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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하기 전 날, 첫 번째 밤을 보낼 숙소만 예약해두고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전 날에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비가 많이 와서 우리는 다음 날 바로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나하에서 하루를 더 보내기로 했다. 다행히도 날씨는 어제 보다는 좀 괜찮아졌는데 구름이 꽤나 많았던 날이었다. 



 숙소는 오키나와 나하의 소라 하우스였다. 국제거리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가고 유이레일역 중 하나인 미에바시 역 주변에 있다. 동생은 도미토리 쓰는걸 불편해 해서 더블룸을 예약 했다. 더블룸 안에는 에어컨도 있었고 공용공간도 꽤나 괜찮게 구성되어있다. 이 사진은 숙소 계단에서 본 사진이다.



오키나와는 여행 하기에 교통이 그렇게 좋은 여행지는 아니다. 그래서 오키나와를 찾는 사람들은 렌트카를 이용하곤 하는데, 나하 시내 정도 까지는 모노레일인 유이레일을 타고 돌아다닐만하다. 오키나와 남부나, 북부 같은 경우 차가 없는 분들은 일일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이다. 이 날 오후에는 슈리성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슈리성은 유이레일의 종점역인 슈리역에 하차해서 걸어가면 된다. 미에바시역에서 슈리역까지 가는 모노레일은 인당 300엔이 소요된다. 



 자판기에서 뽑아먹은 레몬 음료수. 일본은 꽤나 특이한 컨셉의 음료수들이 많은 편인데 이건 그냥 평범했다. 캔 자체만 특이하고 맛은 일반적인 레모네이드 맛이었다.



 슈리역에서 내려서 슈리성 까지는 조금 걸어가야한다. 지도 상으로 보니 슈리역의 한 정거장 전 역인 기보역에서 내려도 괜찮을 듯 하다. 걸어가는데는 한 10분 정도가 걸린다. 역시 걸어가는데 주적은 날씨다. 날씨가 더우면 땀이 나고 땀이 나면 걸음걸이가 쳐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 때는 일정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기분 좋게 걸어갔다. 



 슈리성을 들어가는 골목에 이런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었다. 표지판을 보니 오키나와 현립 예술대학이라고 써져있었는데 이런 건물을 보존해서 예술대학으로 쓴다니 꽤 괜찮아 보였다.  



 오키나와에 성이 있는 이유는 오키나와 자체가 하나의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의 거점이었는데 류큐국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와 같은 주변국가들과 무역을 하면서 성장을 하던 국가였다. 일본의 침략을 여러 차례 받았고, 1879년 일본에 강제로 병합되어 멸망하였고, 그 후에 오키나와현으로 바뀌게 되었다. 



슈리성 같은 경우는 유료구역과 무료구역이 나뉘어있다. 정전 안쪽을 관람하는 코스가 추가로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슈리성 자체가 주변 지형보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식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나하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곳 까지 갈 수 있다. 이 때 앞에서 일본인을 단체 관광객들이 왔고 거기에 가이드가 같이 있었는데 나는 알아 듣지 못했지만 동생이 가이드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 내용을 간단하게 나마 나에게 통역해줬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치를 구경하는 곳. 넓게 탁 트인 이 곳에서 전망을 구경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다른 여행기들을 보니까 일몰 시간이 맞는다면 야경 보러 오기에도 좋다고 하였다. 나 같은 경우는 슈리성에 낮 시간대에 가게 되어서 야경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부 건물 사이에 이렇게 꾸며진 공간도 있다. 일본 건축을 구경하다가 보면 이렇게 정원건축이라든가 조경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발달되어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간간히 보이는 분재의 수준도 대단하다. 분재 같은 경우는 나는 완전 관심이 없었던 분야인데 아버지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지면서 나도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슈리성 내부 관람은 추천 하지 않는다. 그냥 박물관 처럼 전시 품목이 진열되어있는게 대부분이라 크게 흥미로운 구경은 아니었다. 일단 구경이야 그렇다 치고 개인당 810엔씩을 내야하는데 입장료 대비 생각하면 두번 방문할 의향은 거의 없어진다. 



 정전을 보고 내려오면 이런 산책길도 조성되어있어서 잠시 걸어볼만하다. 역시 한 나라의 거점이었던 성 답게 벽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흰색인 벽돌도 있고 검정색인 벽돌도 있고 섞여있던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 보수 과정을 거치면서 섞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슈리성에 온다면 정전은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슈리성을 보고 내려와서 다시 슈리역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블루실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판대가 있었다. 조그만하게 마련되어있는 블루실 가판대에는 할머니가 혼자 앉아 계셨고 동생과 같이 하나씩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다. 왼쪽껀 시쿠와사, 오른쪽 꺼는 시오 친스코 맛이었다. 블루실에 대한 포스팅도 따로 하긴 했지만 정말 맛있으니까 오키나와 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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