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다시 찾은 아와지섬의 꿈의 무대, 안도 다다오의 유메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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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박 4일의 일정에서 3일차의 일정은 유메부타이에 가는 것이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오면서 지하철 가는길에 있는 모스버거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먹는거 치고는 모스치즈버거 세트를 시켜 먹은건 웃긴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편의점에서 대충 떼우고 가기가 싫었다. 모스버거도 일본 여행 올 때 마다 한번씩 먹고 가는 음식 중에 하나다. 모스버거야 이제 집에서 가까운 범계에도 있고 우리나라 전국에 많이 생겼지만 일본 여행을 오게 되면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이란게 남아있어서 계속 찾게 된다. 


 여자친구와 나의 목적지는 일단 물의 절이었다. 여자친구는 유메부타이보다는 물의 절을 보고 싶은게 더 컸었는데, 가는 길에 있는 유메부타이도 한번 보고 가는게 어떻겠냐 해서 유메부타이에 먼저 오게 되었다. 유메부타이와 물의 절이 있는 아와지섬까지 오는 방법은 포스팅을 따로 해두었다.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안도 다다오의 유메부타이, 물의 절 가는 법



 여자친구와 나는 결국에 유메부타이에 먼저 내리게 되었다. 여자친구에게는 유메부타이에서 내리면 물의 절 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는 얘기를 미리 해뒀고 유메부타이를 구경한 후에 물의 절 답사를 가기로 했다. 유메부타이의 호텔 입구 즈음에 있는 전체 배치도이다. 우리는 야외 극장까진 가지 않고 원 포럼과 타원 포럼, 그리고 햐쿠단엔(백단원) 까지만 구경 하기로 했다. 



안도 다다오의 유메부타이 시공 뒷 이야기에서 나오는 거지만 이 가리비를 구하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 바닥 전체에 가리비가 깔려있는데 도대체 이 많은 가리비 껍질을 어디서 구했을까? 안도 다다오의 계획이 대단한게 아니라 이 재료들을 구하러 다녔을 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유메부타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도다. 처음에 방문했을 때도 이 구도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다시 방문했을 때도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하늘이나 주변 조경들하고도 퍽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자친구와 유메부타이를 간단히 구경하다가 바로 햐쿠단엔으로 가기로 했다. 엘레베이터 타워를 감싸고 있던 담쟁이넝쿨은 겨울이라 잎이 다 떨어졌는지 그 줄기들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아마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온다면 또 빼곡하게 잎이 올라와서 엘레베이터 타워의 노출 콘크리트는 보이지 않고 초록색 잎사귀들만 보일 것이다. 



 햐쿠단엔의 역시 겨울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내가 처음 들렸던 여름 정도가 되면 이곳의 제단은 또 아름다운 갖가지 꽃들로 가득 할 것이다.



 오늘 날씨는 어제와 그저께 보다는 더 맑은 날씨였다. 2월 달이라 그런지 날씨는 추웠지만 그래도 하늘에 구름이 좀 덜해서 보기가 좋았다. 햐쿠단엔 까지 올라온다면 아와지섬을 둘러 싸고 있는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경치 구경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다.



 기왕 여기까지 올라온거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먼저 앞장 서서 올라갔다. 햐쿠단엔 자체가 추모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 계단을 제외하고도 이렇게 램프가 계획이 되어있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중간 중간 올라갈 수 있게 계획이 되었다.



 햐쿠단엔에서 보이는 경치가 아니라 오로지 이곳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찍었던 사진이다. 지금은 많은 곳이 비어있지만 꽃 피는 봄이 오면 날씨도 따뜻해지고 햐쿠단엔에도 정말 이쁜 꽃들이 가득 찬다.



 안도 다다오가 계획한 건물이라 그런지 호텔 내부에 간단하게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대한 전시를 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건 안도가 계획 단계에서 했던 전체 마스터 플랜 스케치와 부분 부분 투시도를 그렸던 것을 붙혀놨다.



 유메부타이의 전체 모형도 같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전시된 모형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잘 만들었다.' '전체적인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저 콘타들 손으로 만들었으면 진짜 엄청 힘들겠다.' 이런 생각만 든다. 어쩔 수 없는 건축학도인가보다. 


 유메부타이도 한번 쭉 둘러 본 뒤에 물의 절에 가기로 했다. 유메부타이에서 물의 절로 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거나 택시를 타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하는데 워낙에도 추운 날씨기도 해서 우리는 호텔 로비에서 택시를 타고 물의 절 까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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