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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라에서 우다이푸르로 오는 기차에서 만났던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고하고 우다이푸르를 빠져나왔다. 사실 우다이푸르에서는 어떤 호스텔에 가서 묵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일단 기차에서 가이드북을 보니까 우다이푸르의 피촐라 호수에 있는 다리 주변으로 호텔이나 호스텔이 몰려있는걸 보고 일단 저쪽으로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그라에선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았는데 우다이푸르에서는 데이터가 잘 터졌고 Booking.com이나 Tripadvisor에서 평점이 가장 좋은 The Journey Hostel 에 가보기로 했다. 

 - 이 당시에는 The Journey Hostel 이었는데 지금은 Gostops Udaipur로 숙소 명칭이 바뀌었다. 숙소 시설이나 직원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상호만 바뀐 것 같다.  



 우다이푸르 기차역의 아침. 인도에서 기차역을 나올 때면 한껏 긴장을 하고 역 밖으로 나가게 된다. 왜냐하면 기차역 밖을 나가자마자 나는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역 밖에 있는 모든 릭샤 왈라들이 나한테 와서 어디에 가냐고 물어볼테니까. 인도 물정을 모르는 동양인이라면 그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근 며칠동안 릭샤 왈라들과 흥정을 하며 다니다보니 나름대로 그들을 대하는 스킬이 쌓였고, 흥정 안되면 걸어간다라는 생각으로 얘기를 하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가격에 릭샤를 타게 되었다. 



 피촐라 호수에 도착했는데 정말 놀랐다. 물도 너무 깨끗하고 거리도 다른 인도에 비하면 엄청 깨끗하거니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피촐라 호수 옆 건물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다이푸르를 다니다 보면 피촐라 호수의 다리를 많이 건너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다니게 될 다리가 바로 이 다리다. 다리에는 보행자들만 다닐 수 있게 장치가 있다.



 우다이푸르의 첫 인상보니 알게 되었다. 왜 우다이푸르가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라고 불리는지. 이 곳의 느낌이 그랬다. 흰색으로 깔끔하게 지어져있는 건물과 아름다운 피촐라 호수, 그리고 다른 인도에 비해 깨끗한 거리는 인도 같지 않았다.


 무작정 The Journey Hostel에 도착해서 남는 방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쉽게도 없다고 했다. 일단 다른 숙소를 찾아봐야했기에 와이파이라도 써도 되냐고 하니까 흔쾌히 쓰라고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리고 프론트의 직원이 나에게 루프탑에 올라가면 짜이를 공짜로 먹어도 된다고 얘기를 해줬다. 난 부담스러워서 괜찮다고 하고 로비에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직접 짜이를 갖다줬다. 생강을 넣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루프탑에서 아침도 먹을 수 있다기에 일단 아침이라도 먹으면서 다른 숙소를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피촐라 호수 주변에 있는 건물들은 정말 깔끔했다. 호스텔 루프탑이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다. 이렇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매트리스를 갖다놔서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루프탑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시켰다. 가격은 125루피였는데 간단하면서도 꽤나 맛있었다. 옆에 보이는 주황색 컵에 들어가있는게 짜이인데 저니 호스텔에서는 free chai라고 짜이를 공짜로 계속 마실 수 있었다. 나는 인도여행하면서 짜이에 맛들려서 그런지 이곳이 정말 좋았다. 

 호텔 로비에 보니까 이곳의 투숙객들이 맡긴 배낭들이 한 가득 있었다. 어차피 다른 숙소를 가도 체크인을 하려면 최소한 오후 2시는 넘겼어야 했기에 나도 이곳에 배낭을 맡기고 나갔다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당연히 괜찮다고 해줬다. 우다이푸르에서 가볼만한 곳이 있냐고 물어보니 시티 팰리스에 가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을 해줘서 배낭을 맡기고 시티 팰리스에 가기로 했다. 



 우다이푸르 역시 정말 분위기가 좋은 도시였다. 바라나시 멍 때리기에 좋은 도시라고 하면 우다이푸르는 걸어다니기에 좋은 도시였다. 도시 자체도 깔끔하고 군데군데 있는 건물들을 보면 나름 대도시의 느낌이 들었다.


 우다이푸르에서는 딱 2박만 하려고 했었기에 2일 뒤에 조드푸르로 가는 슬리퍼 버스를 미리 예약했다. 우다이푸르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나라얀 아저씨가 있는데, 나라얀 아저씨는 달러와 루피의 환전도 굉장히 좋은 환율로 쳐주시고, 버스 예약이나 기차 예약도 저렴한 커미션을 받고 해주신다. 나라얀 아저씨의 여행사 건물 안에 들어가면 한국인들이 다녀간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환전도 하고 버스 예약도 했는데 정말 강력 추천한다. 


 나라얀 아저씨의 TRAVEL TRIP 위치https://goo.gl/maps/xZ62nW8PxYN2



 뉴델리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배스킨 라빈스가 우다이푸르에 있었다. 인도에서 배스킨 라빈스를 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보니까 신기했다. 확실히 이곳은 대도시 느낌이 난다.


 

 날이 무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티팰리스를 향해 걸어왔다. 시티팰리스는 말 그대로 도시의 왕궁이다. 우다이푸르의 궁전인데 우다이푸르가 한 눈에 보일 수 있는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티팰리스의 입장료는 신기하게도 사진 촬영에 대한 요금을 따로 받았다. 학생 할인을 받고 사진 촬영에 대한 요금을 추가해서 350루피를 지불했다.  



 아그라에서 아그라 포트를 보고 우다이푸르에서 시티팰리스를 둘러본게 다 였지만 인도의 궁전을 보면 이렇게 중정에 정원을 조성해놓은 양식이 보였다. 정원이 건물의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시티팰리스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전망 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시티팰리스의 건물들을 보면 예전에 있던 건물이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으로 공간의 리모델링을 잘 해놨다. 



 지금까지 봤던 인도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뉴델리와는 또 다르게 대기오염도 엄청나게 심하지 않았다! 낮의 모습도 이렇게 이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석양이 질 때면 더 아름다울 것이다. 



 시티팰리스 안에 있는 역사에 관련된 내용들은 딱히 재미가 없었다. 나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읽는 동시에 이해하긴 힘들어서 이렇게 그냥 봐도 이뻐보이는 것들 위주로 구경을 했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시티 팰리스 내에 있는 보안 직원들이 와서 나에게 사진촬영에 대한 금액을 지불 했냐고 물었다. 아까 얘기했듯이 시티팰리스는 사진 촬영을 하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하는데 티켓과 함께 사진 촬영에 대한 티켓을 준다. 그래서 난 그걸 가지고 있다가 보여줬더니 알겠다고 하고 지나쳤다. 이게 모든 사람들을 다 검문하는게 아니라 지나다니다가 의심 가는 사람들만 골라서 하는 것 같았다.



 시티 팰리스는 전시된 품목들도 나름 괜찮았고 건물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다이푸르에 여행을 온다면 시티팰리스 정도는 꼭 와봐야 할 장소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이곳에서 보는 우다이푸르 시내의 모습이었다. 시티팰리스도 다 둘러보니 시간도 2시를 넘겼고 저니 호스텔에 돌아간다면 다른 숙소를 가도 충분히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티팰리스를 떠나 저니 호스텔에 맡겨뒀던 내 배낭을 찾으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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