6000원으로 늘어나더라?

어이가 없어서 왜 갑자기 금액이 저렇게 늘어나냐고 물어보니까,

여기는 도시랑 달라서 2KM가 지나면 할증 요금이 붙는다나?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고 면허증 보여달라고 하고 더 따지려고 하다가

친구가 그냥 가자고 해서 나왔다.

진짠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어이가 없었다.


살다 살다 저런 요금 체계는 처음봤네.



지나가다가 코스모스 보고 한 컷.



예전에 왔을 때도 본 간판인데 자연보호 하자면서 왜 산에다가 자연보호 표지판을 달아놓은거야..



닭실마을 간단한 설명


닭실마을(혹은 달실마을)에 대해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전통 마을은 풍수지리에 입각해서 터가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배산임수 같은)


달실마을의 풍수지리 형태는 황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금계포란형이라고 불린다.


닭실마을이 시작된건 조선 전기 1500 년대 초반으로 충재 권벌이 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달실마을의 백미는 바로 청암정이다.

충재 권벌 선생의 종가집에 있는 정자인데 내가 예전에 방문했을 땐 12월에 방문해서 단풍도 없고 물도 없었다.



11월 초에 방문했을 땐 연못에 물도 들어있고 단풍도 있어서 정말 멋드러졌다.

내년에는 청암정이 지어진지 500년 되는 해라 행사도 한다더라.


거북모양의 바위 위에 올라가있는 정자고,

연못의 물은 날씨가 추워지면 빼는데 겨울에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돌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한 청암정에선 전문 카메라 촬영이 안되는데,

이 썰을 간단히 얘기하면 예전에 청암정 사진을 찍겠다고 찍사들이 와서 자기 구도에 나뭇가지가 가린다며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잘라버리고 하는 심각한 민폐를 끼쳤는데..


그 이후로 잠깐 폐쇄조치 한적도 있다.


청암정의 위치가 닭실마을의 풍수지리에 있어서 비보풍수의 역할을 하는데 그건 닭실마을 심화편(?)을 쓴다면 서술하도록 하겠다.



올 때는 택시 타고 왔지만 갈 때는 석천계곡을 통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마을과 석천계곡 사이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징검다리를 통해서 건널 수 있다.



우리가 차를 타고 다니고 있는 길은 일제시대 때 지어진 도로로,

아까 얘기했듯이 닭실마을의 풍수는 금계포란형으로 닭과 관련이 있는데


일제 때 이 마을의 풍수를 해치기 위해서 닭의 목 부분에 도로를 내어 마을의 풍수를 해쳤다는 썰이 있다.


원래는 이 계곡을 통해서만 마을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여러 케이스가 있지만, 닭실마을은 침략 같은 상황에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에 지었다고 한다.



석천계곡에 있는 석천정사.



사실 우리가 오기 1주일 전이 단풍 절정이었다.

하지만 가을 냄새는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청하동천(靑霞洞天)


석천정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도깨비들도 이곳에서 놀았다는데,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바위에 청하동천을 빨간 글씨로 적고 나니 도깨비들이 물러갔다고..



은행.. 보기는 이쁘지만 냄새가..



닭실마을에서 봉화군 내 까지 걸어가려면 대략 30분 정도가 걸린다.

천천히 걸어가면 금방 갈 수 있을 정도.



싸다구? 가격이 싸다구?

처음에는 술집 간판인줄 알았는데 옷집 간판이었다.



뜬금 없이 봉화에서 위니 커피를 발견했다.

내가 쓰는 위니는 Winnie긴 하지만..


친구들이 보더니 어~ 위니커피네! 해서 들어가서 차도 한잔 마셨다.



친구가 오기까지 1시간 좀 넘게 남았는데 할 것도 없어서 잠시 봉화 PC방 탐방을..

그나저나 간판에 월드 PC방 적혀있는게 글씨도 그렇고 뭔가 옛날 느낌이 확 났다.



<봉화 닭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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