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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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70일차 (18. 7. 10)


약간 무미건조한 이번 여행기 제목일 수 있는데, 뭐랄까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아기자기한 맛은 있는데 딱히 쓸말이 없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게 둘러봤던 곳. 



 브라티슬라바 호스텔 개인실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같은 층에 단체로 온 투숙객들이 있었다. 단체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인거 같은데 최소한의 배려는 밥 말아먹었는지 7시 반 부터 자기들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틀면서 아침잠을 깨웠다.


무슨 트럼펫인지 그런 악기를 막 불고 있고 어이가 없었다. 리셉션에 가서 얘기하니 오늘 체크아웃한다고 좀만 참아달란 뉘앙스로 얘기하길래 올라가서 얘기라도 해달라니까.. 한진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그러더라. 



늦게나마 점심을 먹고나서 브라티슬라바 올드타운을 둘러보기로 했다. 브라티슬라바에서 둘러볼만한 곳이 작은 편이고 올드타운은 역에서 버스로 3정류장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는 이렇게 동상들이 올드타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약간 볼 거 없는 도시가 이런거를 꾸며놓는 경향도 있는 편인데.. 폴란드의 브로츠와프에는 이런 식으로 400명들의 난쟁이 동상들이 있단다.



광장에서 모여서 춤을 추는 사람들. 옆에서 막 연주하고 서로 손 잡고 강강수월래 하듯이 놀던데 무슨 행사인지 그냥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슬로바키아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Hviezdoslav의 동상. 올드타운 밑에 있는 광장인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녔다. 


광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있는데 점심 먹으면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졸리고 머리도 아팠다. 동생도 피곤하다고 하길래 여기서 숙소로 들어갔다. 



한숨 자고 저녁 6시인가 7시 즈음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일몰 사진이나 찍을까 싶어서 나왔는데 비가 살짝 살짝 내리고 있었다. 브라티슬라바의 교통권은 버스정류장에서 살 수 있는데 되게 특이하게도 15분짜리 티켓이 있었다.


역에서 올드타운 가는 정도면 15분이 안 걸리니 15분권도 잘 써먹을 수 있을듯 하다.



역시 티켓을 구매한 후에 버스 안에서 펀칭하는 방식이다. 여담으로 브라티슬라바에서 나가는 날 검표원을 만났었는데 동생이나 나나 둘 다 티켓을 구매하고 탔기에 그냥 검사만 하고 끝났다. (그러니까 양심에 맞게 구매하시는게 좋다. 괜히 걸리면 피눈물난다.)



브라티슬라바의 랜드마크 건물 중에 UFO 모양을 닮은 건물이 있는데 올드타운에서 강을 넘어가는 다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넘어서 내렸는데 쇼핑몰이 있길래 잠시 들려봤다.



쇼핑몰 안에 사람들이 다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있길래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안 사먹을 수가 없었다. 키위맛이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키위 아이스크림 먹고 나서 그 다음에는.. 맥도날드에 가서 맥플러리를. 유럽도 맥플러리 메뉴가 똑같은게 아니라 나라마다 다 다른데 슬로바키아에선 토핑을 2개 고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스니커즈하고 카라멜 시럽을 골랐는데 역시나 꿀맛이다.



브라티슬라바 성과 UFO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갈 수도 있고 안에 레스토랑도 있다는데 가격은 좀 비싸다고 한다.



다리로 가는 길이 차도 밖에 없길래 못찾고 잠깐 얼타고 있었는데 쇼핑몰 지상층에서 가는 길이 있었다.



다리 밑에는 그래피티와 검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약간 해지고 나서 다니면 으슥하니 무서울 것 같다. 



밑에서 바라본 UFO 전망대. 보이는 모양대로 UFO 모양이라 그렇게 불리고 있다.



원래 날씨가 좀 맑고 구름이 이것보다 덜 끼었다면 꽤 괜찮은 일몰 사진을 건질거라 생각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차도 밑에 있는 보행자 도로라 다리가 또 얼마나 많이 흔들리던지. 사진찍으려고 가만히 서있다가 멀미날뻔 했다. 정말 다리가 꿀렁꿀렁 하는 느낌으로 흔들린다. 



다리를 다 건너서 바라본 MOST SNP (다리 이름)과 UFO 전망대. 브라티슬라브를 통과하는 도나우강은 올드타운 밑 쪽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리는 건너지 않고 여기서만 보지 않을까 싶다.



유럽 도시들을 구경하다보면 정말 그래피티가 많이 그려져있다. 우리나라도 없는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지우곤 하는데 유럽에선 그냥 냅둔다. 난 긍정적으로 보는데 나름대로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어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올드타운으로 들어왔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은 프라하에 있다가 브라티슬라바로 와서 그럴까, 사람들도 적고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였다. 확실히 관광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구 시가지의 펍에선 월드컵 경기가 한창이었다. 나도 이 사진을 찍은 시점부터 월드컵 경기나 볼까 하다가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앞서 얘기했던 동상들. 구시가지 여기저기에 동상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곤한다.



가이드북을 따로 사지 않아도 이런 대도시 같은 곳은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론리 플래닛에 가이드북이 올라와있는 경우가 많다. 브라티슬라바 역시 가이드북이 있었고 그 중에 Blue Church 라는 곳이 보여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구글 맵스에 찍어놓고 리뷰를 보니까 사람들이 이쁘다고 해서.. 월드컵 보려던걸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작고 딱히 볼 것도 없었다. 그냥 외관이 하늘색이라는게 끝. 조금은 허무했다.



다시 올드타운으로 걸어 들어가서 어떤 펍에서 월드컵 경기를 볼까 하다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펍 하나를 골라 들어가서 맥주 하나를 시키고 서서 월드컵 경기를 구경했다.


브라티슬라바는 그럭저럭 와볼만한 도시긴 한데 오래 있을만한 곳은 아닌듯 하다. 정말 비엔나에서 당일치기로 오기에 적당한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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